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아메리카 문화의 모태로 여겨지는 올멕 문화의 영향을 받은 2천500년 전 도시 유적이 올멕 영토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고고학자들이 발표했다.

학자들은 멕시코시티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지역에서 발굴된 고대 도시 사사카틀라의 유적은 이처럼 이른 시기에 중부 멕시코에 도달한 선진 문명에 관한 통찰을 제공하는 동시에 현대식 개발로 유적이 처한 위기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해부터 발굴작업이 진행돼 온 이 곳에서는 6채의 건물과 올멕 제사장으로 보이는 2개의 조상(彫像)이 발견됐다.

이 조상들은 지위와 권위를 상징하는 표범 형상의 머리 장식으로 보이는데 학자들은 이런 유물들은 당시 주민들이 올멕 양식을 받아들여 소박한 평등사회에서 보다 복잡한 위계질서를 갖춘 사회로 변화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멕인들은 기원전 1천200~400년까지 베라크루스에서 타바스코에 이르는 멕시코만 지역을 지배했다.

고고학자 지셀레 칸토는 "사회가 계층화하면 새 통치자는 한때 평등한 관계였던 백성들에 대한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한 상징이 필요해 진다"고 유물들의 의미를 설명하고 올멕 족이 아니었던 현지 주민들은 이런 변화에 따라 올멕 양식을 최고급 문화로 숭상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사카틀라는 기원전 800~500년에 2.5㎢도 안 되는 지역에 걸쳐 있었으나 현재 이 고도의 대부분은 주택지와 상업지구로 변모했으며 인근 관광도시 쿠에르나바카의 상권이 이곳까지 연결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사사카틀라에서 올멕의 영향이 발견된 것은 올멕인들이 이 곳에 정착했거나 정복했거나 포교활동을 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칸토는 멕시코만 지역과 400㎞이나 떨어진 이 곳은 상거래는 있었을 지 몰라도 직접 접촉하기는 거리상으로 너무 멀다고 지적했다.

(멕시코시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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