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2천100년 전 고대 예루살렘의 주변에 세워졌던 성벽 유적이 발굴됐다고 일간 예루살렘포스트가 3일 전했다.

이스라엘 고유물청 고고학자들은 예루살렘 `구 도시(Old City)' 남쪽 경계 밖의 시온산 자락에서 하시모니아 왕조가 지배하던 기원전 2세기 경에 지어진 성벽 유적과 3.2ｍ 높이의 탑을 찾아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발굴작업을 이끈 고유물청의 예히엘 젤링거는 "고대 성벽 터의 발견으로, 예루살렘이 남쪽으로 팽창해 성서 시대에 이르러 가장 크게 확대됐음을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대 성벽의 길이가 현재 예루살렘 구 도시의 둘레인 4㎞보다 훨씬 긴 6㎞에 이르며, 성벽 이음새에는 모르타르나 접착물질 등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유물청은 또 고대 성벽을 발굴한 자리에서 AD 4∼7세기 경에 축조한 비잔틴 시대의 성벽도 함께 찾아냈다.

이들 성벽이 출토된 지점은 1890년대에 미국인 고고학자 프레데릭 블리스와 그의 영국인 조수 알치발드 딕키가 처음 발굴작업을 시작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고유물청은 성벽 유적 주변에서 이들이 110여 년 전에 사용했던 지주대와 램프, 신발, 심지어 맥주병 등을 발견하는 부수적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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