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UFO 안에서 일한 사나이. > 외 계 인

이것은 미국에서 있었던 일로 어느 사진기술자의 증언이다.

1949년 미군의 정보요원 둘이 내게 찾아와 극비의 프로젝트를 맡아줄 것을 의뢰했다. 그리고 보수는 10배로 주겠지만 누설하면 소련으로 추방되리라고 협박했다. 나는 에스토니아의 귀족으로 에스토니아가 소련에 합병되기 직전에 미국으로 망명한 처지였기 때문에 거절할 입장도 못되었고 그 일에 대해 호기심도 느껴져 응했다. 그들을 따라 비행기를 타고 내린 곳은 원폭이 처음 실험되었던 로스알라모스라고 했다.

거기에서 공군 대위 하나와 지프를 타고 한참을 달려가니 수백명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그 안을 보니 거대한 원반형 물체가 추락해 있었다. 그곳엔 나 말고도 다른 카메라맨들이 있었으나 내게 주어진 일은 금속 표면의 정밀한 접사 사진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이틀동안 일했는데 일하는 동안 내내 군인들이 옆을 지켰다. 그러나 숙식은 최상급으로 대우받았다.

처음에 그들은 최신 카메라 장비들을 내게 가져다 주었으나 나는 손에 익은 내 장비들을 쓰겠다고 했고 단 한번 작업 중에 특수필름이 필요해 요구하자 즉시 실험 중에 있던 감광재료를 가져다 주었다. 나는 비행접시의 위, 아래로 다니며 사진을 찍었는데 금속재질이 이상한 반투명 물질이어서 촬영하면서도 왠지 실패작이 많이 나올까봐 신경이 씌였다. 이 일은 생각보다 무척 힘들었다.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제거해야만 했는데 이 일로 몹시 애를 먹었다. 문은 어찌나 정교하게 만들어졌는지 한 번 닫아 놓으면 문과 몸체조차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 아마도 우주공간의 진공상태에서의 상황을 고려하여 그렇게 만들어진 것 같았다.

비행체의 내부에 들어가서 일하기 시작할 때 이것이 미군의 비밀 군사장비일 것이라는 짐작이 틀렸음을 알았다. 안의 조종간 앞에 벨트를 맨 체로 죽어있는 4명의 승무원들의 모습 때문이었다. 죽은지 좀 시간이 지난 모양인지 썩는 냄새가 났다.
그들 중 가장 큰 사람은 120cm에 20kg로 보였고 나머지는 60cm 정도였다. 그들의 피부는 창백했고 손은 깨끗하고 손톱손질도 잘 되었었다. 또한 그들의 얼굴에서 받은 인상은 지적이고 평화로와 보였고 잘생겼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내부 어느 기관에서 계속 삐삐..하는 소리가 7분 간격으로 났다. 살펴보니 구식 라디오 진공관같이 생겼는데 아마 그들의 동료로부터 오는 신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이 다 끝나서 철수할 때가 되자 그 진공관 생각이 나서 기념으로 가져갈 욕심으로 그것을 떼어내서 손수건으로 싸 상의 안주머니에 넣었다. 그러나 LA 로 돌아가는 비행기의 검문소에서 갑자기 주머니에서 삐삐소리가 나서 압수당했다.

뒷날 내가 들은 소문은 그 원반은 마지막으로 라이트 패터슨 기지로 수송되어 정밀하게 연구되어 모형의 새 원반이 만들어졌으나 날지 못했고 파손된 원반도 온 기술을 동원해 조립해봤지만 역시 날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주: 인용사진과 본문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제가 유사자료를 같이 올린 것이니 착오가 없으시기 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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