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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연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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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개구리엄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4건 조회 1,237회 작성일 04-02-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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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의 또 다른 양상은 연금술의 모든 상징들을 이처럼 영적인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다.

본래 연금술은 신비주의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출발하였고, 그 전래과정에서도 여러 신비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았지만(이를테면 그리스의 스토아학파나 그노시즘의 영향에 이슬람 신비주의와 기독교 신비주의가 섞인 것이 중세유럽의 연금술 이론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금술자들은 실용적인 측면보다는 점점 더 영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영적인 연금술은 서구에서는 16세기와 17세기에 절정기에 달했는데, 중국에서는 이미 13세기 무렵에 연금술은 명상기술의 하나가 되어버렸고 실험실 연구는 거의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페트루스 보누스는 연금술이 인간의 물질적인 안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신적인 안녕을 위해 신이 계시해준 것이라고 설파했다. 조지 리플리는 연금술의 3가지 주요 성분, 즉 유황과 수은, 그리고 파라켈수스에 의해 추가된 또 하나의 성분인 소금을 기독교의 삼위일체로 해석하였다. 그는 또 <연금술의 열두 문>이라는 저서에서 과거 그 자신이 연금술 실험과 관련하여 저술했던 내용이 순전히 이론에서 나온 것으로, 직접 시도해본 결과 옳지 않음을 발견했기 때문에 믿어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 자백하기도 하였다. 램스프링은 연금술의 세 가지 주요성분인 소금, 유황, 수은을 육체, 영혼, 정신, 그리고 성자와 성신, 성부의 세 측면으로 묘사하고 있다. 18세기 초에 씌어진 <삼위일체에 관한 서>에는 기독교의 상징과 연금술 사이에 또 다른 일치점이 나타난다. 이 책에서는 금속의 변성이란 게 불의 도움으로 금속이 그들의 원죄에서 구원받는 것이라고 묘사되어 있는 것이다. 일부 연금술사들은 현자의 돌을 천상의 돌, 즉 예수와 동일시하기도 했다.

연금술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부귀와 영생의 꿈을 안고 연금술의 알타노르(용광로)에 뛰어들었던 수많은 사람들 거의 모두가 실패하였으며, 게다가 사기행위도 빈발하였다. 연금술 자체가 의욕만 있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연금술을 할 수 있으려면, 실험장비를 갖추고 그것을 운영할 수 있는 막대한 재력과 실험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인내가 필요하였다. 그래서 연금술사 중에는 생계에 걱정이 없는 귀족 출신이나 교회 수도사들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헛된 꿈을 쫓아 재산을 날리고 삶을 허비하였다.

이런 높은 실패확률 때문에도 물질적인 연금술을 배제하고 영적인 의미로만 연금술을 받아들이는 신비주의자들은 갈수록 늘어났다. 야곱 뵈메(1575∼1624)는 연금술 용어들을 순수하게 정신적인 목적에서만 사용하였으며, 장미십자단의 영국인 회원이었던 로버트 플러드(1574∼1637) 역시 연금술을 영적인 재생의 기술로 해석하였다. 니콜라스 멜키오르는 연금술의 작업과정을 미사 의식을 가지고 설명하면서 이 둘을 동일한 구원과정의 상징으로 보았으며, 기독교 신비주의자인 하인리히 쿤라트(1560∼1601)는 변성을 연금술사의 정신 안에서 일어나는 신비로운 과정으로 해석하였다. 이밖에 단자(Monas)라는 독특한 상형문자를 발명하였던 존 디와 르네상스기의 영향력 있는 철학자이자 마술사인 헨리 코넬리우스 아그리파, 18세기 프랑스의 연금술사 랑글레 뒤프레스노이 등도 연금술을 인간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영적인 재생의 의미로만 해석하고 받아들였다. 물론 이들은 연금술에 성공한 적이 없다.

하지만 연금술에 성공했던 경우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아마도 연금술에 성공했다고 전해내려오는 가장 유명한 예가 14세기의 니콜라스 플라멜(1330∼1418)일 것이다. 프랑스의 가난한 서기였던 니콜라스 플라멜은 아브라함의 책을 우연히 얻게 된 후, 우여곡절 끝에 그 비밀을 해독해냄으로써 그의 아내 페레넬과 함께 마침내 금속 변성에 성공한다. 플라멜은 자선사업과 함께 14개의 병원과 3개의 예배당, 그리고 7개의 교회를 후세에 남기는 등 막대한 부를 자랑하였다. 플라멜은 1398년에서 1418년까지 20년간 비밀단체의 하나였던 시온수도회의 8대 수장('키잡이'라고 함)을 지냈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 단체의 수장은 혈통주의가 엄격하게 지켜지던 자리였으므로 플라멜이 그 위치에 앉았다면 무언가 특별한 이유가 있었으리라고 추정해볼 수 있다.

생제르망 백작 역시 전해오는 이야기를 믿는다면 연금술에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놀랍게도 그는 황금만이 아니라 다이아몬드를 제조하는 능력도 갖고 있었다.

그밖에도 풀카넬리 등이 성공한 연금술사로 전해지고 있으며, 반 헬몬트나 헬베티우스(17세기)도 변성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상과 같은 몇몇 성공담과, 불사와 황금에 대한 미련이 서양에서 영적인 연금술과 더불어 물질적인 연금술이 명맥을 유지해온 주요 원동력이 되었다. 수많은 실패와 부정적 견해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에메랄드 타블렛이나 연금술의 보편적이고 장구한 역사, 그리고 불사의 전설들이 연금술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를 남겨두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근대과학의 정립과 함께 마침내 결정적인 운명을 맞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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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홍룡님의 댓글

서홍룡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끝에 나온 플카넬리는 미스테리 책에서 본적이 있는 인물같네요...

1926년에 책을 발행했는데 플카넬리라는 이름 자체가 필명이라

진짜 누구인지는 끝내 미스테리 속에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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