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2백년전 아르키메데스의 `비밀무기` > 초고대문명

아르키메데스가 만든 무기가 2천2백여년만에 재현됐다.
고대 그리스 식민지였던 시칠리아의 시라쿠사에서 태어난 아르키메데스는 뛰어난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였다. 그는 각종 기학 이론에 정통했다. 특히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 많은 무기를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23일 방송된 디스커버리채널 ‘문명화의 바람’은 아르키메데스의 한 비밀병기를 실제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이 제작한 무기는 기원전 213년 시라쿠사가 로마에 포위 당했을 때 로마 전함을 격파하는 데 사용됐다. 아르키메데스가 고안한 것으로 알려진 그 무기는 100톤에 가까운 로마 전함을 움켜 쥐고 전복시켜 산산조각 냈다. 방송은 그와 같은 무기 제작 과정을 통해 역사적 기록이 사실인지 밝혀 내려는 것이었다.

무기 제작에는 보트, 목재, 건축, 공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 5명이 모였다.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7일, 나무와 청동 등 당시 사용된 재료로만 만들어야 했다. 단 짧은 제작 기간을 고려해 최신 장비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전문가들이 무기를 만드는 현장은 성으로 둘러싸인 모로코의 한 항만. 무기 완성 후 실험을 할 수 있기 위해 찾은 장소였다. 또한 무기를 실험하기 위해 2200년 전 로마 군함을 제작진에서 따로 제작했다.

전문가들은 역사적 자료를 면밀히 검토했다. 그 결과 무기에 과한 몇 가지 주요한 정보를 찾아냈다. 우선 배를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거대한 구조물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아르키메데스는 지렛대를 활용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이를 바탕으로 구조물은 16m의 가로대와 이를 지지해 줄 탑으로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나무 가로대가 과연 배를 들어올릴 수 있냐는 것. 이에 대한 답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 배의 전체가 아닌 측면을 들어올리면 가로대는 절반의 무게만 부담하면 된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배를 강타할 방법이 두 번째 과제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논의 끝에 갈고리 모양을 결정했다. 갈고리가 배의 측면을 뚫어 뒤집는다는 것. 또한 배를 들어올리기 위해 탑 중앙에 회전기둥을 제작했다. 마지막으로 도르레를 연결해 배를 잡아당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작업을 시작한 지 7일 째 크고 작은 어려움을 해결한 전문가들은 두 개의 갈고리를 가진 공격무기를 완성했다. 다음 날 기원전 213년에 있었던 전투의 한 장면을 재연했다.

바다에 띄워진 로마 군함의 측면을 갈고리가 강타했다. 배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즉시 사람들은 줄을 잡아당겨 배를 뒤집으려 했다. 하지만 배는 쉽게 전복되지 않았다. 구멍이 크게 뚫려 갈고리가 쉽게 빠져 버린 것이다. 결국 갈고리를 보강한 세 번째 도전에서 배는 뒤집어졌다.

비록 한 번에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고대 그리스의 무기가 단지 신화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한편으론 “나에게 서 있을 자리를 다오. 그러면 지구를 들어올리겠다!”고 외친 아르키메데스의 지식과 실용적인 기술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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