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라서 좋은 것은 딱 하나 밖에 없어. 비듬이 안 생겨.>
거울을 볼 때마다 항상 신경 쓰이는 것 중의 하나가 양복옆깃에 떨어져 있는 비듬이다.
이 지긋지긋한 비듬이 대머리가 되면 안 생긴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대머리인 사람이 비듬도 많이 생긴다. 단지 머리카락이 없거나, 있어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비듬이 둥지를 틀 여유도 없이 바로 날아가버릴 뿐이다.

비듬의 정체는 두피의 찌꺼기, 즉 때다. 머리카락의 뿌리 부분에는 지방이 분비되는
곳이 있다. 이 지방이 적당할 경우 머리카락은 매끄러운 윤기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지방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 머리카락 사이에 지방이 모이게 된다. 이것이 마르
면 바로 우리가 귀찮아하는 비듬이 된다. 여드름이 많은 사람이 동시에 비듬도 많은
것은 이 양자를 유발하는 원흉이 지방이기 때문이다.
이 지방의 분비는 남성호를몬의 작용에 따른 것이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비듬이 많은
까닭도 여기에 있다. 대머리인 사람은 당연히 두피의 지방이 많을 수밖에 없다. 따라
서 본래는 비듬이 다른 사람보다 많이 있었을 터이지만, 머리카락이 없기 때문에 금방
날아가버린다.
이것이 대머리는 비듬이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