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심해에서 살아가기 위한 기묘한 생태

심해는 깜깜할 뿐 아니라 수압이 높은 가혹한 세계이다. 그런 환경에서도 굳세게 살아가는 생물이 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그 심해 생물의 기묘한 모습과 특수한 생태를 심해저에 설치된 관측 카메라의 화상으로 소개한다.



심해는 깜깜할 뿐 아니라 수압이 높은 가혹한 세계이다. 그러나 그러한 환경에서도 굳세게 살아가는 생물이 있다. 그들 생물 가운데는 심해라는 특수한 세계에 적응하기 위하여 색다른 형태나 생태를 지닌 것이 매우 많다. 수수께끼에 둘러싸인 그들 생물은 근년의 조사에 의하여 서서히 그 모습이 밝혀지고 있다. 또 심해저에 설치된 관측 카메라에 의하여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심해 생물의 ‘일상 생활’ 등도 포착되기 시작하였다. 심해 생물의 기묘한 모습과 특수한 생태를 소개한다.


우리는 심해 생물의 극히 일부밖에 모른다

심해에 사는 생물에는 불가사의한 형태나 생태를 가진 것이 많다. 그것은 심해라는 가혹한 환경에 적응해 온 결과일 것이다. 바다는 지구 표면의 약 70%를 차지하고, 그 대부분은 빛이 닿지 않는 암흑의 세계이다. 그 만큼 광대한 심해에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 생물이 존재하고 있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광합성에 의존하지 않는 생물

대부분의 바다 생물은 직·간접적으로 식물성 플랑크톤의 광합성 활동으로 만들어진 유기물을 먹고 산다. 그러나 심해에는 놀랍게도 광합성에 의존하고 있지 않은 생물들이 있다. 그들 생물은 열수 분출공이나 냉용수역에서 화학 합성에 의존하여 살아가고 있다.

열수 분출공은 중앙 해령 등 마그마가 상승하여 판(지구 표면의 단단한 판)이 생성되는 곳에서 볼 수 있다. 해저에서 침투한 바닷물이 마그마에 의하여 가열되어 열수로 다시 해저로 분출하고 있다. 한편 판이 침강하는 곳에서는 지각 표면의 퇴적물이 압력을 받아 그 퇴적물 속의 물이 압출된다. 이것을 냉용수라 한다.

열수 분출공에는 화학 합성에 의존하는 자이언트조개류, 새날개갯지렁이류, 앨빈조개류 등이 서식하고 있다. 이들 생물의 몸 안에는 화학 합성을 하는 박테리아가 공생하고 있다. 박테리아가 열수에 포함된 황화수소를 산화시켜 화학 에너지를 얻고, 그 에너지로 이산화탄소로부터 유기물을 합성한다. 그 유기물을 영양분으로 하여 이들 생물은 살아가고 있다. 또 소형 게류나 새우류의 갑각류 등은 열수 분출공 주변에 부착·부유하고 있는 화학 합성 박테리아를 먹고 산다.

냉용수역의 대표적인 생물은 자이언트조개류이다. 냉용수에는 황화수소가 거의 없지만, 메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해저의 진흙 속에는 냉용수 중의 메탄을 이용하여 바닷물 중의 황화이온을 환원시켜 황화수소를 만들어 내는 박테리아가 있다. 그 황화수소를 자이언트조개류의 몸 안에 있는 박테리아가 이용한다.

(출저= 뉴톤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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