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인체비밀] 봄이 되면 왜 졸릴까 > 자유 게시판

최근 완연한 봄기운이 감돌면서 만성피로와 노곤함을 호소
하는 사람이 많다. 왜 봄이 되면 다른 계절보다 졸음이 많이 쏟아질까.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춘곤증으로 불리는 봄철의
피곤, 노곤함은 기온 상승 등 환경변화에 신체가 일시적으로 적응하지
못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보통 1~3주면 없어진다. 유 교수는 "춘곤증의 가장 큰
원인은 피부온도의 상승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인체는 체내에서 생
성된 열을 밖으로 내보내야 항상 일정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기온이 올라간 만큼 피부체온도 올라가야 두 온도 간에 일정
한 격차를 유지해 체내의 열을 방출할 수 있다. 그런데 봄철에는 외부
기온이 올라가는 만큼 피부체온을 높이기 위해 홍조현상이 일어나는
반면 내장과 근육의 혈액량은 줄어든다.

결국 피부의 혈액순환이 늘어남에 따라 피부온도가 높아져 이유없이
온몸이 나른해지고 피곤한 춘곤증이 나타나게 된다. 춘곤증의 또 다른
원인은 영양부족. 봄이 되면 자연히 활동량이 늘어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분의 필요량이 늘어나지만 겨우내 충분한 영양섭
취를 못한 것이 원인이 된다.

또 밤이 짧아져 휴식시간이 줄어들고 겨울철 추위에 긴장됐던 근육이
이완돼 무기력해지는 것도 원인이다. 춘곤증은 만성피로, 졸음, 식욕부
진, 소화불량, 두통, 현기증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며 비록 병은 아니
지만 평소 건강상태가 어떤지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유 교수는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이 기본이라고 강
조했다. 또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과
음이나 지나친 흡연을 피해야 한다.

하지만 봄철 피로를 무조건 춘곤증 탓으로 돌리면 위험하다. 간염, 결
핵, 당뇨 등 다른 질병으로 인해 피로가 나타날 수 있고 이러한 피로
로 인해 이들 질병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이들 질병의 초기 증상이 피로를 동반한 춘곤증과 비슷하므로
피로와 소화불량이 심할 때는 무조건 춘곤증으로 넘기지 말고 정밀검
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 선장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5-30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