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공간에서도 거대한 ‘교통사고’가 흔하게 일어난다. 바로 은하충돌이다.

지난 8일 미국 나사에서는 보통 나선 은하와는 다른 형태의 불규칙 은하 M82가 은하충돌을 겪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허블우주망원경은 M82 중심부에서 100개 이상의 밀집 ‘거대 성단’을 발견했다. 천문학자들은 거대 성단이 M82와 M81 은하 간의 충돌로 생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큰곰자리에 위치한 불규칙 은하 M82 바로 옆에는 또 다른 은하인 M81이 있다. 충돌사건이 있었다면 M82는 M81과 충돌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번에 허블우주망원경이 관측한 은하 M82에서는 거대 성단의 정체가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이번 연구팀을 이끌었던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리차드 드 그리지스 교수는 “ M81과의 충돌은 조용하던 정상 은하 M82에 큰 충격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이 충격으로 인해 M82 은하 내에서 별들이 집중적으로 생성됐으며, 그 결과 여러 거대 성단을 형성했던 것이다. 현재에도 M82에서는 충돌 잔해로부터 활발하게 별이 탄생하고 있다.

각 성단은 100,000개의 별을 포함하는데, 이들의 나이를 밝힘으로써 충돌사건이 일어났던 시기를 알아낼 수 있었다. 즉 M82가 바로 옆에 있던 은하 M81과 6억년 전에 충돌했으며, 충돌은 1억년 간 계속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 거대 성단은 형태가 구형인 구상성단이다. 보통 구상성단은 수십억년 전 은하들이 형성되던 초기에 함께 탄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M82에서 발견되는 구상성단들은 보통 구상성단에 비해 비교적 최근(6억년 전)에 생긴 것이다. 이것은 최근에도 구상성단이 활발하게 형성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번 결과는 미국의 ‘아스트로노미컬 저널’ 2월호에 실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