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의 미해독 중세 문서 - 보이니치 사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벨리사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12건 조회 2,934회 작성일 04-10-27 09:52본문
사진#01
(보이니치 사본의 한 페이지. 식물의 구조에 관한 설명으로 보이는 부분.)
사진#02
(보이니치 사본 확대도)
그 후 이 사본은 발견자의 이름을 따 보이니치 사본(Voynich Manuscript, VM)라 불리게 되는데, 1920년대에 윌리엄 로메인 뉴볼드(William Romaine Newbold)라는 연구자가 사본의 문장을 해독했다면서, 이 사본이 로저 베이컨(1214~1294)의 저작이고 그가 13세기에 이미 망원경과 현미경을 발명했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하여 유명해지게 됩니다. 그러나 조사 결과 그가 해독했다는 것은 허풍이었으며, 보이니치는 이 내용을 수많은 고문서 연구가들에게 보냈지만 현재까지 아무도 그 내용을 해독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연구 결과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이 문자가 19개에서 28개 정도의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음절문자라는 것이며, 영어를 비롯하여 유럽의 어떤 문자와도 공통되는 부분이 없고, 이 원고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발견된 적이 없는 문자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보이니치 사본의 한 페이지. 별의 형태에 관한 설명으로 보이는 부분)
사진#03
(보이니치 사본에 쓰인 글씨체를 복원한 그림)
사진#04
연구자들은 이 사본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사본이 나온 빌라 몬드라고네와 관련된 사항들을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빌라 몬드라고네가 한때 예수회(제수이트 교단)의 교육원으로 사용된 적이 있으며, 이 사본이 예수회의 장서 목록에 올라 있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보이니치 사본이 세상에 나타난 최초의 기록은 16세기로 거술러올라갑니다. 1586년 보헤미아 왕이던 루돌프 2세(1555~1612)의 궁정에 나타난 수수께끼의 인물이 이 원고를 팔았다고 전해지며, 루돌프 2세는 그 댓가로 금화 3백 두카토를 지불했다고 합니다. 이 액수는 오늘날의 가치로 환산하면 약 14,000달러이며, 당시의 기준으로도 중세 사본에 대한 거래액으로는 놀랄 만한 액수였습니다. 루돌프 2세가 이 원고를 보고(혹은 설명을 듣고) 뭔가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증거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루돌프 2세는 오컬트와 신비주의에 심취했던 인물로, 주변에는 점성술사와 연금술사들이 들끓었고 관련된 서적의 출판을 후원하기도 했던 군주였습니다.
현재 입증할 수 있는 이 사본의 최초 출현 연대는 1608년입니다. 이 해에 루돌프 2세가 자신의 정원사이던 야코부스 호르시키(야코부스 드 테페네츠)에게 이 사본을 주었고, 그가 사본에 자신의 서명을 덧붙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사본에 그려진 그림들이 중세의 지식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입니다. 망원경이 없으면 관측이 불가능한 천체의 형상이 있는가 하면, 현미경이 없이는 관찰할 수 없는 세포조직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곳곳에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망원경과 현미경 모두 실용화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한 것은 17세기 후반의 일이었으므로, 이 사본의 묘사는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심지어는 1930년대에 전파망원경이 발명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었던 은하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나선형 천체도가 그려져 있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것입니다.
(보이니치 사본에 그려진 나선 은하(?)의 형상)
사진#05
(현대 천문학의 가상 은하도)
사진#06
보이니치 사본은 그 후 1961년의 경매에서 크라우스(H. P. Kraus)라는 사람이 24,500달러에 구입했으나, 1969년 예일대학에 기증했고 현재 예일대학의 바이네케 희귀본 도서관(Beinecke Rare Book Library)에 보관되어 있습니다.(분류번호 MS408)
관련된 사이트와 책은 수없이 있지만, 보다 상세한 정보와 자료를 원하시는 분께 제가 특히 추천할 만한 사이트로는 www.voynich.nu가 있습니다.
댓글목록
임수림님의 댓글
임수림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좋은 자료 잘 보고 갑니다..
김윤식님의 댓글
임수림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괴물딴지에서 한번
고경아님의 댓글
임수림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정말 놀랍습니다. 해박한 과학지식을 설명한 문자가 지금은 사용되지 않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네요.암호가 아닐까요? 그 시대에 통용되던
이대형님의 댓글
임수림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오... 신기하네요 아틀란티스의 유물은 아닐런지...
이순주님의 댓글
임수림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놀랍군요.. 세상엔 정말 모르는일이 가득한거 같다는 ㅠㅠ
벨리사리님의 댓글
임수림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보이니치 사본을 '암호'로 보기 어려운 이유는, 저기 쓰인 문자들이 단순한 암호보다 만들기는 더 어렵고, 보안성은 더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 내용을 못 보게 만드는 것만이 목적이었다면, 영어 알파벳만 가지고도 배열 순서나 조합에 난수표를 사용하여 모르는 사람은 읽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 문자들은 19개에서 28개의 알파벳으로 되어 있으므로 대응 체계만 해독되면 한꺼번에 전체가 풀려버리니, 일반 암호보다 보안성은 더 떨어지는 거죠.
이택준님의 댓글
임수림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면 어떤 외국의 문자 같은데, 저런 문자를 쓰는 나라는 우리가 아는한
이 세상에 없다는 거겟죠. 도대체 어디서 온 문자인지 궁금.
정말 이계라는것이 잇는 건가요?
김현님의 댓글
임수림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멋진 자료군요.. 근데 책을 돈주고 살정도면 설명이랑 책의 용도를 물어보구 파악햇을텐데..그런점은 전혀 전해내려오지 않으니..미스테리네요
최현우님의 댓글
임수림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흠... 언젠가는 사용되다가 어느 순간에 없어져버린 사어(死語)가 아닐지.
정익호님의 댓글
임수림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혹시 외계인이 쓴 책이 아닐까요...
서경화님의 댓글
임수림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문자는 신생- 성장 - 사멸의 단계를 걸쳐 사라지기 일쑵니다....
그래서 대부분 숫자를 쓰지요...
외계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르는것 같구요....
우리도 예전에 선조들이 썼던 녹도문자 같은거 모르듯이....
발견된 장소가 어디였던간에 그 책이 발견된 나라 사람이 쓴것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예전에는 그 나라가 어느나라 소유였는지도 불분명 할거구요...
보이니치 필삽본을 구입하려 했더니... 국내에는 소개된 책이 없다는군요...
뭐시여님의 댓글
임수림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진짜 대단하네요..어느 나라 문자일까요?..일치 하는 문자가 없다면 어떻게 만들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