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을 받은 미국·스페인·독일 공동연구팀은 미 국립과학원(PANS) 회보 최신호에 화성 운석에서 생명체의 존재를 입증하는 박테리아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화성 운석은 1984년 남극에 떨어진 감자 크기의 ‘ALH84001’. 연구팀은 운석에서 발견한 철과 산소의 복합체인 자철광(磁鐵鑛) 결정(結晶)이 지구의 박테리아가 만든 결정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화성 박테리아를 통해 화성에서도 광합성 작용이나 생태계가 조성됐음을 추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화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는 그동안 학계의 풀리지 않는 난제였다. 특히 96년 NASA 연구진이 화성 운석에서 고대 박테리아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발표하면서 치열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보고서가 권위있는 PANS 회보에 실린 것은 외계 생명체와 화성 운석과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박테리아 흔적들이 단순한 결정 구조의 결함이나 광물의 오염물질일 수 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성지영기자 eric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