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광년 떨어진 외계행성 이름, 한국 여고생이 지은 ‘마루’ ‘아라’ 됐다

마루와 아라 이미지./IAU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관측할 항성과 외계행성 이름으로 한국이 제안한 ‘마루’와 ‘아라’가 선정됐다. 외계행성계에 한국이 제안한 이름이 붙은 것은 2019년 ‘백두’와 ‘한라’ 이후 두 번째다.

 

국제천문연맹(IAU)은 ‘외계행성 이름 짓기 공모전’의 결과를 8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외계행성은 태양계 밖 우주에 있는 다른 별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이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 공모전에 총 91국에서 603건의 이름이 제안됐다. 한국에서는 지난 10월부터 한 달여간 예선 심사를 통해 총 32건의 이름이 접수됐으며, 최종 대표 한 팀과 예비 후보 두 팀을 선정했다. IAU 최종선정위원회는 각국이 제안한 후보를 검토해 최종 20개의 외계행성계 이름을 발표했다.

 한국이 제안한 이름이 붙은 WD 외계행성계는 지구로부터 약 63광년(1광년은 빛이 1년 동안 가는 거리로 약 9조4600억㎞) 떨어져 있으며 남쪽 하늘의 별자리인 날치자리에 있다. 태양 질량의 약 0.6배인 별 WD 0806-661(마루)과 목성보다 약 8배 무거운 외계행성 WD 0806-661 b(아라)로 이뤄져 있으며, 별과 행성과의 거리는 약 2500AU다. 1AU는 태양과 지구 간의 평균 거리로, 약 1억5000만㎞이다.

이름을 제안한 동덕여고 이지우·김수민·김도연(17) 학생은 “항성과 외계행성 이름으로 하늘이 연상되는 단어인 마루와 바다가 연상되는 단어인 아라로 지었다”며 “천문학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함께 생각해보고 싶어 제안했다”고 했다.

2023.06.09. 

조선일보 유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