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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술) 개요

최면은 싸구려 마술이 아니다. 눈속임은 더더욱 아니다.
최면은 이미 학계나 의료계에서 어느정도 기반을 잡고 있으며(아직은 비주류이지만...)
과학적으로 접근되고 있다.
과학에서의 최면 연구 시도는 그 성과에 상관없이 높이 사야 할 것이다.



최면암시에 의하여 특수한 심리·생리적 상태를 일으키는 것 또는 그러한 상태. 암시를 줄 수 있는 점에서 일반적인 수면과 구별된다. 평상시에는 볼 수 없는 심신의 특이한 현상이 일어나는데, 특히 의식·운동·기억·지각·사고·이미지 등의 심리적 활동, 뇌파·근전도(筋電圖)·위장·순환기계·자율신경계 등의 생리학적인 여러 활동에 변화가 일어난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최면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본인의 심신이 평상시와는 다른 독특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 이것을 최면상태라 부른다. 최면이라는 것은 이 최면상태를 가리키는 것이 보통인데, 이러한 상태일 때 일어나는 특유한 여러 심신현상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최면상태는 트랜스(trance)라고도 하는데, 수면과 비슷하지만 자세히 조사해 보면 심리적·생리적인 수면과는 명확히 구별되며 오히려 각성시의 여러 심신현상과 비슷하다. 이전에는 정신이상자에게서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정신병리적인 것은 아니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인위적으로 일어나게 할 수 있는 정상적인 현상으로 간주된다. 다만 평상시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마음과 몸의 움직임과 짜임새가 확대·강조된 모습으로 나타나기 쉽다는 것 뿐이다.

최면법
최면을 일으키게 하기 위한 기법은 일련의 암시로 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누구나 쉽게 반응하는 운동암시, 이어서 오관(五官)에 관련되는 지각암시, 나아가서는 기억암시·인격암시와 같이 이상성(異常性)이 높은 단계로 점차 반응시켜 가는 동안에 저절로 최면상태가 되어간다. 이 절차를 최면유도암시라고 하며 정상 각성시와는 다른 의식의 변성을 볼 수 있다. 즉, 외계와 현실에 대한 지향적인 마음가짐이 희박해지고 주관적·내적인 세계로 마음이 향해져 상상과 이미지의 활동이 활발해지며 피암시성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최면법을 실시하는 사람에 대한 절대의존적 태도가 뚜렷해진다.

역사
최면이 과학으로서 성립된 것은 1770년 무렵이지만, 실제로 행한 것은 훨씬 오래전의 일이다. 최면은 유사(有史) 이전부터 인류의 역사와 함께 존재해 왔으며 지구상 모든 지역의 어느 민족에게나 친숙해져 왔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 종교상의 의례가 거행되는 자리, 의료가 시술되는 자리, 또는 정치나 재판 등에서 행하여졌다. 종교의례에서는 승려나 사제에 의하여 일정한 방식으로 유도되거나, 스스로 상념을 집중하여 망아황홀지경에 들어가 신이나 사령(死靈)과 교신하는 영매(靈媒)나 샤머니즘과 관련된 것이 많다. 고대 이집트의 잠의 신전에서는 최면유도로 치료효과를 거두었다고 전해진다. 원시적인 샤머니즘의 최면은 예언이나 치료와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에스키모, 미국의 인디언,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 인도네시아의 발리섬 등에서도 그 지역에 특유한 최면을 볼 수 있다. 켈트족의 성직자는 주문을 반복하여 점술사를 최면상태에 빠지게 하여 다음에 뽑힐 왕을 환시(幻視)시키거나 사건의 길흉을 예언하게 했다고 하는데,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도 서구의 법정에서는 진실을 말하도록 하기 위하여 피고에게 최면을 걸었다고 한다. 과학적 최면이 시작된 초기에 프랑스에서는 오스트리아 의학자 F.A.메스머가, 영국에서는 J.브레이드가 유명하였기 때문에 소설 등에서는 최면이 메스머리즘이나 브레이디즘 등의 명칭으로 흔히 등장하였다. 또 영국에서는 히프노티즘(hypnotism)이라는 말도 오랫동안 사용되었는데, 제 2 차세계대전 후 미국의 임상·실험최면학회가 이 용어 대신 히프노시스라는 용어를 쓰기로 결정하여 그 뒤로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하게 되었다.

연구
최면은 단일현상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심신활동의 매우 복잡한 혼합현상이므로, 많은 학자들은 최면의 어떤 특수성에 착안하여 그들 나름의 새로운 방법이나 이론을 발전시켰다. S.프로이트는 감정표현이 최면중에 강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카타르시스 요법에 주목하여 정신분석의 이론과 방법을 발전시켜 나갔다. P.자네가 무의식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도, 서빈이 역할이론이라는 사회심리학상의 견해를 전개한 것도 모두 최면연구를 통해서였다. 최면의 연구는 다음 3가지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다. ① 최면상태가 유도되기까지 일어나는 여러 현상, 특히 피험자(被驗者)의 내면적·심리적인 변화 과정과 ② 그 상태가 되었을 때 심리적·신체적으로 갖는 특성 ③ 최면상태 중의 특성을 정상 각성시와 비교하였을 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것들을 다시 크게 나누면 실험적 연구와 임상적 연구가 있다. 실험적 연구에는 지각·기억·동작·사고·인격 등에 관한 심리학적 연구와 뇌파·근전도·순환기계·자율신경계에 관한 생리학적 연구가 있다. 임상적 연구는 첫째로 심리요법을 들 수 있다. 최면의 특성을 이용하면 여러 가지 기성(旣成)의 심리요법이 정상 각성시보다 쉽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카운슬링까지도 최면중에 행해지는 경우가 있다. 정신분석이나 행동요법도 최면중에 이루어지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것들은 타자최면(他者催眠) 때문인데, 자기최면을 이용하기도 있다. J.H.슐츠의 자율훈련법 등이 그 예이다.

이용
예로부터 통증의 억제에 최면이 이용되었으며, 치과적 처치나 무통분만 등의 산부인과적 이용이 알려져 있는데, 말기 암환자를 비롯한 외과수술에서의 최면무통(催眠無痛)은 최근의 새로운 분야이다. 뇌성마비나 뇌졸중후유증인 사람의 운동개선 훈련에 최면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연구되어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운동선수의 흥분대책과 기술연습에 최면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멘탈 리허설(mentalrehearsal;예상되는 현실장면을 미리 이미지로 마음속에 그리고 연습하는 일)이나 멘탈 프랙티스(mentalpractice;실제로 몸을 움직여서 연습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속에서 이미지에 의하여 연습하는 일)의 유효성이 인정되고 있다. 교육분야에서도 교육최면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지가 도입되어 기억이나 인지(認知)에 이용되어 오다가 최근에는 이미지를 이용한 교과학습, 예를 들면 화학변화에 관한 학습이나 작문·예술감상 등에 시도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사법최면(司法催眠;forensichypnosis)이 널리 다루어지고 있는데, 범행의 상황이나 동기의 해명에 이용되어 영국·오스트레일리아 등 배심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나라에서는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한국·일본·독일 등에서는 현재로서는 실시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출처 : 야후백과사전 (http://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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