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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 비행사, '꿀잠' 자려면 꼭 하는 것은

 

 

 

 <양치하고 있는 마티아스 마우러 유럽우주국 소속 우주인. 사진=유럽우주국(ESA)>

 

지구에 생활하고 있는 우리는 자기 전 하루 동안 쌓인 때를 씻어내기 위해 샤워를 한다. 그렇다면 우주에서 취침 전 준비는 어떻게 할까?

유럽우주국(ESA) 소속 우주비행사 마티아스 마우러는 지난해 11월 11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크루 드래건을 타고 ‘코스믹 키스’(Cosmic Kiss) 임무를 띄고 국제우주정거장(ISS)로 향했다. 현재까지 5개월 이상 ISS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는 의료와 재료과학 등 다양한 분야 우주 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유럽우주국(ESA)>

 

그가 생활하고 있는 공간은 유러피안 콜럼버스 과학 실험실 모듈 내 ‘CASA’(Crew Alternate Sleep Accommodation). 이 곳에서 생활하는 마우러는 취침 준비 영상을 공개했다.

ISS에는 총 세 개의 욕실이 있다. 이 중 하나로 이동한 마우러는 가장 먼저 양치질을 준비했다. 그러나 지구와 달리 중력이 없는 ISS 욕실은 양치질조차 까다롭다.

그는 칫솔에 치약을 먼저 짜고 양치를 시작했다. 칫솔질 중에도 그의 몸은 둥둥 떠 있다. 샤워실을 벗어나지 않기 위해 양치 중간중간 벽을 잡지만 벽을 살짝만 잡아도 몸은 바닥과 멀어진다. 양치는 거품을 타월에 뱉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텁텁함을 잡기 위해 알루미늄 튜브에서 아주 소량의 물을 짜내 입과 칫솔에 묻히고, 도구를 정리한다.

다음은 세수. 물이 부족한 우주에서 그에게 허락된 세숫물은 매우 적다. 먼저 헤드셋과 겉옷에 물이 묻지 않게 벗은 뒤, 물이 담긴 튜브를 꺼낸다. 이 물을 스펀지와 얼굴에 뿌린다. 무중력 상태기 때문에 조준만 잘 하면 얼굴에 맺힌 물 덩어리는 그대로 형태를 유지한다. 그리고 적신 스펀지를 얼굴에 비빈다. 벽에 끼워진 또 다른 수건을 꺼내 물기만 닦아내면 된다.

<사진=유럽우주국(ESA)>

 

개운해 보이진 않지만 양치와 세수를 마우러는 욕실의 불을 끄고 생활 공간으로 이동한다. 벽을 잡고 이동한 그가 침실로 쏙 들어가는 것으로 영상이 끝난다.

<크리스 해드필드 전 캐나다우주국 소속 우주인이 침낭에 몸을 고정한 모습. 사진=캐나다우주국(CSA)>

 

마우러의 영상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우주인들은 자는 동안 날아가지 않기 위해 고정된 침낭으로 몸을 묶고 잔다.

ISS에서 거주하고 있는 우주인들은 이전에도 종종 우주공간 속 생활 모습을 공개했다.

<캐런 나이버그 미 항공우주국 소속 캐런 나이버그 우주인이 머리를 감는 모습.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미 항공우주국(NASA, 나사) 소속 캐런 나이버그는 우주에서 머리 감는 방법을 공유했다. 따뜻한 물, 샴푸, 타월, 빗이면 준비는 끝난다. 튜브로 물총 쏘듯 뿌려 적신 머리에 다시 샴푸를 쏜다. 그러면 최소한의 물을 사용해 머리를 감을 수 있다. 중간 중간 빗으로 머리를 빗고 타월을 이용해 머리를 닦아내면 머리감기가 완료된다.

우주인들이 씻으며 날아가는 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증발한 물기는 우주선 내의 에어컨으로 흡수돼 재활용된다. 지구에서 물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운반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공기 중 모든 수분은 재활용 대상이다. 우주인의 땀과 입김, 소변 또한 포함된다.

더럽게 느껴질 지 모르지만 지구 폐수처리 시설보다 복잡하고 섬세한 여과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지구의 어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보다 훨씬 깨끗하다고 나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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