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1600년 전 모체문명 지도자 무덤 발견 > 초고대문명

【리마(페루)=로이터/뉴시스】
페루에서 약 1600년 전 잉카문명 이전에 살았던 한 지도자의 무덤이 발견돼 고대 모체 문명의 미스테리를 푸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발굴을 주도한 고고학자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후아카 델 푸에블로'라고 이름붙여진 이 무덤은 페루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약 770㎞ 떨어진 람바예케주의 해변사막 지역에서 발굴됐다. 이 곳은 BC 100년부터 AD 600년경까지 고대 모체 문명이 발달했던 곳이다.

이번 발굴은 지난 수십년 간 가장 중요한 고고학적 발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시판 유적지 발굴과 비슷하다. 시판 유적지 역시 20년 전 페루의 람바예케 지역에서 발굴됐다.

시판 유적지에서 모체 문명 당시 지도자의 무덤이 발견됐었다. 무덤은 복잡한 건축 양식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많은 예술품이 부장된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캐나다의 고고학자 스티브 버겟은 "무덤에는 많은 정교한 그림들이 있다. 이번 발굴은 1급 발굴이라 할 만하다. 무덤 내의 발견을 시판 유적지의 자료들과 비교해보는 것은 정말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1986년부터 이 지역에서 발굴 활동을 펴온 버겟은 무덤에서 14개의 왕관과 여러 개의 가면들, 보석류와 정교한 청동 세공품 등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무덤의 발견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시판 유적지 발굴만큼 중요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고고학자들은 그러나 이 무덤은 옛 유물을 해외로 팔아넘기기 위해 도굴이 횡행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페루에서 이뤄진 다른 발굴들과 달리 매우 잘 보존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경찰은 지난 2006년 런던의 한 가정집에서 발견된 모체 문명의 황금 세공품 한 점을 페루로 반환한 바 있다. 이 세공품은 인간 형상을 한 문어의 모습으로 1988년 페루에서 도굴된 것으로 추정됐었다.

유세진기자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