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마지막 빙하기에 거대한 빙상으로 막혀있던 세계 최대급 호수의 흔적이 러시아에서 발견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국제 지질학 연구진은 지난해 우랄 산맥과 인접한 우스트넴 마을 부근에서 호수 둑의 흔적을 발견한데 이어 최근엔 북서부 드비나강 유역의 코틀라스 마을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지역에서 또 다시 같은 호수의 가장자리를 발견, 이 호수의 최대 폭이 700~800㎞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극지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이 지역에서 고대 호수 발굴작업을 해 온 과학자들은 퇴적물 표본 등을 채취해 이 호수와 주변 빙하호수들의 역사를 연구중이다.

북위 62도를 따라 위치한 이 호수는 빙하기에 러시아와 북아메리카 지역을 덮고 있던 빙하호들 중 하나로, 이런 호수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약1만년 전 현재의 캐나다 일부지역과 미국 미네소타주 북부지역을 덮고 있던 아가시즈 호수이다.

당시 이 호수는 오늘날 북미대륙의 5대호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많은 담수가 갑자기 지금의 허드슨 만으로 빠져 나오면서 해수면을 높이고 해류 순환에 변화를 일으켜 북대서양 기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학자들은 새로 발견된 러시아의 호수도 녹아서 북극해로 흘러 들면서 비슷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이 호수가 약 2만년 전 형성된 것으로 보이며 6만5천년 전부터 이 지역에는 두 차례에 걸쳐 이런 빙하호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youngnim@yna.co.kr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01&aid=0002261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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