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 행 성

　1758년에 영국의 에드먼드 핼리(Edmond Halley)가 혜성은 주기적으로 태양을 찾아오는 회귀(回歸)적인 천체임을 증명할 때까지 혜성은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혜성만 하늘에 나타나면 꼭 전쟁이나, 홍수, 그 밖의 재난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핼리가 76년마다 태양을 찾아온다는 것을 증명한 이 혜성은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핼리혜성'이라 이름붙여졌다. 그 혜성은 1758년 이후 76년마다 태양을 찾아왔고, 가장 최근에 찾아온 해는 1986년이었다.
　이밖에도 현재까지 발견된 혜성은 약 2,000개에 이르고 있는데 최근에도 큰 혜성이 나타나서 화제를 뿌렸다.
　혜성이 나타난 것을 기록한 문헌들은 기원전부터 있었지만 혜성의 비밀은 17세기 후반까지 알지 못하였고, 그저 공포의 상징일 뿐이었다. 여기의 16세기에 출판된 독일의 도판을 보아도 집에 화재가 일어나는 것을 예언하는 것이라는 내용이고, 어떤 영주(領主)의 성 위에 혜성이 나타나 거기 사는 사람들의 종말을 알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공포에 떨고 있는 모습이다.
　혜성 관측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중국의 마왕퇴(馬王堆)에 있는 기원전 2세기의 묘에서 발견된 것이다. 1m 50cm의 견대(絹帶)에 그려져 있는 것으로 29개 종류의 혜성이 그려져 있다. 그 형태는 혜성이 예언하는 천지이변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분류되어 있다.

혜성의 구조

　혜성은 10 ~ 20km 정도의 핵(核)과 그 주위를 가스로 둘러싼 코마로 이뤄져 있다. 태양에 가까워지면서 혜성에서 분출하는 가스와 먼지가 태양풍에 밀려 뒤로 길게 꼬리를 내뿜게 된다.

1985~6년에 나타난 핼리혜성의 추적

　혜성은 겉보기에는 장엄하지만, 실제의 크기는 서울시 정도의 크기인데다가 생긴 모양도 불규칙적인 것임이 1986년에 나타났던 핼리혜성을 추적함으로써 밝혀졌다.
　유럽 우주개발기구가 발사한 지오토(Giotto)는 1986년 핼리혜성에 접근을 시도하여 600km 가까이의 핵 부분에 다가가는 데 성공했다. 그 혜성이 뿜어내는 가스와 먼지를 방탄장치로 막아 내며 사진을 찍었다.
　이것을 통해 핼리혜성은 길이가 15km, 폭이 8km로 된 길쭉한 모습임을 알 개 되었고, 2 ~ 3개의 구멍을 통해 메탄과 암모니아 가스, 그리고 먼지를 강렬하게 분출하고 있었다. 다음 2062년에 돌아올 때에는 그 혜성 위에 우주선을 착륙시킬 계획이다.

목성에 슈메이커-레비혜성이 충돌!

　1993년 3월, 미국 팔로마 천문대에서 슈메이커(Shoemaker)부부와 그의 조수인 레비(Levy)가 하나의 혜성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이전에도 많은 혜성을 발견했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한 혜성은 슈메이커-레비 제9혜성, 즉 'SL-9'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이 혜성은 다른 혜성과 달리 하나의 막대같이 일렬로 선 많은 광점(光點)으로 되어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까 다두(多頭) 혜성, 즉 머리가 여럿인 혜성이었다. 머리 수는 대략 20개 정도였다. 이 혜성의 발견 장소가 목성 부근이었기에 아마도 목성에 접근하여 분열되어 이렇게 된 것으로 추측되었다.
　그런데 이 혜성이 목성을 향하여 돌진하고 있음이 판명되어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1994년 7월 17일, 최초 A핵(核)이 목성에 충돌하면서 크게 반짝였다. 그 효과는 지구 전체를 휩쓰는 정도의 것이었다. 이어서 B, C, D,...핵들이 연속으로 목성에 낙하했다. 그리고 자국을 남겼다. 이러한 우주쇼는 1000년에 한 번 볼 수 있을까 말까 한 것이었는데, 만일에 이러한 일이 지구에 일어난다면 지구는 순식간에 전멸하고 말것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