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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오 시간의 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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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박맞앗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0건 조회 1,571회 작성일 03-12-1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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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지배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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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명이 진정 가치 있게 살아 남고자 한다면 죽음의 세계를 다시 인식의 대상으로 끌어올려야 하지 않을까.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삶, 죽음 직전까지만 존속하는 삶은 뿌리 없는 나무일 뿐이다.

파라오가 그토록 추구했던 영원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시간의 지배, 바로 그것이다.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이 영생을 말하며 꿈꾸던 것은 삶을 결정적으로 규정하는 시간을 지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시간을 인식하는 것은 태양과의 연관성 속에서다. 일출과 일몰, 나아가 낮과 밤이라는 시간의 변화는 모두 태양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해(年)’를 ‘해(太陽)’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인식하는 것도 태양의 비춤 여하에 따라 생기는 빛과 어둠이다. 그런 태양이었기에 인간은 고대로부터 빛은 선이고, 이성적이며, 내 편이고 생명이라 생각했다. 이에 반해 어둠은 악이고, 비이성적이며 또 적과 죽음을 상징했다.

고대 이집트인들 역시 그랬다. 해가 뜨는 빛의 고향인 동쪽은 그들에게 산 자(生者)의 터전이 됐고, 해가 지는 서쪽은 자연스레 죽은 자(死者)의 안식처가 됐다.

그들은 ‘태양은 저녁이 되면 서쪽 하늘로 사라진다. 그러다가 새벽이 되면 어김없이 동쪽 하늘로 다시 떠오른다’‘나일강은 여름이면 범람하여 비옥한 충적토를 하류로 실어다 준다’는 자연의 질서를 경험한 사람들이었다.

이와 같은 자연의 질서는 그들에게 풍요를 안겨줬기에 그들은 더없이 낙천적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이승에서의 삶이 마감된다고 해서 삶이 모두 끝난다고 보지 않았다. 비록 육신은 숨을 거두어도 영혼은 계속 살아 있으며, 또 숨을 거둔 육신도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으면 언젠가는 저 태양이 매일 다시 떠오르듯, 또 나일강이 매년 어김없이 범람하듯 재생할 수 있다고 믿었다.

미라를 만들어 시신을 보존한 것은 우선 시신을 썩지 않게 하는 그들의 풍토에 연유하는 것이겠지만, 그와 같은 자연현상을 보면서 그들은 육신의 부활을 떠올렸다. 그것이 바로 불멸(immortality) 사상이었고 영원(eternity)에의 의지였던 것이다.

권력자만이 영원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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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파라오는 피라미드를 축조하는 것으로 영원의 꿈을 접지 않았다. 두 개의 성선(聖船)을 만들어 자신의 무덤인 피라미드 곁에 묻고 하늘을 가로질러 낮과 밤을 여행하고자 했다.

우나스왕의 ‘피라미드 텍스트’에는 ‘태양신 라(Ra)와 함께 하늘을 가로질러 영원한 여행을 하고 싶다’는 파라오의 간절한 소망이 쓰여 있고, 1954년 5월과 1988년 9월에는 피라미드 동면(東面)에서 목재선박, 일명 ‘태양의 배(Sun Boat)’가 발견됐다. 파라오는 그중 하나를 낮에, 다른 하나는 밤에 이용하며 ‘영원한 여행’을 즐겼던 것이다.

이는 영생이란 것도 시간의 질서 속에 편입될 수밖에 없음을 말해주는 물증이다. 태음력과 태양력을 최초로 사용한 것도 그토록 영생을 추구했던 고대 이집트인들이다.

그렇다고 누구나 영생을 꿈꿀 수 있고 시간의 지배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직 최고의 권력자만이 가능했다. 고대 이집트에선 파라오, 고대 중국에선 황제만이 그런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책력(冊曆)을 발표하는 것은 그들만의 특권이자 의무였다.

그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국가 경제의 기반이 되는 농업을 장악했고, 나아가 영역 내의 모든 인민을 손 안에 넣을 수 있었다. 시간 지배는 현실세계에선 권력 행사로 나타났던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피라미드가 보여주는 극도의 단순함은 영원을 향한 의지를, 거대함은 권력을 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피라미드가 이집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메리카 대륙에도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빼닮은 피라미드가 여럿 있다. 그것이 처음 등장한 곳은 올멕(Olmec) 문명이 태어난 멕시코 동부 해안지대. 그래서 이집트의 피라미드 축조술이 대서양을 통해 전파된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소위 ‘전파론’ 쪽에 서 있는 노르웨이 인류학자 토르 헤이에르달은 그 전파 루트를 따라 직접 갈대배 ‘라(Ra, 고대 이집트의 태양신)호’를 타고 항해했다. 두 차례의 시도 끝에 그가 바람과 조류의 힘만으로 멕시코의 바베이도스섬에 무사히 도착함으로써 이집트 피라미드 축조술이 아메리카 대륙에 전해졌다는 설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게 됐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다수 학자들의 견해다.

테오티와칸인은 올멕 문화를 바탕으로 기원전 2세기경 멕시코 고원에 등장, 수준 높은 문명을 일으켰고 피라미드까지 축조했다. 이곳에는 해와 달, 두 개의 피라미드가 있다.

해의 피라미드는 이집트의 것을 포함해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수직벽과 경사벽을 번갈아 축조하는 탈루드 타블레로(Talud Tablero) 기법에 의한 4단 구조의 이 피라미드는 각 단의 경사각에 차이가 있긴 하나 대체로 43.5도를 나타낸다.

이는 이집트에서 가장 큰 피라미드(높이 147m)인 쿠푸왕의 것보다 완만한 편인데다, 정면에 252개의 계단이 정상까지 나 있어 걸어서 오르내릴 수 있다. 그래서 이곳을 찾은 사람이라면 대개 힘들어하면서도 64m 높이의 정상까지 오른다. 거기에서 유적지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보기도 하고, 돌 위에 앉아 잠시 기(氣)를 느껴보기도 한다.

테오티와칸인들은 춘분·추분날 한낮이면 완벽한 직선 그림자가 피라미드 서면(西面) 아랫단에 나타나게 했다. 후일 이를 발견한 아즈텍인들은 그래서 이것에 ‘해의 피라미드(Sun Pyramid)’란 이름을 붙여줬다.

대개의 고대문명이 그러하듯 테오티와칸인 역시 문자 기록을 남겨 놓지 않아 피라미드를 축조한 정확한 의도를 분명하게 밝힐 수는 없으나 풍성한 수확을 위해서 아니었던가 한다. 피라미드는, 그것을 가능케 해준다고 믿은 태양에게 인간을 희생제물로 바쳤던 신전 겸 천체관측소가 아니었을까.

아즈텍인들 또한 태양숭배에 열성적이었고, 인신공희(人身供犧)에 적극적이었다. ‘태양을 구출하라’는 구호는 10∼16세기 멕시코 고원을 지배했던 아즈텍인들이 자나깨나 염려했던 최대 과제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머리 위에서 만물을 비추는 태양이 창세 이래 다섯 번째로 마지막 태양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지친 태양에게 인간의 피와 심장을 바치지 않으면 세상은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들이 ‘태양의 역석(曆石)’ 중앙에 새겨넣은 태양은 늘 지쳐 있고 ‘인간의 뜨거운 피를 달라’는 시늉으로 혀를 입 밖으로 내밀고 있다. 이렇듯 아즈텍인들은 일상의 잡사를 제쳐두고 하늘을 오가는 태양의 안녕을 염려했는데, 오늘을 사는 우리 눈에는 참으로 부질없는 일로 보인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사소한 개인적 이해관계에 목숨을 걸기보다 우주를 화두로 삼고 그것의 안녕을 걱정하며 살아간 그들이 우리보다 훨씬 여유로운 삶을 산 것이 아닐까 싶어 부러운 생각도 든다. 아무튼 그들도 시간을 지배하는 것, 그리고 영생을 꿈꿨던 것이다.

멕시코는 피라미드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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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는 정말 피라미드 천국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잘생긴 것은 카리브해로 튀어나온 유카탄 반도 한복판을 지키고 선 ‘쿠쿨칸’이란 이름의 피라미드다. 쿠쿨칸 또한 단순한 것이 아니다. 마야의 역법(曆法)을 건축적으로 형상화시켜 놓았다.

9층 구조의 쿠쿨칸은 높이가 30m다. 밑바닥은 가로, 세로 각기 55.5m의 정사각형을 그리고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 있다. 그 한 면의 계단수가 91개라 네 방향의 것을 합치면 364개이고, 여기에 정상의 제단을 더하면 태양력의 1년 날수가 된다. 그리고 각면은 9층인데, 그 한가운데로 계단이 나 있어 2분되므로 이를 합치면 18이다. 이는 마야의 1년 달수. 1년 18개월은 360일이고, 나머지 5일은 액일로 새해의 제례일이었다. 이는 정상의 계단으로 표현돼 있다. 또 네 방향은 사계절을 뜻한다.

이 축조물에 쿠쿨칸이란 이름을 안겨준 큰 뱀(마야어로 ‘쿠쿨칸’)은 피라미드 정면 입구에 조각되어 있는데, 태양이 그 위를 비추는 춘분·추분날 오후 4시경이면 그 뱀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춤을 춘다. 그 날이 되면 환상적인 뱀춤을 구경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여든다. 마야인들이 천문학과 건축술을 동원해 역법을 건축적으로 표현하려 한 것을 보면, 그들 역시 시간의 지배자가 되려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최고 권력자에게나 해당되는 얘기겠지만.

쿠쿨칸이 있는 치첸이차에는 공놀이 경기장이 있고 성스러운 샘 ‘시노테’가 있다. 오늘날의 럭비와 비슷한 경기인 마야의 공놀이는 선수들의 체력을 다지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가장 건강하고 힘센 선수를 골라 그의 건강한 심장과 뜨거운 피를 지배자와 백성들의 생명을 지켜주는 태양께 바쳤던 것이다. 그때 심장과 피를 올렸던 접시 모양 인물조각인 ‘차크몰’은 쿠쿨칸 앞의 ‘전사(戰士)의 신전’에 아직도 남아 있다.

마야라고 하면 떠오르는 남미대륙의 잉카 또한 태양숭배 신앙이 무척이나 두터웠던 곳이다. 그곳에는 태양의 신전, 태양의 처녀, 태양제, 해시계 등이 있었다.

태양의 신전이란 잉카의 수도 쿠스코 한가운데에 있는 최고의 신전이자 왕궁으로 한 장의 무게가 2kg에 이르는 순금 700여장으로 뒤덮인 ‘코리칸차’, 즉 황금신전이었다. 그 안에 있는 정원은 갖가지 동물과 식물 형상의 황금조각으로 장식했다.

황금문명 꽃피운 빛의 민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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