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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도 영혼이 있다고 믿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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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환도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7건 조회 1,034회 작성일 06-09-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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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글올리신 분의 글을 보니 저 또한 동물에도 당연히 영혼이 있다고 믿는 입장인지라, 제가 겪은 일에 대해 한 말씀 올립니다.

저는 과거에 포메라니안 종자의 강아지를 얻어다가 키운 적이 있었습니다. 모든 애완동물의 주인들은 대부분 제눈의 안경 증상이 있는지라 저역시 그 녀석을 떠올리면 정말 귀여운 녀석이었다고 회상에 젖는 아주 귀여운 외형과 좋은 성격의 강아지였습니다.

이름은 그 녀석의 프라이버시를 생각해서 올리지 않겠습니다.

저희 집안은 개는 가축과 동격이다라는 전통적인 가치관의 집안이었기에 그 녀석이전의 모든 강아지는 다 집마당의 개집에 1미터 줄에 묶여 살던 불쌍한 견생들이었는데, 최초로 그 녀석만은 집안에 들어와 생활하는 복받은 애완견으로서의 삶을 누렸었지요.

사연은 많지만, 각설하고 말씀드리면, 제가 동물에도 영혼이 있다고 확실하게 믿게된 계기는 이 녀석 때문입니다.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한동안 외국생활을 해야했기에 그 녀석이 두살 되던해에 부모님집에 맡기고 미국으로 갔습니다.

세월이 한 삼년정도 흘렀을즈음, 주말마다 부모님과 통화할 때면 거의 어김없이 그 녀석이 잘있는지도 안부를 물으며 확인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녂에 묘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꿈속의 풍경은.... 주변에는 구체적인 사물이나 지형, 그런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회색과 같은 무채색의 공간이었고, 바닦이나 벽같은 지주나 경계도 없는 곳이었는데, 안개같으면서도 그런 것도 아닌,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장소였습니다.

전혀 무섭거나 그런 느낌 없이 '내가 왜 이런 곳에 있고, 여기는 어디일까' 하는 단순한 생각, 그것도 별로 골똘함 없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제 앞에 그 녀석 000 가 나타나 예전과 다름없이 귀여운 모습으로 저를 바라보며 앉아 있더군요. 앞에 글쓰신 분의 말씀처럼 저에게 무슨 말을 한다거나, 특별한 행동을 보이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그 눈동자가, 좀 슬퍼보이는 느낌, 그러나 신파조의 슬픔이 아닌, 잔잔하고 평온함이 함께하는.... 구태여 묘사를 하자면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000 는 원래 제가 항상 말하길 '생각하는 눈동자를 가진 강아지' 라고 불렀는데, 그 꿈속에서 마치 눈동자의 표정으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려는 듯, 마치 ' 보고 싶었어요' 하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지요.

저는 '000 야, 네가 왜 여기있니?' 하면서 000를 안아주려고 하는 순간,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때, 옆에는 제 아내가 자고 있었는데, 그 순간, 저는 참으로 뜬금없이 무심코 이런 말을 중얼거렸습니다.

" 여보, 000 가 죽었나봐." 하고 말이죠. 잠결에 답하는 아내의 반응은 더 황당했습니다. "그렇군요." 그리곤 둘다 다시 잠들어버렸지요.

주말에 부모님께 전화드릴 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000 도 잘있지요?' 하고 여쭤봤더니,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잘있다' 고 하시길래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별다른 의문없이 다시 세월은 흘러갔습니다.

그러다가 3개월 가량 지나서, 아무래도 깨림직한 느낌에 한국의 부모님과 통화시 진지하게 여쭤봤습니다. '어머니, 000 사실은 죽지 않았나요?' 그때 어머님께서 슬피 우시면서 '죽었다' 고 하시면서 '그동안 말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시더군요.

어머니 말씀을 듣고나서 저를 더 놀라게 했던 것은 000 가 죽은 시점이었습니다. 저는 '언제 죽었나요?' 라고 여쭤보니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시는 날짜가 제가 000 의 꿈을 꿨던 날짜와 일치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날을 기억하는 이유는 그 꿈을 꿨던 다음날이 제가 세미나에 과제를 제출하는 날이었거든요.

그것뿐이 아니었습니다.

000 가 죽은 다음, 부모님은 000 를 화장하셨다고 합니다. 화장한 뼛가루는 뒷동산에 뿌려주셨다지요. 그런데, 당시 제 동생은 회사일로 외국에 출장중에 마찬가지로 꿈을 꿨다고 합니다. 제 동생역시 시집간 상태라 000 가 죽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상태였구요. 동생의 꿈에서는 000 의 몸에 불이 붙어 타오르는 꿈이었다고 하더군요. 다만, 고통스러워 하거나 아파하거나 하는 모습이 아닌 평온한 상태에서 불길만 전신을 환하게 감쌓고 있는 그런 꿈이었다네요.

나중에 부모님께서 말씀해주시길, 000 가 죽기 일주일 전부터 매우 아팠다고 합니다. 동물병원에 가서 진찰해보니 심장이 약해졌다고 했다는데, 아마도 심장사상충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지금은 예방주사만 정기적으로 맟춰주면 별것아닌 병이지만, 당시에는 애완동물에 대해 그런 식으로 신경써주기 어려웠던 시절이었습니다. 기력없고 아파하는 000 에게 추위를 막아주시고자 제가 옛날에 입던 저의 체취가 베어있는 옷가지를 깔아주고, 덮어주셨다는데, 000 는 제 옷에 베인 냄새를 맡으면서 마치 사람이 우는 듯한, 조용하지만, 슬픈소리로 울었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나중에 들으니 그때까지 담담하던 제 감정이 갑자기 격해지면서.... 저 역시 삼일 정도 매우 많이 울었습니다. 000 가 어린 시절 어미찾아 울때, 제 손가락에 우유를 묻히고 먹여주고, 또 제 새끼손가락을 마치 사람아기들의 공갈젖꼭지 처럼 빨려주면서 잠 재워가며 키운 녀석이었으니까요.

어쨌든, 저는 000 의 경우가 저에게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음을 분명히 알게하고, 확신케 해준 일이었으며, 그때부터 확실히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음을 믿게 되었습니다.

또 한가지.

한국으로 돌아와서 다시 생활을 시작한 이후, 이번에는 매우 큰녀석 - 이름은 00 - 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애완동물은 그 최후가 너무 슬퍼, 정주고 키울것이 못된다고 하시지만, 저는 오히려 그렇게 서로간의 교감이 있을 수 있는 존재이기에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진 케이스 였습니다.

삼성그룹에서 하는 맹인안내견 출신인데, 사실 이녀석은 성격이 유별나서 맹인안내견에서도, 마약탐지견에서도 탈락한 녀석이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지능이 높고, 자기주관이 뚜렸한 녀석일 수록 맹도견이나 탐지견은 할 수가 없답니다. 즉, 너무 똑똑하거나, 너무 우둔하면 그런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인데, 이 녀석의 경우는 전자에 해당되는 녀석이었습니다.

이 녀석에 대한 사연역시 짧은 지면에 도저히 풀 수 없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각설하고, 본론 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녀석은 집과 회사를 함께 오가며 키우던 존재였습니다. 이동시에 차량은 찝차였구요. 이 녀석은 그 종자만이 갖는 - 라브라도 리트리버 - 특수한 유전병이 있었는데, 거기에 해당되는 병 - 혈액암 계통의 희귀병 - 으로 3년을 못채우고 짧은 생을 마쳤습니다. 정말 슬펐지요. 이 녀석이 죽었을때도 무척 많이 울었습니다. 마음은 있되, 별로 잘해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컸던 녀석이었구요.

찝차에서 그녀석의 지정석은 뒷자리 였습니다. 그녀석을 위한 시트와 담요가 항상 깔려있었고, 그 녀석이 발톱으로 기스낸 자국이 창유리의 선팅부위에 참 많이 있었지요. 이 녀석이 하늘나라로 간 후, 어느 날의 일이었습니다.

조카 딸 아이 - 사촌여동생의 딸아이로서 당시 나이는 4세 정도 - 가 함께 탑승하게 되었는데, 이 아이는 매우 조용한 아이였습니다. 물론 생전에 00 를 본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차를 타고 한참 가는 도중에 아이가 이런 말을 자기 엄마에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 엄마.'
' 왜?'
' 나 저거 만져봐도 돼?'
' 뭘?'
' 저 뒤에 있는 거.'
' 뒤에 뭐가 있는데?'
' 큰 강아지가 있어.'
' 무슨 소리야? 강아지가 어디있다고 그래? '
' 있어. 뒤에 앉아 있어.'
'???'

이 말이 무슨 말인지는 아기 엄마는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고, 저와 조카 딸 아이 만 아는 일이었을 겁니다. 단, 조카 딸 아이와 저의 차이점은, 조카 딸아이에게는 00 가 보이는 것이고, 저는 불행히도 그 존재는 믿되, 제 눈에 00가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었구요.

조카 딸 아이가 봤다는 강아지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제가 조심스럽게 물어서 확인하고, 그 모습이 제가 기억하고 있는 00와 일치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저 역시 일순간, 뒷덜미가 쭈뼛하는 느낌이 들긴했지만, 결코 동물귀신.... 이런 식의 공포를 느껴서 가 아니었습니다. 그건, 제가 사랑했던 존재들이 죽었다고 결코 '무' 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로구나 라는 안도와 내가 바르게 산다면 언젠가는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리운 존재들에 대한 재회의 믿음'을 확신한 순간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강아지들이 이럴진데, 하물며 어찌 인간에게 영혼이 없겠습니까? 최소한 저는 영혼의 존재를 나름대로 확신합니다.

이정도로 일단, 제가 왜 동물에 영혼이 있다고 믿는가에 대한 저의 사연과 그 이유를 말씀드렸고, 설명을 마치고자 합니다.

믿어주시고, 안믿어주시고는 요원님들의 몫이며 다만, 제가 묘사한 저의 강아지들에 대한 사연에 과장은 없습니다.

별로 재미없는 글, 긴글이었음에도 끝까지 읽어주신 요원님들께 감사합니다.



추신 : 오랜만에 강아지들 생각하며 글을 올리니, 세월이 제법 지났음에도 약간 눈물이 맴도네요. 그들이 보고 싶습니다. 불교식으로 영혼이 윤회함을 믿어야 하는건지... 아니면 기독교식으로 영원히 천국에 거함을 믿어야 하는 건지.... 다만, 언젠가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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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환도장님의 댓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예. 강아지는 사람과 돈독한 정을 나눌 수 있는 동물이라 생각합니다.  여러 종류의 애완동물이 있고, 다 나름데로 주인과 동물사이에 교감이 있겠지만, 저는 유독 강아지들과 인연이 많은 것 같습니다.

유혹님의 댓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운회설을 믿습니다 .  사람과 그런 정이 들엇던 개라면 가축이라도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수도 있겟지요.
사람도 짐승처럼 살았다면 다음에 그렇게 태어난다고 하지 않습니까,,,
슬프지만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계시네요..  가축이라도 님과 같은 주인을 만난것은 '복'이겟지요

구우님의 댓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그 강아지들도 사랑받는걸 몸으로 느꼈나보네요.
떠날때도 떠나서도 요원님을 잊지 않네요.
사랑은 주는 만큼 되돌아 오나봅니다.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었네요.

우주인남자님의 댓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모든 생물,동물다 영혼이 있습니다!그럼 동물영혼 없으면 말도 안돼일 입니다! 인간만이 영혼을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보든,안믿음 마찬가지에요 (실화)제가 경험 했습니다 밤에 향을 피고 절세번 하고나서 잠자리 자다가 업드러 잠습니다 그런데 새끼고양이영혼이 경계하면서 이불속에 들어왔습니다 나중에 등하고(두발) 헉벅지(두발)뒤에 (동물)넷발짚고 서있는 묵지감느낌었습니다 참 이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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