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밤 12쯤입니다.

저녁 때 보름달이 이쁘게 떠 있길래 간만에 달관측이나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밤 12시쯤에

천체망원경을 들고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설치를 마치고 음악을 들으면서 달을 보며 한껏 감상에 빠져있는데

달의 하단 부분으로 작은 검은 점 하나가 휙 하고 지나갔습니다.

속도가 너무 빨라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곤충이나 새이려니 하고 다시 관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렌즈에 눈을 붙인지 30초쯤 지났을까요. 이번엔 달의 허리 부분을 가로지르며 검은점이 휙 하고 지나갔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곰곰히 생각해보니 곤충이라 하기엔 초점거리를 생각해 볼 때 너무 작았고

새라 하기엔 너무 빨랐습니다. 비행기는 더더욱 아니었고요.

남은 가능성은 인공위성이나 UFO라 생각하고 관측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만월일때는 너무 밝아서 문필터를 장착해야 하는데 미쳐 들고오지 않는 바람에 눈이 금새 피로해졌지만

잠시도 자리를 비우지 못하고 관측에만 집중했습니다.

1~2분이 지나자 이번엔 달의 좌측부분에서 아래에서 위로 검은 물체가 또 휙하니 지나가더군요.

이번엔 대비를 하고 봐서 그런지 순간이지만 대략적인 실루엔이 눈에 보이더군요.

사진#01

이렇게 동그라미 세개를 겹쳐놓은 모양이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이번엔 달의 우측 하단에서 좌측 상단으로

가로질러 지나가더군요.

그리고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한참을 눈이 시리게 쳐다봐도 검은 점이 지나가지 않더군요.

특이점은 네개의 점들의 동선이 모두 달랐으며 직선으로 움직였다기 보다는 흔들거린다는

느낌을 주었다는 것과 이동속도가 매우 빨랐다는 겁니다.

그간 달을 수차례 보아왔지만 오늘 같은 경험은 처음이라 기분좋네요.

사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또 한번 즐거운 공상을 할 수 있었거든요.

아무튼 우리 요원님들 중에서도 저와 같은 경험이 있으신 분이 계신가요?

아울러 그 검은 점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아시는 요원님이 계시다면 명쾌한 답변도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