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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년 전 페루의 태양 관측소
조선일보|기사입력 2007-12-1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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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년 전 태양의 움직임을 통해 사계절의 변화를 관측한 페루 찬키요 유적. /AFP

미국 고고학회가 발표한 ‘2007년 10대 발견’

앙코르 와트, 환경파괴로 몰락

미국 고고학회(AIA)가 최근 홈페이지(‘http://archaeology. org’)에 ‘2007년 10대 발견’을 발표했다. 간추린 요약이다.

◆2300년 전 태양 관측소=찬키요 유적은 페루 중서부 해안가 사막에 위치했다. 높이 2~6m의 돌탑이 13개 서 있다. 연구진들은 이 유적이 일출(日出) 위치의 변화를 통해 사계의 흐름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밝혔다.

◆2600년 만에 ‘환생’한 성경의 인물=지난 6월 대영박물관에서 네보―사르세킴이라는 환관장이 언급된 설형문자판이 발견됐다. 예레미아 39장에 나오는 환관장 살스김이었다. 제작 시기는 서기전 595년.

◆미 대륙 최초의 거주자는?=미 대륙의 최초 거주민은 베링해를 넘어온 아시아인이라는 게 정설이었다. 이들이 이룩한 문화가 ‘클로비스문화’였다. 그러나 클로비스 유물에 대한 연대측정 결과 이들이 미 대륙의 최초 거주자가 아닐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농경의 기원은 어디?=페루 북안데스 냔촉에서 관개시설을 갖춘 농경유적이 발굴됐다. 경작된 여러 곡물 씨가 나왔는데, 연대측정을 한 결과 1만년~6000년 전 것이었다.

◆도시의 기원은?=통설은 이라크지역인 남부 메소포타미아에서 6000년 전에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연구진은 야외 및 지표조사를 통해 시리아 북부 텔 브라크에서도 6000년 전에 도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도구를 쓴 고대 침팬지=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타이 국립공원에서 4300년 전 돌로 된 망치가 발견됐다. 돌에 묻은 꽃가루 등을 분석해 보니 5개의 견과류 흔적이 나왔고 이 중 4개는 사람이 먹지 않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침팬지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결론지었다.

◆도로에 훼손될 아일랜드의 혼(魂)=아일랜드의 리스물린 마을에 이중의 담으로 둘러싸인 직경 78m에 이르는 원형 유적(henge)이 발굴됐다. 그러나 더블린 주변 교통 체증 완화를 위한 고속도로 개설 사업 때문에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

◆태평양의 닭들, 칠레로 가다=지금껏 미 대륙의 닭은 스페인인들이 가져왔다고 생각했다. 올해 칠레에서 서기 1321~1407년에 살았던 닭뼈가 발굴됐다. 유전자 검사 결과 미국령 사모아 등에서 발굴된 닭들과 비슷했다. 미 대륙 닭은 스페인인 이전에 존재했던 것.

◆호모 하빌리스의 운명=인류학계는 도구를 처음 사용한 호모 하빌리스가 불을 사용한 호모 에렉투스보다 앞서서 존재했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최근 케냐에서 144만년 전의 호모 하빌리스와 155만년 전의 호모 에렉투스 유골이 함께 발굴됐다. 연구진은 “호모 하빌리스가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한 게 아니라 멸종됐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고대 도시 몰락의 이유=앙코르 와트는 서기 9~15세기에 번영을 누리다가 급격히 몰락했다. 지난 10년간 ‘대(大) 앙코르 프로젝트’를 이끈 연구진들은 컴퓨터로 전성기의 앙코르 와트를 재현한 뒤 “지나친 인구 집중과 삼림의 황폐화로 환경이 파괴돼 몰락했다”고 결론 내렸다.

[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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