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가 들려주니 진딧물 금세 사라지네♬ > 신비/기적/예언

♬자장가 들려주니 진딧물 금세 사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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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이나 화초를 키울 때 제일 골치를 썩이는 게 진딧물이다. 한두마리 있을 때는 잘 보이지도 않다가 금세 수천·수만마리로 늘어나 식물의 수액을 빨아먹어 잎이 말라 죽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진딧물 퇴치에 부드러운 음악이 특효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이완주(잠사곤충부)박사의 연구다.

李박사에 따르면 복숭아 진딧물을 배추잎 위에서 키우며 자장가처럼 부드러운 음악을 계속 들려줬더니 연두색이던 진딧물이 모두 빨갛게 변하고 수명도 짧아졌다는 것이다.

음악이 식물을 빨리 자라게 한다는 것은 알려졌으나 해충을 없애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李박사는 중국농업대학 진위촨(晋玉川·농생물학과)교수와 공동으로 연구를 했으며, 최근 아주대에서 열린 식물학회에서 이를 발표했다.

진딧물은 보통 연두색이어서 나뭇잎에 있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데 빨갛게 변하면 천적인 무당벌레나 진디벌 등에게 쉽게 발각된다. 자연 상태에서 간혹 연한 붉은빛이 도는 녹색을 띠는 복숭아 진딧물도 발견되지만 음악을 들려줬을 때처럼 완전히 빨갛지는 않다.

색이 변하더라도 대물림되지는 않아서 빨갛게 된 진딧물의 갓 태어난 새끼는 연두색이었다.

음악 때문에 수명도 줄어, 보통 진딧물은 평균수명이 17.2일인데 음악을 들은 진딧물은 12.5일이었다.

여기에 색이 변해 천적에게 잘 잡아먹히는 효과까지 있어 음악을 틀어놓은 곳에 사는 진딧물의 숫자는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李박사의 연구 결과 음악이 없는 곳에서 자란 배추에는 포기당 평균 5백60마리의 짓딧물이 살고 있었지만, 음악을 틀어준 곳에서는 이보다 90% 가까이 줄어든 포기당 65마리에 불과했다.

이처럼 부드러운 음악을 들은 진딧물의 색깔이 변하고 수명이 짧아지는 이유는 ▶음악이 직접 진딧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음악을 들은 식물이 진딧물에 대항하는 특수물질을 뿜는 것 두가지로 파악된다.

실제 부드러운 음악을 틀어주면 식물이 잎을 갉아먹는 곤충의 입맛을 떨어뜨리는 물질을 많이 내뿜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바퀴벌레가 음파를 쐬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크게 줄어든다. 음악이 식물과 곤충에 모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李박사는 "헤비메탈 같은 요란한 음악은 식물의 생장을 오히려 방해한다"면서 "음파와 해충·식물의 관계가 더 자세히 밝혀지면 농약을 훨씬 덜 쓰면서 해충의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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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주 기자 & 불가사의 집합(지천태 님)께서 쓰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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