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로제타 스톤 - 푸엔테 마그나 > 초고대문명

사진#1
(푸엔테 마그나 전체 사진)
‘푸엔테 마그나(Fuente Magna)’는 스페인어로 ‘커다란 샘’이라는 의미이며, 볼리비아의 수도 라 파스에서 서북쪽으로 75~80km정도 떨어진 티티카카 호반의 만혼(Manjon)농장 영내에서 발견된 석조 대야입니다. 1958~1960년 사이에 어느 목민이 발견한 이 유물을 접한 볼리비아 고고학자 돈 막스 포르투갈 사모라(Don Max Portugal Zamora)가 발견한 곳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입니다. 위조품일 것으로 간주되어 2000년까지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유물이지요.


사진#2
(푸엔테 마그나 안쪽 면에 새겨진 설형문자)
보시는 바와 같이 이 유물은 겉과 안에 모두 정교한 문양 혹은 문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문양은 동물이나 신인(神人)을 표현하고 있으며, 문자는 수메르-아카드풍의 설형문자로 보입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이 유물에 새겨진 문자는 두 종류로 밝혀졌습니다. 한 종류는 수메르-아카드 설형문자이며 다른 한 종류는 갑골문과 유사한 형태의 문자로 히브리어나 셈어계의 언어를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고 합니다.


사진#3
(포코티아 선돌)
푸엔테 마그나가 나왔다는 장소에서 베르나르도 비아도스(Bernardo Biados)를 비롯한 고고학 탐사대가 발견한(2002. 1. 4.) 또다른 유물, ‘포코티아 선돌’입니다. 높이는 2m 정도이며 양 다리에 역시 설형문자를 닮은 문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포코티아 선돌의 경우 초기 티아와나코 유물임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데, 다리에 새겨진 문자들이 푸엔테 마그나의 문자들과 극히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어 주목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사진#4
(포코티아 선돌 다리에 새겨진 문자)
푸엔테 마그나와 포코티아 선돌에 새겨진 비문을 해독한 언어학자 윈터스(Clyde A. Winters)박사는 이 비문이 수메르어라고 밝혔습니다. 푸엔테 마그나의 경우는 니아(Nia) 신, 포코티아 선돌은 푸타키(Putaki) 신의 신탁 내용을 새긴 것이라 합니다. 해석문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다음 사이트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푸엔테 마그나) http://www.geocities.com/Tokyo/Bay/7051/Awen3a.htm
(포코티아 선돌) http://www.geocities.com/Tokyo/Bay/7051/bpokotia.htm

어쨌든 이러한 연구 결과로 인해 수메르인들이 이 땅에 왔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고, 학자들은 다른 각도에서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연구를 진척시킵니다. 베릴(A. H. Verrill)과 베일리(J. Bailey)는 수메르 문헌에 수메르인들이 주석을 구하기 위해 지중해 서쪽의 해가 지는 땅으로 항해에 나서곤 했다는 부분을 찾아내고 이들이 신대륙으로 항해했다고 주장합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볼리비아에는 세계 최대의 주석광산이 있습니다.(포토시 Potosi - 고등학교 지리 시간에 나옵니다) 나아가 베일리의 경우는 포토시라는 지명 자체가 수메르어의 파테시(Patesi, 사제왕)에서 유래했을 것이라는 가설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푸타키 신탁의 내용은 잉카 시기에 널리 알려졌던 파차카막 신탁(Pachacamac Oracle)과 매우 유사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또 남미 문명 연구가 모슬리(Moseley)는 모체 문화에서 발견되는 벽돌들과 티와나쿠의 초상화들에 새겨진 문자들은 포코티아 선돌에 인각된 문자들과 동일한 것임을 밝혀냈습니다.

유물만이 아니라 언어학적 조사 결과도 수메르인 도래설을 확인해줍니다. 언어학자 마리오 몬타노(Mario Montano)에 의하면 키추아어와 아이마라어의 기층에는 수메르어의 언어층이 존재한다고 하며, 특히 광업 관련 용어에서 유사성이 두드러진다고 밝혔습니다.

비문을 수메르어로 해독했던 윈터스 박사는 수메르어와 드라비다어가 동일한 기원을 가지며(사하라 지역) 크레타 섬의 선문자 A도 수메르어에 속하는 것이라는 좀더 과감한 가설을 내놓고 있는데,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다른 주장들이 많이 얽혀 있어 이 글에서 그의 주장을 소개하는 것은 이 정도에서 그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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