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별 폭발로 우주 파멸 확실 > 행 성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우주 재난이 닥쳐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소멸된다는 것 만은 확실하다"

이스라엘 '테크니온 우주연구소'의 아르논 다르 박사는 현재 우주 도처에서
진행되고 있는 무수한 별들의 폭발 가운데 어느 하나로 인해 언젠가는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8일 보도했다.

다르 박사는 최신 통계와 계산법을 동원, 초대형 별이 수명을 다해 폭발하면 블랙
홀을 형성하고, 파괴적인 방사선과 입자들을 방출하게 되며, 그 방출 도상에 있는
행성들의 생명체가 절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다르 박사에 따르면 지구의 태양보다 훨씬 큰 초대형 별들은 우리 은하계 곳곳에
널려 있으며, 이 별들은 수명을 다해 폭발할 때 파괴적인 방사선인 감마선과
원자보다 크기가 작은 입자들을 무수히 방출하게 된다.

그는 "그같은 방사선과 입자가 지구를 때릴 경우 그 영향은 우리가 상상할 수없는
총체적인 재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초의 감마선이 지구에 도달하는 순간 대기온도는 급속히 올라가기 시작해
기후체계가 완전히 파괴되며 지상의 모든 유기체는 불타기 시작하는데 이때
동굴이나 빌딩에 움츠려 숨어있는 사람들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다르 박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곧이어 거의 광속으로 이동하는 고(高)에너지의 우주광선들이 며칠
동안이나 계속 쏟아져 내릴 경우 숨을 곳이 전혀 없어진다.

우주광선은 지구 대기권에 부닥쳐 새로운 '아들 입자'들과 막대한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뮤온이라고 불리는이 '아들 입자'들은 수백ｍ 깊이의 바위도 관통해 동굴 속에
숨어있는 사람들이나 심해 생물도 막대한 양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다르 박사는 "지구의 생태계는 파괴되며 살아남게 될 사람들도 차라리 죽기를
바라면서 황폐화된 지구에서 고독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직접적인 증거가 현재로선
부족하다"하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초대형 별의 폭발시 방출되는 감마선의 폭은 우주를 가로지르기에는 너무
좁아 극히 일부만 우주를 비행하고 대부분은 지구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에 지구인들은 위안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하계의 어떤 행성도 1백만년 마다 한 번 꼴로 나타나는
이같은 재난의 영향권에 들 수 있으며, 지구 역사에서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생명체의 대량 절멸이 이와 연관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다르 박사는
설명했다.

남반구 하늘에서 관찰되는 에타 카리나에 초대형성(星)은 앞으로 수백만 년
이내에 언젠가는 폭발해 감마선을 방출할 것으로 보이며 이같은 별들은 더 많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다르 박사는 "우리의 현재 과학 지식으로는 천문학자들이 이와 관련해 어느 별을
관찰대상으로 삼아야 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면서 "그러나 과학은
발전하고있으며 언제가는 어떤 별들이 위협적인지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choibg@yna.co.kr]

출처 : 2002년 05월 09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