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메르를 멸망시켰던 신비의 엘람 왕국 > 초고대문명

창세기 10장 22절에 보면

셈의 아들은 엘람과 앗수르와 아르박삿과 룻과 아람이요 ~~ 란 구절이 나옵니다.
노아의 후손들이 세계에 퍼져가면서 각기 민족과 국가를 이루는 대목이죠.

셈의 후손들이 바로 셈족이 되면서 고대 오리엔트의 주역이 되는 건 너무 유명합니다.
앗수르와 아람은 수메르 멸망 이후에도 존재해서 오래동안 강국으로 존재했던 종족이죠.
반면 엘람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수메르보다 더 미지의 존재입니다.

셈의 아들 엘람이 수메르의 동쪽 산악지대인 수시아나에 건설된 엘람 왕국은
수메르와 동시대에 등장해서 1천년 동안 대결과 복속을 거듭했던 국가입니다.

엘람 왕국은 오직 구약에만 존재하는 전설상의 국가였는데 1895년 경 프랑스 탐사대가
고대 수사의 유적을 발굴하면서 수 천년의 어둠을 헤치고 역사 속에 등장합니다.

창세기에서 노아의 아들 셈의 맏아들 엘람이 건국한 국가로 기록된 엘람의 역사는
놀랍게도 수메르와 동시대에 등장한 문명으로 밝혀지죠.

수사와 초가잔빌, 하프트타페르 등의 주요 도시의 유적들이 발굴되면서 엘람이 수메르에 결코
뒤지지 않는 선진적인 문명이라는 사실이 입증됩니다.
그러나, 수메르 문자와 전혀 다른 고유의 엘람 문자를 썼기 때문에 현대에도 해독이 불가능해서
여전히 미스테리에 싸여 있죠.

수메르가 발굴된 이후에야 수메르 기록에 근거해서 엘람에 대한 역사가 단편적으로 드러납니다.
엘람인은 스스로를 할타므티, 아타므티라고 칭했으나 수메르인은 엘람 = 높은 땅이라고 불렀죠.

수메르인의 기록에 등장한 엘람은 매우 적대적인 세력으로 나옵니다.
그 이유는 수메르인이 엘람의 풍부한 석재, 목재, 금속 등의 자원을 노리고 자주 침공했기 때문에
양 국가 사이에 전쟁과 정복이 끊이지 않았죠.

알다시피 수메르는 금속, 목재, 석재가 전혀 없는 평야 지대인지라 엘람의 풍부한 자원이 절실했던 거죠.
그래서, 수메르는 엘람으로 자주 군사 원정을 행했다고 합니다.
수메르 왕명록에 키시의 왕 엔메바라게시가 엘람을 정복했다는 기록이 최초로 나옵니다.
그러나, 엘람이 수메르를 정복했다는 기록도 있죠.

이렇듯 두 왕국은 전쟁을 줄기차게 벌이면서, 정복과 복속을 번갈아 가면서 했던 거죠.
이러한 경쟁 관계는 아카드의 대왕 사르곤이 등장하면서 종식되죠.

셈족 사르곤은 수메르를 정복한 뒤 엘람, 시리아, 아르메니아, 소아시아 등지를 정복해서 최초의
대제국을 건설하죠.
사르곤은 대제국을 통치하기 위해서 수메르의 문자를 토대로 만든 아카드 문자를 공용어로 씁니다.

사르곤에게 정복된 엘람도 아카드어를 쓰면서 엘람어가 점차 쇠퇴하게 되죠.
엘람어의 쇠퇴는 결국 엘람어의 멸절을 불러왔고, 현대 학자들이 엘람어를 해독하지 못한 원인이 되죠.

사르곤 제국이 붕괴된 이후 두 앙숙은 다시 결전을 치룹니다.
수메르의 우르 3왕조는 사르곤 제국을 재건했고, 슐기 왕이 엘람을 재정복하면서
수메르 인의 세력이 우세해집니다.

그러나 ,엘람은 수메르의 지배에 저항하면서 전쟁을 일으키고, 두 왕국은 전쟁과 평화 시기를
반복합니다.
수메르인은 엘람인의 마음을 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슈신 왕은 공주를 엘람의 왕자에게
시집보내서 결혼 동맹을 맺기도 하죠.

기원전 2000년 경 아모리인의 침입으로 우르 3왕조가 점차 기울자 엘람인은 수메르 정복을 꾀하죠.
아모리인의 침공으로 수메르가 기울자 기회를 보던 엘람이 침공해 옵니다.

수메르왕 입비신은 아모리인에게까지 도와달라고 애걸했으나 거절당했고, 결국 엘람인들이
우르를 점령하고 약탈하죠.
엘람왕 킨다투가 입비신을 포로로 잡아 엘람으로 끌고 가면서 우르3왕조는 멸망하고 수메르인도
영원히 사라집니다.

엘람이 수메르인의 세력을 완전히 멸절시켰으나, 권세가 오래가지 못합니다.
아모리인이 세운 이신 왕조가 엘람을 몰아내고 우르를 재탈환하면서 아모리인의 시대가 열리죠.

아모리인 함무라비는 사르곤보다 더 훌륭한 통치력으로 바빌로니아 제국을 건설하죠.

이렇듯 수메르인과 엘람은 1천년 동안 경쟁과 화합을 반복하면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토대를 이룩했던
국가들이죠.
엘람이 수메르를 최종적으로 멸망시켰으나, 엘람도 기울어지고 말죠.

엘람이 강력한 경쟁자로 존재하면서 수메르 문명의 발전과 확장에 큰 영향을 준 건 확실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엘람은 역사 속에서 잊혀지고 맙니다.

수메르보다 더 미지에 싸인 엘람 왕국의 정체는 현재까지도 수많은 궁금증과 신비, 미스테리를 불러 옵니다.
수메르 문명에 대해서 후대인들의 기록이라도 조금 있지만, 엘람 문명은 그나마 수메르의 기록에 의지해서
살펴야 하는 현실 때문에 그렇죠.

성경에도 단지 셈의 장자 엘람이 건설했다고만 남겨져 있거든요.

수메르보다 더 미스테리에 싸인 엘람 문명의 진실이 언제 밝혀질지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