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자개발 스텔스기, 시험비행 1년쯤 연기 > 군사무기

2015년 올해는 우리에게 광복 70주년, 뜻 깊은 해입니다. 그러면 일본에게는 패전 70주년이 됩니다. 일본이 그냥 보낼 리 없지요. 2차 세계대전 당시 자살공격기 가미카제의 실물 전투기인 제로센(零戰)을 복원해 비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고 제로센을 70년 만에 잇는 일본의 첫 독자 개발 스텔스기도 하늘로 띄울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본 패전 70주년 기획의 하이라이트가 꼬였습니다. 일본의 첫 독자 개발 스텔스기 심신(心神), 공식 명칭은 선진 기술 실증기-X(ATD-XㆍAdvanced Technology Demonstrator-X)의 시험비행 일정이 연기됐습니다. 이달 중순, 늦어도 4월엔 시험 비행할 것이란 전망이 파다했는데 일단 올 연말 이후로 늦춰졌습니다.

● “엔진 관련 소프트웨어 이상으로 시험 비행 연기”


군사 전문지 IHS 제인스는 일본 방위성 관료를 인용해 적어도 올해 말까지 심신의 시험 비행은 없을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연기 이유는 자동 엔진 재시동 통제 소프트웨어의 이상입니다. 풀어 쓰면 전투기가 공중에서 엔진이 정지됐을 때 자동으로 재시동을 거는 소프트웨어에 결함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고속 비행 중 발생할 수 있는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중요 시스템의 결함이어서 해결하는데 몇 달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IHS 제인스는 전했습니다.

심신의 처녀 비행이 종전 70주년을 여는 이달 중순이나 일본의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 아무리 늦어도 4월엔 할 것이라며 여러 관측이 나왔었는데 1년 정도 늦춰질 전망입니다. 연말이면 종전 70주년 하이라이트 기획의 의미가 상당히 퇴색합니다. 일본 입장에서는 실망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 심신 그리고 F-3…일본의 스텔스 전투기 야심


심신은 스텔스 전투기의 시제기가 아니라 스텔스 전투기의Demonstrator, 말 그대로 실증기입니다. 일본이 2020년대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를 독자 개발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만든 항공기입니다. 심신을 통해 일본의 스텔스와 비행 능력, 항전 장비 등을 검토한 뒤 진짜 스텔스 전투기 F-3를 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들리는 얘기로는 일본은 중국의 J-20 뿐 아니라 단번에 미국의 F-35를 넘어서는 수준의 스텔스 전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로센으로 미국과 맞섰던 2차 세계대전을 떠올리면 실현 가능한 기대 같습니다. 2020년대 중반 일본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생산할 전망이고, 그때쯤 우리나라는 계획대로라면 우리 스스로 개발한 4.5세대 미들급 전투기를 띄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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