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구멍을 후비는 것은 매우 면목 없는 일이다.
따라서 옆에 다른 누군가가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콧구멍을 후비는 동작을 그만둔다.
다른 사람 앞에서 이런 동작을 취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샤워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사회적 금기다.

콧구멍을 후빌 때 갑자기 뒤에서 「"안녕하세요"」란 말이 들려오고 상대가
이쪽으로 다가오면 자기도 모르게 당황해서 손가락으로 코 안을 강하게
찌르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불안하거나 분위기가 어색해짐에도 불구하고
남성 여성 할것 없이 누구나 콧구멍을 후비는 버릇을 쉽게 고치지 못한다.

콧구멍 후비기는 기본적으로 동물의 "털 쓰다듬기"와 비슷한 성격을 갖는다.
자신의 몸을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고 싶다는 욕구는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질
수 있다.

따라서 혼자 있을 경우 자신의 마음속에 쌓인 욕구불만과 짜증을 스스로
달랜다는 본능이 작용해 이러한 행위가 나타나는 것이다.
또 일에 열중하고 있을 때 주변에 누가 있는지도 의식하지 못한 채
코를 후비는 사람들도 있다.

잊지 말아야 할것은 코를 후비고 난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물로 코 안도 소지해야 할것이다. ^.^;

출처 : 뒤집어 보는 상상력 이종주/김경훈 편저 출판사 : 새로운 사람들 p.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