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밀림 속의 버려진 도시, 그레이트 짐바브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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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벨리사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9건 조회 2,468회 작성일 05-01-08 22:57본문
사진#1
(그레이트 짐바브웨 유적의 위치)
그레이트 짐바브웨 유적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6세기, 모잠비크 해안에서 무역에 종사하던 포르투갈인의 문헌에 나타납니다. 주앙 데 바로스(João de Barros)가 1552년에 남긴 기록을 보면, "잠베지 강 상류 내륙에는 놀라운 규모의 석재를 사용한 큰 요새가 있는데, 접합 부분에 전혀 모르타르를 사용하지 않았다"라고 했습니다.
데 바로스는 그 유적을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전설의 시바 여왕의 도시 중 하나인 악수마(Axuma)라고 생각합니다. 동시대의 다른 포르투갈인 연대기 작가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당시 모잠비크 연안에 금 무역이 성행한 것으로 미루어 이 유적이 성서에 나오는 오피르(Ophir, 시바 여왕이 솔로몬의 황금신전에 봉납한 금을 캔 도시)라 단정합니다.
사진#2
(자연 화강석과 조화를 이룬 성벽)
이 루머는 19세기 직접 답사가 시작될 때까지 수백 년 동안 유럽인들의 머릿속에 박혀 있었습니다. 1871년, 황금의 도시 오피르를 직접 발견하겠다는 일념에 차 있던 독일인 칼 마우흐(Carl Mauch)가 짐바브웨 남부로 찾아옵니다. 그는 독일 상인을 통해, “밀림 속에 흑인들이 세웠을 거라고는 생각이 안 되는 거대한 석조 유적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인근 카랑가 부족의 가이드를 고용하여 탐사에 나서 마침내 9월 5일 유적에 도착합니다.
사진#3
(짐바브웨 유적 전경, 항공촬영)
100에이커(약 40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유적은 화강암 언덕 위에 세워져 있었고, 데 바로스의 기록대로 전혀 모르타르를 쓰지 않은 채 32피트(약 9.8미터) 높이의 돌로 쌓은 성벽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사진#4
(짐바브웨 유적의 성벽)
그런데 유적을 둘러보던 마우흐는 그 외에도 묘한 사실을 하나 발견합니다. 유적의 어디에도 ‘직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문이건 성벽이건 망루건 모든 구조물은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면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사진#5
(짐바브웨 유적 정문)
당시는 제국주의의 전성시대, 마우흐는 이 유적에서 나온 목조물 유품을 토대로(부드럽고 향이 남, 솔로몬이 시바 여왕에게 보내준 레바논 삼나무일 것으로 생각해버림) 전설 속 시바 여왕의 도시로 단정지어버리고, 영국 식민주의자들이 “흑인들이 이런 훌륭한 유적을 건설했을 리 없다”는 편견을 고수하면서 이 편견은 오랫동안 시정되지 못합니다.
오늘날에는 이 유적이 11~15세기에 번영했던 쇼나 왕국의 유적이라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습니다. 전성기 때에는 1만2천~2만 명의 인구가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유적의 위치가 금광 지역에서 소팔라(Sofala, 모잠비크 해안의 무역항)을 잇는 노선상에 위치하는 점으로 미루어, 대부분의 유적들이 아라비아 및 동아시아와의 무역이 발달했던 14~15세기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진#6
(두 겹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회랑)
그레이트 짐바브웨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유적입니다. 그러나 도대체 누가 건축했고, 왜 버려졌는지에 대해서는 그간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분명하게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16세기 이후 무역로가 북쪽으로 옮겨가면서 그레이트 짐바브웨의 건설자들도 떠났고, 나중에 도착한 카랑가 족은 이 유적에 대해 아는 바가 없게 되었다고 주장합니다.(카랑가 족 구전 전승에는 유적 이야기가 없음) 그러나 북쪽에 거주하는 다른 부족들 가운데에는 왜 자신들이 이 유적을 건설했다는 전설을 가진 부족이 없을까...?
사진#7
(용도가 밝혀지지 않은 원뿔 모양의 탑)
(자료사진 출처)
사진1(지도), 2(자연석과 성벽):
http://www.metmuseum.org/toah/hd/zimb/hd_zimb.htm
사진3(공중촬영): http://campus.northpark.edu/history/WebChron/Africa/GreatZimbabwe.html
사진 4, 5(유적 정문, 성벽)
http://www.pbs.org/wgbh/nova/israel/zimbabwe.html
사진6(회랑) :http://www.duelks.de/Reisen/Suedafrika/Zimbabwe_Sud-Ost/Great_Zimbabwe_1.JPG
사진 7(원뿔탑): http://www.darkage.fsnet.co.uk/PottedHistories/zimbabwe.jpeg
댓글목록
나칸님의 댓글
나칸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좋은글 흥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정재훈님의 댓글
나칸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짐바위 아닌가요 짐바브웨가아니고
선장님의 댓글
나칸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마지막 원뿔 모양의 탑 사진 꼭 첨성대 같군..
김대환님의 댓글
나칸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짐바브웨가 맞습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시바여왕이 살았던 곳이라던데. 아니었군요..^^
저유적에도 몇가지 미스테리가 있습니다.
두꺼운 성벽, 용도를 알수 없는 속이 꽉찬 원추형 탑. 그리고 테라스..그리고 무수한 동물뼈등..
한쪽 탑은 금을 노리고 몰려온 사람들에 의해 무너졌다더군요..
자세한건 검색해보시면 나올듯.
진용권님의 댓글
나칸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좋은자료 잘보았습니다...ㅋㅋ^^
고정수님의 댓글
나칸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저도 첨성대가 떠올라서 쓰려구 했는데 같은느낌을 가지신분이 또있다니..^^
odd님의 댓글
나칸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어, 저거 어릴적에 보던 만화인, 몬타나 존스에서 본것같은데요?
하얀그림자님의 댓글
나칸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역시 서양인들의 자기중심적 사고란;;
뭐시여님의 댓글
나칸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정말 굉장하군요..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저렇게 만들수 있다니..엄청 세밀하게 해야 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