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에 중앙 아메리카 고고학의 권위자 J.에릭 톰슨은 마야 문명이
남긴 업적의 심층에 있는 많은 수수께끼에 대해서 고백한적이 있다.
고대 마야 인들은 다른분야에서는 보통 수준인데 유독 천문과 캘린더
에 대한 지식만은 매우 뛰어나서 그 사이의 균형이 지나치게 맞지
않았다. "정신적 급변이라고 할까, 마야의 지식인들은 천체도를 그릴
능력은 있었으면서 어째서 바퀴의 원리는 발견하지 못했을까? 영원한
세월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표현하고자 하는, 충분히 문명화되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거둘수없는 업적은 남겼으면서 왜 내물려쌓은 천장에
만족하고 한걸음 전진한 아치 형태의 천장은 만들지 못했을까?
백만단위까지도 계산했으면서 어째서 한 자루의 옥수수를 계량하는
방법은 알지 못했을까?"

이 의문들에 대한 해답은 톰슨이 생각했던 것보다 간단하다.
천문학, 시간에 관한 깊은 이해, 오랜기간의 산술적 계산은 정신적
급변으로 생겨난것이 아니다, 마야보다 뛰어난 문명으로 부터 계승한
매우 독자적인 지식체계의 일부인 것이다. 이런 유산상속이 있었다고
한다면 톰슨이 모순이라고 느낀 모든것을 설명할수 있을 뿐 아니라
이론의 여지가 없게 된다. 마야가 올멕으로부터 역법을 유산으로
상속받은 것에 대해서는 이미 앞서 말했다(밑에 글에 올멕에 대해서
나와있습니다) 1000년 정도 앞선 올멕도 동일한 역법체계를 사용하고
있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올멕이 누구로부터 유산을 계승했을
까하는 점이다. 이와같은 고도의 역법체계를 만들수 있는 문명은 과연
어느정도의 기술수준 또는 과학적 발전 단계에 있었을까?
태양년(태양이 황도상의 춘분점을 지나 다시 춘분점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기간)을 예로 들어보자. 현대사회는 1582년 유럽에서 도입한 그레고리력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당시의 과학지식을 총동원해서 만든 것이다.
그전에 사용되었던 율리우스력은 1태양년을 365.25일로 계산했다.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에 의해서 개정된 그레고리 력은 보다 정확하게
365.2425일로 계산했다. 그러나 1582년 이후 과학의 발달과 함께
1태양년이 정확하게 365.2422일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그레고리 력은
0.0003일 차이 나는 셈이다. 16세기 당시로는 상당히 정밀했다고 말할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16세기보다 훨씬 오래전에 만들어졌고, 언제 만들어졌는
지도 모르는, 그래서 태고의 안개속에 덮여있는 마야력은 그레고리력보다
더 정확했다. 마야력에 의하면 1태양년은 365.2420일로 0.00002일의 오차밖에
나지 않는다. 또한 마야인은 달의 공전주기, 즉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시간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들은 달의 공전주기를 29.528395일로 계산했다.
현대의 최신 과학은 29.530588일로 계산했다. 따라서 마야인의 계산은
매우 정확했다. 마야의 신관은 월식과 일식을 예상할수 있는 매우 정확한 표를
가지고 있어서 월식과 일식이 일어나는 때는 달의 궤도와 태양의 궤도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오차가 플러스 마이너스 18일 이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마야인은 뛰어난 수학자였다. 그들은 계량적 계산을 하는 진보된 기술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서 체스판과 비슷한 장치를 사용했는데 현대사회에서
19세기에 들어와서 비로소 발견(재발견?)한 방법이다. 또한 추상적인 영(0)의 개념
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사용했으며 자릿수를 이용한 수의 표현방식도
알고 있었다.
이것들은 다음과 같은 톰슨의 견해처럼 비법의 영역에 속한다.
(영의 개념과 자릿수의 개념은 우리 문화에 깊게 뿌리박고 있으며 매우
편리한것이다. 따라서 이와같은 개념의발전이 늦어진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위대한 수학자들은 영과 자릿수의 개념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로마숫자로 1848을 쓰려면 열한글자가 필요했다.
로마 인들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방법을 사용하고 있을때 마야인들은 우리와
매우 비슷한 숫자 표시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다른 분야에서는 평범했던 중앙 아메리카의 부족이 과학사가인
오토 노이게바우어가 "인류의 발명중에서 가장 창조력이 풍부한 것중의 하나"
라고 극찬한 일을 성취한 것은 매우 기묘한 일이 아닐수 없다.

출처 : 그레이엄 핸콕의 신의 지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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