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뒤흔든 '남양주 폭음' 실체 오리무중, 미스테리로 남을까 > 미스테리

지난달 24일부터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에서 발생한 폭발음의 정체가 묘연하다.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큰 규모의 굉음이었지만 전문기관의 현장조사에서도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뚜렷한 정황이나 증거도 발견되지 않아 “공장설비상 고압분출음” “해안포 곡사포 화력 폭발음” “북한의 땅굴 굴착굉음”이란 주장들만 난무하고 있다.

14일 민간 전문기관을 통해 분석된 폭음은 두가지 의견으로 나뉘었다. 아시아소음진동연구소는 “대형 보일러와 같은 설비가 작동하면서 순간적으로 내는 소리와 유사하다”며 공장설비상 소음이라고 밝혔다.

반면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소장 배명진 교수는 “해안포나 곡사포 화력의 65%에 해당하는 폭발음”이라며 군사훈련 가능성을 분석했다. 그러나 두 가지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전혀 없다. 단지 추정일 뿐이다.

폭음이 들린 화도읍 묵현리 일대에 폭음을 낼만한 설비를 갖춘 공장은 없고 폭음 발생 시간대인 밤 9시와 자정, 아침 6시에는 어떠한 군 사격훈련도 없었다.

두 전문기관은 현재 '지하에서 발생한 소리는 아니다“는 것에는 일치된 견해를 보여 북한의 땅굴굴착음이란 소문은 일축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분명히 땅속에서 난 굉음을 들었다"고 말하는 의견도 있어 정확치 않다.

경찰과 시측에서는 주민들의 의견 등을 종합한 결과 엽총 발사소리와 인근지역에 천마산 얼음이 해빙하면서 깨지는 소리라는 의견을 개진했지만 이 또한 확실치 않다.

남양주시 재난방재과 관계자는 “굉음이 발생한 시각에 (엽총으로)사냥을 하는 일은 없다. 단, 개인이 엽총을 소지하고서 연습 삼아 쏠 개연성이 있지만 정확한 것은 알수 없다”고 밝혔다.

남양주경찰서 보안계 최영배 계장은 "소리를 분석한 기관마다 제각기 결론이 다르고 주민들도 엽총소리다, 땅속에서 나는 소리라는 등 의견이 분분해 추가조사가 이뤄져야 결론이 날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민간단체 2곳에서 굉음을 정밀분석중이고 15일 오후 2시께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에서 정밀진단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굉음의 실체가 밝혀질 전망이다.

한편 14일 자유북한방송은 남양주시 굉음의 실체와 관련해서 2009년 탈북한 북한군 장교출신의 이모씨(40세)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의 땅굴 작전에 대해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이씨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2008년까지도 소규모 적으로 갱도 뚫는 공사가 진행됐다. 이씨는 당시 폭약 200~300g정도의 발파를 한뒤 조를 나눠서 10번 정도 동일한 방법으로 터뜨리는 형태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복무하던 1군단 1사가 주둔한 북 강원도 고성군 월비산리 피방 부근에도 땅굴 입구가 북쪽으로 나있고 방향은 남쪽으로 뚫린 갱도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평화적인 대화 제안을 계속해오면서도 회담장을 박차고 먼저 나가는 북한의 불성실한 대화의 뒤에는 또다시 제 2의 천안함이나 연평도 포격과 같은 도발의 불 구름을 몰아 올수 있는 음흉한 기도가 내포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출처 : 뉴스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