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스 (2. 템플기사단) > 초고대문명

잠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보겠습니다.

11세기 말, 비잔틴제국의 부름을 받은 서유럽세계가 기독연합군을 출정시키면서
‘십자군전쟁’이라 일컬어지는 유럽과 아랍간의 200년 전쟁이 시작됩니다.

곧이어 1차 십자군원정대의 예루살렘 점령 직후, 이슬람 사라센으로부터 순례자 보호를 위해
템플기사단이 조직됩니다. 그런데 잔칫집에서 떡에 관심이 가는 것이 인지상정인지라,
기왕 성지중의 성지 예루살렘에 입성한 참에, 템플기사단은 크게 한탕 해먹으려고 작정을 합니다.
이들은 ‘어쩌구 저쩌구 좌우지간 가난해요’ 라는 본명이 무색하지 않게,
약 9년간에 걸쳐 보물을 찾기 위해 예루살렘의 솔로몬 왕 궁터를 엄청 헤집고 다닙니다.
(당근, 그들의 wish list 에는 성배, 십계의 석판, 언약의 궤, 롱기누스의 창 등 성물이 포함되어 있을 거라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사진#01
(솔로몬왕궁을 묘사한 그림)

도굴과정 중 건축술에 관해서도 많은 비전을 획득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실제로 1차 십자군 원정 직후 특히 프랑스를 중심으로 (템플기사단이 프랑스 소속임을 주목)
서유럽의 건축이 로마네스크에서 고딕양식으로 순식간에 진화하게 되는데,
pointed arch, ribbed vault, flying buttress 등등 데가주망공법으로 대변되는 획기적인 건축방법들이
이 시기에 쏟아져 나옵니다.

사진#02
(pointed arch)

사진#03
(semi arch vs pointed arch)

사진#04
(flying buttress, ribbed vault)

이 후 15세기무렵 템플기사단은 필립4세와 클레멘스5세의 합작으로 이단으로 낙인 찍혀 궤멸하게 됩니다만,
포르투갈과 스코틀랜드에 남아있던 무리들은 이교도 전통과 보물들을 비밀조직을 통해 계승하게 되지요.
이 조직이 아시다시피 '자유석공'이라 해석되는 ‘프리메이슨(free mason)’ 입니다.

사진#05
(필립4세와 화형당하는 자끄드몰레 'Jacques de molay' 템플기사단장)

이쯤에서 다시 에디오피아 사본의 발굴자 제임스부르스가 스코틀랜드 출신의
프리메이슨이라는 점을 상기해 보겠습니다.
추측컨데, 그는 프리메이슨의 전신인 템플기사단의 ‘예루살렘 발굴’에 관한 정보
(성배 혹은 성궤에 관한)에 근접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프리메이슨의 일원으로서
에디오피아를 탐험하는 과정 중 ‘에녹의 서’를 발굴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얼마 지나지 않아 책이 공개된 것을 감안한다면,
이 책은 템플기사단과 프리메이슨이 수세기를 걸쳐 찾던 유대보물은 '아니었다'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임스부르스는 왜 (예루살렘이 아니라)
에디오피아에 가야만 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