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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봐도 생생하게 두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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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팩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6건 조회 2,303회 작성일 11-08-0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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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라 생각나기도 하고 한동안 잊고 지냈던거같아 그냥 경험담 하나 풀어봅니다..


때는 2000년대 초, 고등학교 입학을 했을 때입니다. 한 세달여가 흐른 후 제법 같은 반 친구들과 친해지고 서로 터울 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참고로 제가 다니던 학교는 충남 서산에 위치한, 완전 시골에 위치한 한 학년당 100여명밖에 안되는 서일고등학교라는 곳이었는데 주로 인근 서산지역과 대산지역 학생들이 많이들 가던 고등학교입니다. 전 서산에 살았는데 학교 친구중 대산에 사는 친구 한명과 특히 친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 대산친구는 학교 밴드부였는데 늦게까지 학교 옆에 위치한 몇몇 대산친구들이 지내는 자취방에 있다가 버스를 타고 대산집에 가기 일쑤였습니다. 다른 대산친구 2명이 공동으로 지내는 자취방이었습니다.

가끔 저도 함께 그 자취방에서 친구들과 놀고 피곤하면 수업을 마치고 한숨자고 집에 가곤 했습니다. 2,3학년 선배들이 야자를 끝내고 버스정류장에 삼삼오오 모인 틈에 끼어서 가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금요일날 그 대산친구가 방과후에 술을 한잔 먹자는겁니다...그때만 해도 그런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만큼 철이 없었나봅니다. 저와 대산친구는 친구들 자취방에서 노가리를 까다가 밴드부 선배 누나들과 형들이 야자를 파하고 폰으로 연락이 오자 학교 정문앞으로 나갔습니다. 형들과 누나들이 기다리고있더군요.

학교 뒷편에 위치한 좀 음습한 도로가에 육교가 있었는데 그 위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형들이 구멍가게에서 맥주와 소주,음료수,참치캔,과자등을 한보따리 사들고 나오더군요. 그리고 누나2명,형들2명,저와 대산친구까지 총 6명이서 그 육교위에서 술파티를 벌였죠ㅡㅡ; 지금 생각해보면 쌩날라리는 아니었고 그냥 잠시 그랬던거같습니다;; 암튼 그 육교는 인가가 드문 도로에 위치해있었고 근처 주민들의 왕래도 아예 없었고 그냥 자리만 지키고 있을뿐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어두운 저녁이라 최적의 장소였죠. 고등학생 신분으로 걱정없이 맥주와 소주를 섞어서 소맥으로 부어라 마셔라 했죠. 담배도 당시에 돈없는 고딩들에게 잘나가던 디스를 뻑뻑 피워대고 즐길대로 즐겨댔습니다.. 누나들과 형들과 친구와 실없는 농담을 해가면서 선생들 뒷담화도 하고 그렇게 술을 비워대고 있었습니다.

먹다가 소변이 마려워서 육교 한쪽 모퉁이 계단쪽에 누고 있었는데 아래 인도에서 누군가 육교 다리로 올라오는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깜짝 놀래서 누던거 등보이면서 최대한 서둘러 누고 급하게 자리로 돌아왔죠. 그런데 제가 자리로 오자마자 제가 소변 누던쪽 방향을 바라보는데 한참을 봐도 그 사람 모습이 보이질 않는겁니다. 올라와서 반대쪽 계단통해서 내려가거나 우리쪽으로 와야하는데 말이죠. 술김에 잘못봤나 싶어서 육교 반대쪽을 무심코 봤는데 농담아니고 저 악! 하고 소리질렀습니다. 반대쪽 육교끝으로 어떤 사람이 등보이면서 이윽고 계단으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분명 우리쪽을 지나가는걸 보진않더라도 인기척을 느꼈을텐데요..

특히 저희가 왁자지껄 얘기하면서 있던게 아니고 서로 술만 먹으면서 간헐적으로 한두마디 하는 정도였습니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던 육교 한가운데서 분명히 인지했을텐데요. 제가 소리를 지르니 형들과 누나들도 놀래서 왜그러냐고 해서 제가 저사람 지나가는거 못봤냐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다들 뭔 소리냐고 사람 지나 갈 수도 있지않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게 아니고 저사람 우리쪽 지나가는거 알았냐고 물어보니까 아무도 대답 못하데요. 그래서 일어서서 그사람 내려간 방향쪽으로 쳐다봤더니 그 짧은 시간새에 없어져버린겁니다.. 어두운 길쪽이라 잘안보이는 것도 있었지만 분명 흐른 시간상으론 어두운쪽 20미터앞정도에 가로등으로 사방이 밝았던 쪽에선 100프로 보여야 정상이었거든요.. 형들과 누나들도 뭔가 찜찜했는지 갑자기 서로 막 가야겠다 이러고..

그러다 누나들과 형1명은 먼저 간다고 하고 가고 저랑 대산친구,형1명만 남았습니다. 취기에 대담해져서인지 몰라도 남은 형과 대산친구는 서로, 우리 육교에서 푹 자자 하면서;; 그렇게 또 남은 술과 안주를 다 처리했습니다. 담배를 물고 육교에서 일어서서 시간을 보니 밤 10시가 넘어가 있었습니다. 버스가 끊긴 시간이었죠.대산친구와 저와 형은 친구들 자취방에서 잘 요량으로 폰으로 연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중 한명은 하필 그날 집에 가서 잘려고 대산집에 왔다고 하고, 다른 한명은 서산여자친구네 집에서 잔다고 서산에 있다는것이었습니다ㅡㅡ;;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택시타고 갈 돈도 턱없이 부족해서 결국 학교 밴드실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육교에서 다니는 차량도 거의 없고 어둡고 적막한데 세명 다 술기운으로 말도 없어서 약간은 무서웠습니다.학교 정문에 도착했는데 운동장 너머로 보이는 어둠이 드리워진 학교건물과 주변 어두운 경관들을 보니 술이 확 깼습니다. 정말로;; 그나마 세명이서 같이 가서 무서워도 참고 간것같습니다;;

아주 가끔씩 3학년 형들이 밴드실에서 술먹고 잔다는걸 들었었지만 가보니 다행히 아무도 없었습니다.그리고 이때가 6월쯤으로 기억하는데 모기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밴드실에서 남는 체육복 바닥에 넓게 깔아서 1인당 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모기가 하도 날아들어와서 잠을 못자게 하니까 제가 걍 교실가서 자자고 했습니다. 근데 형이 코를 골면서 금방 자길래 별일없겠지 하고 대산친구와 전 밴드실 건너편 2학년 건물로 가서 교실 하나 잡아서 책상들 이어서 체육복 깔고 잤습니다.그러다 친구가 화장실 같이 가자고 해서 갔는데 눈이 감길때 간거라 비몽사몽하더군요. 그렇다고 친구가 혼자 그 밤중에 학교화장실 같이 가자는데 안갈 수도 없구요. 참고로 화장실은 학교건물 뒤편에 홀로 있는 독립식 소건물이었습니다. 친구는 큰거를 보면서 자꾸 저 있나없나 확인하고..ㅡㅡ; 전 너무 피곤해서 화장실 앞 벤치에서 잠깐 누웠는데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향수 냄새가 나면서 옷자락으로 누가 저를 스치는걸 느껴서 벌떡 일어났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순간이었는데 그 향수냄새와 옷자락 느낌이 생생했습니다;; 갑자기 그 어두운 곳에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서워졌습니다.. 정말로요. 친구는 곧 나오고 왜케 늦게 나왔냐고 제가 친구를 윽박질렀습니다. 그리고 담배한대를 같이 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너 여자목소리 잘내드라ㅋㅋ" 그러니까 친구가 저 있나 없나 확인차 불렀던건데 제가 여자목소리로 답을 해줬다는겁니다. 큰거 누면서 깜짝 놀랬다고 하더군요.그러더니 다시 저보고 여자목소리 리얼하다고 다시 해보라는겁니다. 그래서 전 순간 불과 몇분전에 맡았던 향수냄새랑 옷자락 느낌이 오버랩되면서 진짜 기절하는줄 알았습니다.친구한테 말하면 둘다 패닉상태에 움직이지도 못할거같아서 말없이 담배만 펴댔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육교위에 있었던 일도 겹치면서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정말 그 순간만큼은 제 일생동안 가장 힘빠지고 무서웠던 순간입니다. 손도 떨리고 가슴도 답답해지면서요;

친구랑 담배 피우고 바로 교실 들어가서 문잠그고 옆에 교실까지 불 모두 켜두고 잤습니다. 진짜 창문 커튼도 다 치고 복도쪽 창문 반대로 새우자세로 겨우겨우 잠들었습니다.진짜 그러다가 멀리 복도쪽에서 공튀기는 소리 들려서 깼는데 두근거리는 심장 진정시키고 친구 잠든거 보고 겨우 또 잠들었습니다. 이게 그날 경험했던 저의 일생 중 가장 공포스럽고 미스터리한 사건입니다. 정말 그때 향수냄새와 옷자락 스치는 느낌, 그리고 육교위에 그 말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지나간 사람.. 절대 못잊을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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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별님의 댓글

그날이오면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p><img style="CURSOR: hand" name=zb_target_resize src="http://dl3.glitter-graphics.net/pub/533/533183a5au6lspg3.gif" /></p><p> </p><p>어둠속의 향수냄새.....</p><p>그리고...옷자락이 스치는 생생한 느낌....</p><p><img border=0 align=absMiddle src="http://www.sunjang.com/alditor/emoticons/368.gif" />  <i>으으아아아아~</i></p><p><i>QLDHSMS DUFMAQKADP DKWN WKF DJDNFFLSMS DLDIRLDUtTMQSLEK.</i></p><p><i>VORAOSSLA. ANTJQRH WOALDLtSMS DLDIRL RKATKGKQSLEK.</i></p>

두우리님의 댓글

그날이오면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아!!!! 씨~~~~  지금 새볔 2신데요 ..  글읽는것만으로도 무서분데 .. 별님 이건뭠니까 ㅎ ..<br />아 미워미워  팩맨님 별님 .. 오늘 불키고 자야겠어요 ㅠㅠ

전호원님의 댓글

그날이오면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p>사람들의심리가 밤이란게 참대단하네요 ㅋㅋㅋㅋㅋㅋ</p><p><br />밤에는 무섭고</p><p>낮에는멀쩡하고</p><p><br />낮에무섭고</p><p>밤에멀쩡하다가 세뇌박히신분없나</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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