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한 혜성이 관측되지 않은 채 태양계를 통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지구와 충돌할 수 있는 우주 떠돌이별들을 관측하기 위한 국제적조기경보체제의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핀란드기상연구소의 천문학자들은 18일자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에 게재된 보고에서 이 혜성이 지난 97년 5-7월 태양계를 통과한 5개 혜성 그룹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들 천문학자는 이 5개 혜성들중 4개는 이미 관측됐으나 다른 하나는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이 자기 집 뜰에서 관측할 수 있을 정도로 밝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K2로 명명된 이 혜성은 핀란드 천문학자들이 미국-유럽 태양관측위성인 소호(SOHO)에 적재된 장비에 의해 기록된 자료를 뒤늦게 분석하는 가운데 발견됐다.

SWAN이라는 이 장비는 자외선 파장에서 방출되는 수소 원자 감지를 통해 태양에서 방출되는 더운 가스의 흐름인 태양풍을 연구하기 위해 적재된 것이다.

이들 천문학자는 “K2 혜성이 수개월간 거의 계속해서 밝은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지상에서 쉽사리 관측될 수 있어야만 했었다”면서 “이는 전면적으로 혜성을 감시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드러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메릴랜드대학의 마이클 에이헌 천문학자도 논평에서 “이 혜성의 뒤늦은 발견은 지구에 잠재적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우주 물체들을 발견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소행성 탐지 프로그램에 구멍이 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소행성들은 지구로부터 그리 멀지 않으며 수년마다 지구 가까이 돌아옴으로써 그 궤도를 관측하기가 비교적 용이하다.

반면 혜성들은 궤도가 훨씬 다양하고 훨씬 더 장기간 저공비행을 하기 때문에 궤도 변화를 관측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

에이헌 박사는 지난 97년 초 이후 새로 발견된 22개의 혜성이 K2보다 더 가까이 태양에 접근했으며 이들중 11개는 지구 궤도내를 통과했다면서 K2 헤성의 뒤늦은 발견으로 혜성 탐지에 부여된 우선정책과 재래식 탐지 방법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행성이나 혜성은 지구의 보호 대기권을 관통하는 경우 놀랄만한 파괴력을 가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6천500만년 전 길이 10㎞ 가량 되는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물체가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충돌, 대폭발과 먼지 구름을 일으켜 공룡들을 멸종시킨 것으로믿고 있다.

〈파리/AFP연합〉

* 선장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5-30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