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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에 담긴 음양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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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ant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7회 작성일 02-07-2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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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름철인데.. 냉면 한그릇..크아..;;

비빔면도 참 맛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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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한그릇에 담긴 음양의 원리

“비냉 시킬 거예요? 아님… 물냉?”



냉면집에 가면 으레 남편에게 물어본다.
그러면 남편은 날 바라보며 먹고 싶은 것을 시키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먼저 주문하지 않는다.
남편이 비빔냉면을 고르면 물냉면을 주문하기 위해서다.

왜냐하면 물냉면을 먹다 보면 얼큰한 다진 양념에 홍어회가 곁들여진 비빔냉면을 한 젓가락 먹고 싶어지고,
비빔냉면을 먹다 보면 새콤달콤한 육수를 시원하게 들이켜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꼭 남편과 다른 냉면을 시켜 먹는다.


냉면에는 더운 여름을 가시게 하는 시원함과 함께 오묘한 음양의 원리가 배어 있다.
먼저 냉면의 면발은 주로 감자나 메밀 등으로 만든다.
평양냉면은 뚝뚝 쉽게 끊어지는 메밀을 사용해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고 함흥냉면은 녹말가루로 만든 질긴 면을 끊어 먹는 재미가 있다.
그 밖에 칡으로 만든 면도 있고 다이어트를 위해 곤약으로 만든 면도 있다.
이 면들의 공통된 특징은 한의학적으로 성질이 ‘차다’는 점이다.
그래서 무더운 여름에 우리의 몸을 시원하게 하고 정신을 상쾌하게 한다.

그러나 음식이나 약이나 한 가지 성질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음양의 원리가 아니다.
성질이 차가운 면발에 양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매콤한 겨자와 식초,그리고 다진 양념이다.
겨자는 칡이나 메밀과는 반대로 성질이 따뜻해 몸이 너무 차가워지는 것을 막아준다(식초,다진 양념도 마찬가지).
그래서 몸이 차거나 소화기가 냉해서 설사를 자주하는 사람은 냉면을 먹을 때 자연히 겨자를 많이 넣어 먹게 된다.
찬 성질의 면발과 따뜻한 성질의 겨자는 서로 보완하면서 조화로운 음식이 되는 것이다.

배도 이유가 있다.
본래 찬 음식들은 체하기 쉬운데 먹기 좋게 얇게 저민 배는 소화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냉면 한 그릇에도 오묘한 음양의 원리가 담겨 있다.


/예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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