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니 우주선이 남극 상공에서 바라본 모습 > 행 성

지금까지 봐오던 목성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카시니 우주탐사선에 포착됐다. 

놀랄 만큼 생소한 목성 모습은 남극 상공에서 촬영된 것으로, 남극을 중심으로 회색, 갈색, 흰색의 원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다.

어두운 부위인 갈색의 원은 '띠', 흰색 등 밝은 색은 '대'로 불리며, 띠가 대보다 온도가 더 높다. 

가장 바깥쪽 갈색 띠 속에 보이는 물방울 모양(사진 왼쪽 위)은 거대한 저기압 소용돌이 구름으로 이뤄진 ‘대적점(Great Red Spot)’이다. 곳곳에 보이는 흰색의 작은 점들도 혹독한 목성의 기상 현상에 의해 발생한 것들이다. 

이 지역에서는 번개가 끊임없이 내리치면서 일년 내내 강한 폭풍우가 불고 있다. 폭풍우들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목성은 지구와 달리 자전축이 거의 기울지 않았다. 따라서 계절 변화는 별로 없지만 강한 폭풍우와 혼란스런 구름들이 두텁고 격동적인 목성의 대기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 구름은 암모니아 결정으로 이뤄진 짙은 대기층에서 발생해 강한 바람과 목성의 혼란스런 대기의 영향으로 서로 밀치고, 뒤엉키면서 최대 시속 360km의 바람을 동반한 소용돌이와 폭풍우를 만들어낸다. 

대적점의 격렬한 소용돌이 현상은 수백년간 지속되고 있으며 한때 지구 여러 개와 맞먹을 만큼 규모가 큰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허블우주망원경으로 관찰한 결과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

목성에는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은 고 위도의 띠와 온도가 낮은 저 위도의 대 사이에 대적점처럼 강력한 폭풍우가 몰아치는 지역들이 또 있다. 대암점(Great Dark Spot)과 ‘적점 주니어(Red Spot Jr)로도 불리는 오블 비에이(Oval BA) 등이 그것이다. 

남극은 사진의 정 중앙에 위치한 희뿌연 색의 원이다. 남극 주변은 목성의 다른 지역에 비해 이미지가 선명하지 못하다. 극지방의 대기에는 훨씬 많은 연무가 있어 이미지가 흐려지기 때문이다. 

목성은 태양으로부터 5번째 행성이고,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이다. 공전 주기는 11.86년, 자전 주기는 9시간 55.5분이며 수소, 헬륨 등의 가벼운 원소로 이뤄져 밀도가 매우 낮고 가볍다.

이 이미지는 NASA(미항공우주국)의 카시니 우주선이 지난 2000년 12월 11일 목성을 근접 비행하면서 협각 카메라(narrow-anglecamera)로 촬영한 것이다. 너비 120km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해상력이 높다. 

2016년에는 NASA의 주노(Juno) 우주선이 목성에 도착해 극지방의 이미지를 촬영할 예정이다. 

카시니 호이겐스 우주선은 1997년 NASA와 ESA(유럽우주국), 이탈리아 ASA우주국이 공동으로 토성 탐사를 위해 발사했다. 카시니는 토성으로 가는 동안 금성과 지구, 목성을 거치면서 이 사진과 같은 고화질의 영상자료를 지구로 전송했다. 

ESA는 2022년 목성 탐사를 위해 새로운 우주선 ‘주스(Juice)’를 발사할 계획이다. 주스는 2030년 목성에 도착해 목성과 목성의 위성인 가니메데, 칼리스토, 유로파 등 3개의 위성을 탐사하게 된다. 

유로파의 경우 표면 아래에 액체 상태의 바다가 있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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