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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자들이 ‘단양’으로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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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4건 조회 1,861회 작성일 08-12-0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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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해일이 휩쓸고 지난 자리

한쪽에선 2012 대재앙을 수군거린다

신화 대신 과학과 문명비판으로 치장한 채

‘신세대 종말론’은 무엇을 먹고 자라는가

이한응(51)씨는 올해 3월 서울 생활을 접고 충북 단양으로 이사를 갔다. 다가올 ‘난세’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단양은 난세가 왔을 때 상대적으로 다른 데보다 생명의 끈을 질기게 유지할 수 있는 곳입니다.” 도대체 무슨 난세를 대비하는 걸까? 언제 터질지 모르는 대재앙을 피해 백두대간에 골라잡은 은신처가 바로 단양이라는 것이다. 이씨는 인터넷 동호회 ‘대재앙을 넘는 사람들’의 대표다. 이 동호회 회원은 2만명을 넘는다.

우리 모르게 ‘그날’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겉보기에 늘 똑같은 일상 속에서 종말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고 믿는 이들이다. 세기말 종말론이 한창 휩쓸고 간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요즘 다시 종말론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전 종말론들이 종교를 바탕으로 한 게 대부분이었다면 요즘 종말론은 과학과 비기, 음모론과 이어진다. 무엇보다도 종말을 기다리는 이들의 자세가 다르다. 과거 종말론자들이 구세주의 재림이나 휴거를 수동적으로 기다렸다면 요즘 종말론자들은 ‘대재앙’을 이겨내려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믿는다. 인터넷의 시대, 종말론이 하나의 문화처럼 소비되는 것도 새로운 모습이다.

2012년이 도대체 뭐길래?

세기초 새로 등장한 종말론들의 특징은 4년 뒤인 2012년을 최후의 해로 보는 것이다. 최근 금융위기로 종말론들은 더욱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2012년 종말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선 종말과 대재앙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동호회가 여럿 활동 중이다. ‘대재앙을 넘는 사람들’ 외에도 회원수 5만명이 넘는 ‘충격 대예언’을 비롯해, ‘지구 대재앙’ ‘대재앙 이후를 준비하는 사람들’ ‘인류의 종말이 오고 있다’ 등 동호회가 수십개에 이른다. 여기에 초거대 재난을 그린 할리우드 영화 <2012>가 조만간 개봉할 예정이어서 2012년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왜 2012년일까? 이 연도는 고대 마야의 달력에서 나왔다. 마야력은 기원전 3114년 8월 시작해 기원후 2012년 12월21일에 끝난다고 한다. 고대 마야제국의 6개 태양 전설에 따르면 마야인은 4번째 태양이 없어지자 멸망했고, 지구는 6번째 태양이 사라지는 날 종말을 본다고 한다. 마야력 종말론자들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도 재해석해보면 1999년이 아니라 2012년이 종말의 해라고 주장한다. 파푸아 뉴기니의 후리족 전설에도 2012년을 다루고 있으며, <주역>에도 이날이 지구 종말의 날로 기록돼 있다는 이야기도 떠돈다.


과학 종말론자들은 다른 근거들을 든다. 태양계의 감춰진 행성 엑스(X)가 2012년 지구와 충돌할 거라는 ‘천문학적’ 예측,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12년 초강력 태양폭풍이 발생한다고 했다는 주장도 있다. 슈퍼화산설도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과학자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토바호에 있는 지구 최대 화산이 2012년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는 설이다. 환경오염을 멸망 근거로 보는 이들은 9·11테러를 예측하기도 했던 미래 예측 시스템 ‘웹봇’이 2012년 지구 온난화로 지구가 멸망한다고 내다봤다고 말한다.

종말론에 달리는 날개-음모론

이런 종말론들은 음모론과 결합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다큐멘터리 영화 <시대정신>(ZEITGEIST)이 재유포되면서 확산 중이다. 2007년 아티비스트 필름페스티벌에서 최우수 다큐상을 받은 <시대정신>은 최근 인터넷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터넷 논객인 ‘미네르바’가 언급해 화제가 됐고, 최근 나온 속편도 인기가 높다.

이 영화는 로스차일드·록펠러·모건 등 유대계 거대자본들이 18세기 이후 대중을 통제·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종말론자들은 이 영화가 다루는 권력자본이 세계 단일정부를 수립하려 한다며 갑자기 여기서 외계인과 연결해 종말론을 펼치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에 숨어 있는 외계인들이 만든 실험장이 지구이며, 세계 최강국 미국을 지배하는 유대계 자본가들은 외계인과 밀약을 맺은 사이라는 것이다. 결국 외계인들이 언제든 지구를 멸망시킬 수 있다고 본다. ‘대재앙’ 동호회 회원인 회사원 이아무개(39)씨는 “음모론으로 읽힐 수도 있지만, 사실 자본주의적 탐욕이 인류를 파멸로 이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모두들 터무니없어 보이는 음모론을 그대로 믿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고, 달과 외계인에 대해서는 음모론이 아닌 과학적 차원에서 탐구가 이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백두대간으로 피하라

요즘 국내 종말론자들이 ‘그날’을 피하고 넘기 위해 찾는 마지막 피난의 땅은 백두대간이다. 백두대간 여러 줄기 중에서도 충북 단양과 전북 무주가 최후의 보루로 꼽힌다. ‘대재앙을 넘는 사람들’ 회원 중에는 대표인 이씨 말고도 여럿이 최근 단양으로 이주했거나 준비 중이다. 종말 준비 목적에 귀농·귀촌해야 한다는 자연지향 목적까지 겹쳐 있다. 이씨는 “만일 백두대간이 사람의 생명을 보듬어내지 못할 정도로 큰 재난이 온다면, 한반도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고 말한다.

종말 이후의 생존법도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대재앙이 발생하면 원시시대 수준의 환경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수렵·채집하거나 간단하게 곡물을 재배하는 방법이 종말 준비법으로 공유되고 있다. 약용과 식용식물을 구분하는 법, 도구나 재료가 없이 살아남는 길잡이 지식이 떠다닌다. 한 종말론 동호회의 피난 필수품 대비법을 보면 쌀·라면·미숫가루 등을 포함한 비상식량, 요리용품, 생활용품, 비상약품 등 단기자원과 야전삽 등 생존공구, 낚시도구, 요리도구 등 장기자원을 최소한도로 마련할 것을 권하고 있다. 또다른 인터넷 동호회는 구하기 어려운 물품을 마련하려는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빨대 모양 정수기인 ‘라이프 스트로’다. 2달러짜리 이 정수기 하나면 1년간 700리터의 물을 정수할 수 있다고 한다.

황당하다고? 그러면 지금 세상이 과연 정상인가?

이들의 태도는 실로 진지하다. 비웃기 전에 신문기사만이라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기상이변은 이제 대단치도 않은 것처럼 치부되고, 핵전쟁의 위험성도 일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오늘날이 정상이냐는 것이다. 한 종말론자는 종말이 도대체 뭐냐고 되물었다. “금융위기가 닥쳤지만 과연 누가 이익을 봤고 누가 고통을 떠안는지 생각해 보라.”

요즘 종말론들은 이전의 시한부 종말론들과는 다른 결론을 도출한다. 1940년대 백백교, 60년대의 장막성전, 만교통화교, 칠사교, 용화교, 그리고 80년대의 오대양사건, 90년 이후 다미선교회와 천존회 등은 모두 구세주의 재림을 기다리거나 자신들의 몸이 공중에 들려 구원받은 채로 지구 멸망이 올 것이라고 믿었다.

반면 요즘 종말론은 일상을 포기하지 않는다. 제정신이 아닌 세상을 피해 귀농하는 이한응씨 같은 사람들은 자신이 종말론자가 아니라 대재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고 생활인 차원에서 스스로를 정의한다. 관련 동호회 회원인 박아무개(35)씨는 “우연히 2012년 종말론을 접하게 됐지만, 환경오염이나 물신숭배는 날로 심해지고 핵전쟁 가능성이 존재하는 현실을 보면 지구 대재앙이 멀지 않았다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다”며 “흥미롭기도 하고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사는 게 옳은지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종말론 자체를 지적 호기심의 대상으로 여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 유에프오와 우주에 대해 논하는 웹사이트 ‘진-실-을 찾-는 사-람-들’의 경우는 과학 전공자들이 다수를 이룬다.

인류 비극의 씨앗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들여다보는 문명비판과 이어지면서 종말론은 세기초 또다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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