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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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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식탐험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15건 조회 2,731회 작성일 07-11-2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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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시체 시장의 추악한 비리를 폭로한 프리랜서 르포 작가 애니 체니는“여러 주(州) 정부와 검찰이 이 분야를 바로 잡을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발로 뛰며 ‘시체시장’ 해부… 검은 거래 폭로
[논픽션의 힘, 세상을 바꾸다]
<4>‘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 쓴 애니 체니

아르바이트로 생계 2년간 전국 돌며 취재
“시신 윤리적으로 쓰이게 관리체계를 바로잡아야”


미국 ‘시체 시장’에서 머리는 550~900달러, 몸통은 1200~3000달러, 팔뚝·팔꿈치·손목은 하나에 350~850달러, 다리도 하나에 700~1000달러에 유통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듣는 사람 머릿속에 질문이 뭉게뭉게 피어 오르게 만드는 진술이다. ‘시체 시장’이 존재한단 말인가? 파는 사람은 어떻게 매물을 구하고, 사는 사람은 왜 사며, 이들의 거래는 어디까지 합법적인가?

이런 무시무시한 문답을 주고받기 위해 프리랜서 르포 작가 애니 체니(Annie Cheney·34)와 마주 앉은 곳은 맨해튼의 말쑥한 프랑스 식당이었다. 타이를 매고 아침을 먹는 출근길 뉴요커들 틈에 명랑한 입매에 시원한 말투를 쓰는 체니가 앉아 있었다.

“취재하다가 ‘당신에게 알려줄 수 없다’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잖아요. 저는 그럴수록 기어이 답을 들어야 속이 시원한 사람이에요.”

체니는 지난해 미국 시체 산업의 전모를 파헤친 책 ‘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원제 Body Brokers·알마)를 펴내 퍼블리셔스 위클리·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의 박수를 받고, 미국 기자협회(SPA)가 주는 특종보도 부문 ‘데드라인 클럽’ 상을 탔다.

체니는 2년에 걸친 심층 취재 끝에 “미국에서만 매년 수만 구의 시신이 시체 시장에 유입되며, 미국 시체 시장은 연간 거래액 1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고 폭로했다. 시신이 시장에 유입되는 가장 흔한 경로는 시신 기증이다. 시신 기증 자체는 고결한 행위지만, 시신을 받은 병원에서 남는 시신을 유족 모르게 브로커에게 팔아 넘기는 것이 문제다.

미국 남부의 유명 주립대학 직원이 3년간 1000구 넘는 시신을 통째로 혹은 토막 내서 브로커들에게 판매한 사건이 개인 비리의 대표 사례다. 그는 여러 시신을 한꺼번에 화장해서 대형 드럼통에 담아놨다가, 유족이 “고인의 흔적을 돌려달라”고 청할 때마다 유분(遺粉)을 아무렇게나 한 줌 푹 퍼서 줬다. FBI가 낌새를 채고 수사에 돌입했지만, 문제의 사나이는 수사가 지지부진한 틈에 정의의 철퇴를 맞지 않고 자연사했다.

대학 당국이 예산 확보를 위해 시신을 판매한 사례도 많았다. 한 명문 대학병원 학장은 체니에게 “그동안 우리가 받은 시신의 3분의 1 가량은 밖에 팔았다”고 실토한 뒤 “팔았다는 말이 듣기에 별로 좋지 않지요?”하고 더듬거렸다(172쪽). 프랑스 식당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체니는 “시체 매매는 한마디로 돈 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용처가 다양하다. 수술 도구 제조업체가 의사들을 휴양지 호텔로 초청한 뒤, 시신을 진열해 놓고 신상품을 직접 써볼 기회를 주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조직 은행이 심장 판막·혈관·피부·힘줄·인대 등을 떼어내 필요한 환자에게 이식하는 경우도 있다. 시신을 재료로 정형외과나 성형외과에서 쓰는 인공 삽입물을 만드는 회사도 있다.

문제는 대략 세 가지다. 첫째,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다 보니 장례업체 직원들이 시신을 훔쳐서 브로커에게 팔아 넘기는 사건이 벌어졌다. 2003년 캘리포니아주(州)에서 모 화장장 주인이 3년간 고객의 시신 66구를 빼돌린 혐의로 20년 형을 받은 사건이 대표적이다.

둘째, 관리 체계가 허술해 의료사고가 빈발했다. 2001년 미네소타주(州)에서는 이미 부패가 시작된 시신에서 채취된 무릎 연골을 이식 받은 청년이 감염증으로 급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셋째, 유족들이 시신이 기증자의 의도에 맞게 쓰이고 있는지 감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 해부 실습용에 쓰일 줄 알고 가족의 시신을 의대에 기증했는데, 실제로는 생명과 하등 관계 없는 성형수술 세미나 재료로 쓰인다 해도 손 쓸 도리가 없는 것이다.

사진#02

시체 산업을 취재한 2년 동안 체니는 선(先) 인세와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로 먹고 살면서 전국을 돌았다. 취재 조건은 열악했다. 시체 산업은 통계도, 보도자료도 없다. 있는 건 오로지 “자꾸 쑤시고 다니면 재미 없을 줄 알라”고 협박하는 세력뿐이다. 체니는 “장애물에 부딪칠 때마다 거기에 좌절하기보다는 흥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죽음을 에워싼 어두운 세계를 취재하면서 존재론적 고민에 빠지지는 않았을까. 체니는 “오히려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보다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했다.

체니는 책에서 자신이 비판하는 것은 허술한 법규와 부도덕한 업자들이지, 시신 기증 자체가 아니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시신이 윤리적으로 쓰이도록 관리체계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을 뿐 기증 자체는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체니는 뉴욕 북쪽에 있는 베사 칼리지에서 이탈리아·스페인 문학을 전공했다. 10대 때는 소설가가 되려고 했다. 그런데 소설보다 현실이 ‘스릴 넘쳐서’ 길을 바꿨다.

“아버지는 심리 치료사, 오빠는 정신과 의사예요. 둘 다 인간 심리를 탐구하는 직업이죠. 기자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저는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았어요. 자기 내면을 파고드는 소설가들과 달리, 현실의 인간에게 말을 걸고, 그들이 저지르는 행위의 내막과 동기를 알아내는 일에 끌렸어요. 물론 호기심이 다는 아니에요. 공공을 위해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좋아요.”

체니의 책은 살벌하지만 간간이 웃긴다. 장례식장 직원이 신문 부고란을 보면서 “이게 나한테는 경제 섹션이에요” 하는 식이다(196쪽). 체니는 “제가 좀 짓궂거든요” 하고 웃었다. “논픽션의 힘을 믿느냐”는 우문(愚問)에 그녀는 아주 짧게 대답했다. “오, 당연하죠!(Oh, absolutely!)”


뉴욕=글·사진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입력 : 2007.11.26 00:05 / 수정 : 2007.11.26 02:57



논픽션의 힘 '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 저자 애니 체니 인터뷰. /김수혜 기자

[이 게시물은 선장님에 의해 2014-02-02 11:29:57 미스테리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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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리듬소년님의 댓글

정상향한독…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무서운 일이군요 미국이 저정도인데 국내도 거래가 있긴 있겠군요 내가 죽은후 내 몸을 갈기 갈기 찢어서 판다면 참 무서운 일이 되겠군요...

지갱스터님의 댓글

정상향한독…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리듬소년/ 한달전인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도 우리나라 시신기증 비리에 대해서 방송한적이 있습니다. 무릎연골 이식 잘못한 사람들 부작용에 대해서도 나오고, 시신 기증한 사람들 의도와 다르게
시체가 부위별로 팔리는등...충격적인 내용이 나갔었죠..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습니다요..

지식탐험자님의 댓글

정상향한독…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우선...  듣기에는 엽기적이고 혐오스럽고 반인륜적인 사건입니다.  시체가 팔리고 의학의 발전을 위해 숭고한 뜻에서 시신을 기부한 망자들의 뜻을 위반한 천인공로(?) 할 일이죠...  다들 그렇게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본다면...

의학이 나날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죽은자를 살리는 일 빼고는 의학이 인간의 출생까지 관여하고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또한 시대가 발전하면 할 수록 산업재해나 사고 또는 질병으로 인해 신체를 손상당하는 인명이 늘고 있습니다. 

옛날 같으면 이렇게 신체의 손상이나 질병으로 인해서 내부장기의 수술이 불가능 할 때는 그저 팔자려니 하면서 살았겠지요.  하지만 의학의 발전은 손상된 장기를 교체하는 수준까지 발전했지요.  또한 질병으로 인해 손상된 내부장기 또한 대체품만 있으면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현대의학입니다.

돈은 있지만 대체할 장기나 신체부위가 없으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얼마든지 구할 길이 있습니다.  자본주의에서는 돈만 지불하면 비록 그 일이 천인공로할 일 일지라도 그 부족한 물자를 구해주는 직업이 생겨나게 됨니다.  살아있는 사람을 죽여서 신체를 적출하거나 신체일부를 조달하는 일은 못할지라도 - 하기야 악을 숭상하는 집단은 가능하겠죠.  돈만 생긴다면..- 시체 이 경우는 행려병자 나 무연고 시체 또는 의학용 기부자 등에서 장기나 신체일부를 조달하여 필요한 사람들에게 배급해 주는 경우는 얼마든지 상정할 수 있고 예상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필요한 사람이 있고 기술도 있고 재료가 없다면 위에 제시한 경우처럼 희소성의 원리에 의해서 가격이 치솟게 됨니다.  수요공급의 원칙이죠.  그래서 비싸지게 되고 정상적인 루트로 구할 수 없기에 비정상적 루트로만 공급되게 되는 것입니다.  아마도 애니 체니 란 여자는 여기까지의 공급라인을 취재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대가 의학이 발전하고 과학의 발전이 눈부시게 발전한 이상 더 이상의 시체장사를 비 정상적인 루트로 놓아두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시체를 사고 팔아서 신체나 장기의 밀매가 검은세력에 의해 이루어지기 보다는 과감하게 국가정부 기관에 의해서 의학해부용 기증만이 아닌 필요한 사람에게 공급되어질 합법적인 기관의 설립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도 기증에 의해 장기적출이나 신체기증이 되고 있긴 하지만 좀 더 과감하게 공급되어지는 루트가 개발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문제는 시간의 문제이지 결국에는 이런 조직이나 이런 문제가 나오는 것이 필연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를 좀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해서 알려진 것이 황우석박사의 연구고 현재까지 그의 연구가 한갓 사깃꾼의 행위였다고 부정된 상황이기에 더욱 더 절실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결국 인간의 가치관이 바뀌어져야 하겠지요.    어찌보면 종교라는 제도가 존재하여 이런 장기척출이나 신체공급의 문제를 막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종교는 인간을 숭고한 존재로 인식하고 그 존엄성을 부여하고 있죠.  장기적출문제나 신체공급의 문제는 이런 인간의 존엄성문제를 극복하고 어디에다 그 존엄성을 두어야 하는가의 문제에 귀착됨니다.

인간은 살아있는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그 존엄성과 숭고함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물적인 면에서 본다면 죽어서 없어질 신체를 살아서 고통받는 사람에게 준다라는 가치관의 변화만을 인류가 가질 수 있다면 이런 문제는 분명 해결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땅님의 댓글

정상향한독…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개똥에서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그래도 산 사람이 우선이라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망자의 사신이 한 인명을 구한다면 괜찮겠지요.
하지만, 시신이 브로커다 시장이다 하는 말이 오고 간다는 말 자체가 문제가 있지 않나 싶군요. 돈 벌이 수단으로 시체가 인식되어 진다면, 이를 합당하게 여기는 사회가 된다면, 이는 인명을 가볍게 여기는 사회가 될 것이며 이는 살아있는 사람의 안전도 위협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요?

지갱스터님의 댓글

정상향한독…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공허/ 시장규모를 말씀드린게 아니고, 시체를 부위별로 파는 더러운 짓거리를 우리나라도 미국 못지않게 할거같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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