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대문명 연구의 개척자들(5)-찰스 햅굿 > 초고대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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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H. Hapgood, 1904~1982)

유명한 그레이엄 핸콕의 대표작 <신의 지문>을 보면 제8 정찰기술비행대대 해롤드 올메이어 대령이 뉴햄프셔 주립대학 찰스 햅굿 교수 앞으로 보낸, 피리 레이스 지도에 대한 과학적 감정 소견으로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아주 인상적인 도입부지요.

오늘날 초고대문명 이론에서 빠뜨리지 않고 등장하는 오스만투르크 해군제독 피리 레이스의 낡은 지도... 바로 이 지도를 세계적 이슈로 등장시킨 인물이 찰스 햅굿입니다.

사진#2
(피리 레이스 지도, 1513년 제작)

찰스 햅굿은 본래 역사학도였습니다. 1932년 하버드대학에서 유럽 중세사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프랑스대혁명에 관한 논문을 쓸 예정이었으나 대공황 이후의 불경기로 학업을 도중에 중단합니다.

이후 몇 군데 대학에서 강사 생활을 하다가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미군의 정보기관 COI(훗날 OSS-CIA가 되는 기관의 전신)에 채용되어 정보요원으로 활약합니다. 전쟁이 끝난 후 뉴햄프셔의 스프링필드 칼리지 교수가 되어 역사학을 강의합니다.

자신의 군 복무 기간중 접한 고급정보와 다분히 관계가 있어 보였던 찰스 벌리츠와는 달리, 햅굿의 초고대문명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순수한 학문적 동기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날 강연을 듣던 학생 하나가 무(Mu)와 아틀란티스에 관한 질문을 하자 그 학기 주제를 초고대문명으로 정하고 함께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피리 레이스 지도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 이전에 이미 햅굿은 지각이 비교적 단시일에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할 수 있다는 지각이동설(판 구조론에 입각한 대륙이동설과는 다름)을 주장합니다.(1953년 발표) 이 과격한 이론은 보수적인 지질학계에서 무시당했지만, 뜻밖에도 앨버트 아인슈타인이 이 이론을 지지합니다.(아래 인용문은 아인슈타인의 말)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학설을 발표했다며 상담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온다. 그 학설들의 대부분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 그러나 햅굿의 편지는 읽기 시작하자 바로 나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그의 학설은 독창적이고 매우 이해하기 쉬우며, 앞으로 옳다는 것이 증명되면 지구의 역사에 관한 아주 중요한 학설이 될 것이다."

1959년 겨울 크리스마스 휴가 때 햅굿은 미국 의회도서관 자료실에 살다시피 하면서 옛 지도들을 뒤지다가 뜻밖의 발견에 경악합니다. 바로 피리 레이스 지도와 아래 보이는 오론테우스 피나에우스 지도에서 남극의 형상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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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론테우스 피나에우스 지도, 1532년 제작)

그 뒷이야기는 어디선가 한 번쯤은 접해보셨을 것입니다.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알려져 있지 않던 남극대륙, 그리고 1949년 영국-스웨덴 합동조사단의 지진파 조사 이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던 남극의 해안선이 정확히 그려져 있다는 사실...

그런데 햅굿에 대해 알려져 있지 않는 또하나의 사실이 있습니다. 이 자료실에도 벌써 여러 차례 올라온 글이지만 멕시코 아캄바로에서 발견된 공룡 토우에 관해 찰스 햅굿이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수집하고 있었습니다.

사진#4
(아캄바로 토우들을 둘러보는 찰스 햅굿)

사진#5
(찰스 햅굿(가운데), 작가 얼 스탠리 가드너, 아캄바로 토우 발굴자 카를로스 율스루트와 함께)

그러나 결국 햅굿은 아캄바로 토우에 관해서는 따로 책을 쓰거나 논문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서였는지, 다른 연구자의 발표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였는지는... 잘 알 수 없군요.

햅굿의 이론은 그 후 캐나다의 연구자 랜즈-로즈 플렘 아스 부부가 더 발전시켜 남극대륙=아틀란티스 이론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정설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고 더이상의 유력한 증거를 얻지 못한 상태입니다.



(저서 목록)
- The Earth's Shifting Crust: A Key to Some Basic Problems of Earth Science(1958)
- Maps of the Ancient Sea Kings(1966, 1979년 개정판 출간)
- The Path of the Pole(1970)
* 국내에 번역 출간된 책은 없습니다.



(자료사진 출처)

햅굿(증명판) : http://www.planetxvideo.com/planetxvideo2.htm
햅굿(아캄바로 토우를 둘러보는 사진, 가드너-율스루트와 함께) : http://www.bible.ca/tracks/tracks-acambaro-witnesses.htm
피리 레이스 지도 : http://www.topazmarine.com
오론테우스 피나에우스 지도 : http://www.wwatching.net/enigma_ancient_maps.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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