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에 인류문명 알리기 첫 시도 > 행 성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 인류가 사상 처음으로
외계인(E.T)에게 인류문명을 알리기 위해 전파를 발사한지 16일로
25주년을 맞이했다.
미국 과학재단(NSF)의 지원을 받은 미국 코넬대 연구팀은 1974년
11월 16일 오후 남미 푸에르토리코의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인
에리시보전파망원경을 이용, 인류문명의 기본 정보가 담긴 전파를 우주
저편의 외계 생명체를 향해 발사했다.

인류가 처음으로 외계 생명체를 향해 발사한 이 전파에는
생명현상을 화학적으로 표현한 것과 DNA 공식, 태양계 모양, 인간의
모습, 아레시보전파망원경 사진 등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이 전파 발사는 접시안테나 지름이 305ｍ로 세계에서 가장 큰
에리시보전파망원경(Arecibo redio telescope)에 새로 설치된 강력한
레이다 전송장치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외계인에게 인류문화를
알린다거나 외계인의 응답을 바라고 전파를 보낸 것은 아니었다.

당시 에리시보천문대의 연구원이었던 코넬대 도날드
캠벨(천문학)교수는 '외계인에게 인류의 정보가 담긴 전파를 발사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인 행사였다'고
회상했다.

당시 이 행사는 인류의 메시지를 사상 처음 우주로 발사한다는 것
만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일부는 이 메시지가
적대적이고 위험한 외계인에게 지구 인류를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외계 생명체가 이 전파를 감지할 가능성이 극히 미미하기 때문이다.
이 전파는 당시 3분간 단 한차례 발사됐으며 목표는 태양계에서 약
2만5천광년 떨어져 있고 30만개의 별이 모여있는 헤라클레스자리의
구상성단이었다.

이 전파가 빛의 속도(초속 30만㎞)로 날아가고 있지만
헤라클레스자리 구상성단에 도착하려면 2만5천년이 걸린다. 이 전파는
지금까지 236.5조㎞를 날아갔지만 이는 구상성단까지 거리의
1천분의1에 불과하다.

어쩌면 인류의 메시지는 영원히 헤라클레스자리 구상성단의
외계인에게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전파가 구상성단에 도착할 때
쯤에는 은하 자체의 회전에 의해 구상성단이 전파의 진행 방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계 생명체에게 인류를 알리기 위해 우주를 비행하고 있는 것이
또하나 있다. 1972년 발사된 파이오니아 10호가 바로 그것이다.

파이오니아 10호에는 인류의 메시지가 새겨진 동판이 실려 있으며
현재 지구에서 112억6천만㎞(지구-태양 거리의 약 75배) 떨어진
우주공간을 날아가고 있다.

이와함께 우리 인류처럼 우주 저편에 있을지도 모르는 지적 생명체가
보낸 신호를 찾아내기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버클리 소재 캘리포니아대 우주과학연구소는
에리시보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우주에서 날아오는 신호를 수집, 이를
분석해 지능을 가진 외계 생명체를 찾는 외계생명찾기(SETI) 연구를
수행중이다




* 선장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5-3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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