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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겪은 신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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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밥호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1,556회 작성일 07-05-20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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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론건맨에 올라온 신기하면서도 재밌는 이야기들을 항상 눈으로만 읽다가 이제 제게도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구요 제가 겪었던 신기한 일을 님들께 재미삼아
이야기 해드리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혹시 재미없더라도 첫 게시물이니깐 너그럽게 봐주세요~ㅎ

2005년도 새해 벽두에 저는 교회에서 주최한 낙도선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간곳은 전라남도 고흥 녹동항
에서 배를 타고 약 한 두 시간 정도 되었던 연홍도라는 섬이었는데, 저는 선교팀에서 부식하고 식사를 담당하고
저녁에는 예배시간에 드럼을 치는 역할을 담당했었죠, 그 때 함께 갔던 팀원들이 약 열명정도 되었고 낮에는 섬의
어르신들을 모셔서 노인대학 행사를 하고 그분들의 간식과 식사도 제가 맡아서 했기 때문에 약 일주일 정도의 체류
기간동안 저는 교회식당에서 거의 밖으로 나갈 일이 없었죠.

일주일의 시간이 지나고 떠나기 전날 낮에 팀원들은 마지막으로 섬 마을 전체를 돌며 전도를 하고 기존에 교회에
오신 어르신들의 댁을 방문하여 인사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저의 팀의 리더를 맡고 있던 제 친구가 저에게 다가와
"이제 내일이면 떠나야 하는데 떠나기 전에 마을도 구경하고 그동안 전도교육도 받고 했으니깐 마을로 전도 다녀오
는게 어떻겠어?" 하고 제안했습니다. 일주일 내내 부엌대기 아닌 부엌대기가 되어 버린 저로서는 흔쾌히 허락 하였고
이날 저는 영화 알포인트 같은 신기한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섬은 작고 원형이라서 한길을 따라 쭉 가면 섬을 일주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섬 안쪽에는 작은 산이 있었고 그 산은
이 마을이 김해김씨의 집성촌이기에 김해김씨의 선산으로 사용된다고 목사님께 전해들었습니다. 그러한 배경지식을 가지
고 저는 친구한명과 함께 교회를 나와 섬을 일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섬은 평화롭다 못해 조용하고 고요하기까지 했습니다. 아마 을씨년스러웠다는 표현이 더 알맞을 것입니다. 얼마되지
않는 섬의 취락인구중에서 대부분은 광주나 목포 서울로 이주해 버린 까닭에 그들이 살다가 버리고 간 집들이 폐허처럼
방치되어 있었는가 하면, 섬 특위의 토속신앙을 섬기는 마을의 토템들과 폐교, 밖에서도 철골구조가 보이는 폐교의 동상
까지 교회안에서 있을 때와는 사뭇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두시 쯤 되었을 까요? 저와 제 친구는 마을을 돌고나서 교회로 가기전에 큰 소를 마당에서 키우는 것이 인상적인
어느 집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소를 돌보고 계신 어르신이 눈에 보여 인사를 드렸는데, 어떤 이유에서 였던지 어르신은
대꾸를 하지 않으셨을 뿐더러 저희를 처다보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저와 제 친구는 귀가 잘 안들리신가보다 하고
자연스럽게 그 집을 끼고 하나 밖에 없는 길을 따라 좌회전을 하게 되었고, 그 길은 산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 간만에 그 때의 일을 다시 생각하니 저도 조금씩 소름이 돋네요 -

산으로 오르는 초엽길에 산에서 내려오시는 것으로 보이는 어느 어르신을 만날 수 있었고, 저희들은 당연하게 어르신
께 인사를 드리며 산에 대하여 이것저것 여쭈어 보았으나, 어르신은 알수 없는 말로 대꾸하실 뿐 명확한 이야기들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저희들은 비교적 높지 않아 보이는 산이라서 아주 만만하게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겨울의 산은 낙엽천지였고, 섬이라서 마치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울창함이 느껴지는 가운데 산으로 들어 가는 길에
A4 용지 한장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는 그것을 손에 집어서 보고 싶었으나, 기분상 그것을 손에
만지고 싶지는 않았고 그냥 눈으로 만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친구야 반갑다, 우리 정말로 오랫만에 만나는 구나' 이런
내용이 쓰여 있었고 우리들의 진행 방향 다시 말하면 산으로 들어가는 길을 향하여 반듯하게 놓여있었습니다.
- 이 부분을 주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앞서도 말씀드렸듯 그 산은 김해김씨의 선산이어서 많은 무덤들이 눈에 보이는 가운데, 비석에는 제가 다 읽을 수는
없었지만, 김해 김씨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 있었으므로 저는 그 무덤들이 김씨 일가의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대 여섯기의 무덤을 스쳐지나가고 산을 계속 이동하는 중에 저희는 이론으로 생각했던 섬의 일주가 어쩌면 불가능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일종의 두려움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섬이었기 때문에 해안선이 보였고 해안선으로 해가
점점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불안감이 엄습하는 가운데 친구가 시계를 보았을 때가 다섯시정도
그 때가 겨울이니깐 그 시간 정도면 벌써 일몰이 진행되어서 해안선으로 해가 지고 있는 것이 보였으니 저희들의 불안은
점점 더 커져만 갔습니다. 그러나 그런 불안감과는 다르게 길은 계속 능선이 아닌 야생의 울창한 숲만 되풀이 되었고,
급기야 저희들은 정글을 헤치고 가는 것처럼 덤불들과 알수 없는 풀들이 있는 곳을 헤쳐가야 만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저는 한기의 무덤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순간에도 무덤 비석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때 저는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느겼습니다. 그 이유는 그 비석은 앞서 말한 김해김씨의 비석이 아닌 제주 양씨의 비석이었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제주
양씨라고 쓰여 있는 부분이 마치 피처럼 알 수 없는 빨간색의 도료가 칠해져 있었기 때문에 저는 친구에게 우리 다시 돌아
가야겠다고 말하면서 주머니를 뒤졌지만, 동네 근처에 금방 다녀온다는 생각과 오지라서 핸드폰이 잘 터지지 않았기 때문
에 핸드폰을 두고 와서 빈 주머니만이 느껴졌고, 그나마 친구의 핸드폰이 있었지만, 터지지도 않았을 뿐더러 처음온
곳이라서 현재의 위치를 설명할 방도가 전혀 없어서 핸드폰은 무용지물이 되어 저는 직감적으로 왔던 길을 돌이켜 다시
나오는 것이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왔던길을 뛰다시피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기를 40여분정도 했을 까요, 해안선으로 지고 있던 해는 거의 없어졌고 어두움이 깔린 해안선은 저희들을 공포로
몰아가기 딱 좋았습니다. 특히 겨울이라서 기온이 급강하 하기 시작했고 저희들은 40분간 제자리를 돌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체온마저 떨어지기 시작하여 산에서 조난을 당하여 동사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 때
처음에 말씀드렸던 A4용지를 다시 발견하게 되고 저희들은 이제 그 산에서 빠져나왔다는 일종의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어 저는 조금은 여유있게 마치 그것이 아까 들어가면서 보았던 것과 같은 내용의 종이인지를 확인했습니다. 물론 그것은
저와 제 친구가 들어가면서 본것과 같은 것인데 놀라운 것은 아까 들어갈때는 들어가는 진행방향으로 놓여있던 종이가, 이제는 반대 방향으로 다시 말하면 제가 나갈 방향으로 놓여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여전히 '친구야 반갑다' 라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 입니다. 저와 제 친구는 무엇엔가 홀린듯 미친듯이 뛰어서 그 자리를 벗어나고자 했고 5분여를 달린 끝에
앞서 초입에서 만난 어르신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산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어르신에게 했더니 어르신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 섬의 사람들은 산에 무덤을 보수하러 가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왠만하면 산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이유는 말씀하지 않으신채로 말이지요.

저와 제친구가 어느정도 공포에서 벗어나서 조금은 탈진한 상태로 교회로 돌아가는 길에 산으로 가는 결정적인 길을
제공한 소를 키우는 집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 때 저와 제 친구는 잠깐 그 자리에 주저 앉을 뻔 했습니다. 분명 산으로
들어갈때 산으로 들어가는 길 다시 말하면 산에서 나온 저와 제친구가 서있는 길과 저희들이 와서 그 집을 보았던 길만
존재했는데, 그 옆의 길이 또한 존재하고 있었으며 그 길 쪽으로 멀리 교회와 마을회관이 보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즉 처음부터 존재하고 있었던 길을 우리가 발견하지 못했다는 이야기 인데 왜 그 당시에는 한가지 길만 보였고,
왜 아무도 저희들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을 까요, 물론 저희들이 내려오면서 소키우는 집에 들려서 인사를 했을 때
어르신은 반겨주셨고, 저희들이 방금전에 왔다간 이야기를 들려드렸을 때, 전혀 기억하지 못하셨습니다. 결코 오랜시간이 아닌 약 두시간전의상황이었는데 말이지요... 그리고 저와 제 친구는 교회로 무사히 돌아와 그 다음날 저의 본 임무인 식사담당의 임무로 돌아가 마을 어르신들 전부에게 떡국을 만들어 대접하고는 그 섬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떡국을 대접하면서 다시 뵌 소키우는 집의 어르신과, 산에서 뵌 어르신에게 어제의 일을 여쭈어 보았으나, 기억하시는 어르신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조금은 신비하고 무서웠던 저의 경험이 너무도 생생하게 쓰여져 거짓처럼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당시의 기억이 너무도
강력하였고 특히 그 긴박하던 상황에서 해안선으로 넘어가던 일몰이 지금도 눈앞에서 펼쳐지는것 같아서 이글을 쓰는 내내
지금도 저는 조금은 소름이 돋습니다. 처음이라 재미없을 수도 있는 저의 경험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 다음에는 제가
경험한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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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혼땅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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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무협에서 나오는 진을 누가 펼쳐놓았었나? 하여간  좀 섬뜩하네요. 난 귀신이 등장하는 것 보담 이런 식의 이상 야릇한 것이 더 무섭더라구요.

짧은세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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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야 반갑다, 우리 정말로 오랫만에 만나는 구나'

(간만에 싱싱한(?)청년을 보는구나...??;;;;;;)

알수 없는 세상 입니다...;;;

류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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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아직 그런일은 겪어보지 못햇는데...
부럽다고 하면 맞을라나....
터가 안 좋다던가 제주 양씨?의 묘때문이 아닐까요...
김해 김씨들이...자신들의 선산에 다른 사람의 묘를 쓰는것이
못마땅해서 함부로 남을 들여보내기 싫었던 것이 아니였을까요

어제와내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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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양씨??!! 반갑다 친구야??!!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걸 알면
더 재미있을텐데.... 암튼 재밋었습니다.
ㄳ 친구한테 써먹어야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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