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에도 견딘다...5.5km 지하터널에 `인류지식 저장고`

MS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된 이미지.

3차 세계대전에 대한 우려로 핵전쟁이 일어나도 인류의 유산을 남기기 위해 미국의 한 기업이 '슈퍼맨' 메모리 디스크에 인류 역사 개요를 저장하는 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의하면 이 슈퍼맨 메모리 크리스탈은 사우샘프턴 대학교 광전자공학 연구소의 보핀스가 핵전쟁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으로 60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인류 지식이 보관됐으며 스위스 플럼스 산속 금고 깊숙한 곳에 위치해있다.

이 디스크에는 위키백과와 로제타 언어 아카이브의 모든 콘텐츠가 저장됐으며 향후 세계 문화, 예술, 문학, 과학, 스포츠, 역사 등의 10만권의 책과 수백만장의 사진과 일러스트가 추가될 예정이다.

'글로벌 지식 저장소'라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아치 미션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모든 대륙에 유사한 저장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아치 미션 재단은 내달 달 표면에 '달 도서관'을 착륙시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7.5cm의 디스크를 화성, 금성을 비롯한 지구 근처 소행성에 보내고자 한다.

노바 스피백 아치 미션 회장은 "지구에 정말 나쁜 일이 발생하면 지구의 보험 정책, 즉 백업이 될 것"이라며 산 아래 숨겨진 대규모 연구 개발 시설을 공개했다고 더 선은 보도했다.

노바 스피백 회장은 "우리 생애에 우주 에너지 폭발과 인간이 불러올 핵전쟁, 생물학적 종말 등 재앙적인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는 우리의 모든 지식, 역사, 예술, 과학 등을 구하는 일이며 이를 결코 잃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한편 사우샘프턴 대학에서 개발된 이 기술은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초 5차원 저장매체(5D optical data storage crystal)를 활용했는데 이 저장매체는 우주의 나이와 비슷한 138억년의 저장 기간을 갖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해당 기술 라이선스를 취득해 자체적인 방대한 아카이브를 백업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2024-01-23

디지털타임스 김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