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생명체 ‘X파일’찾는다 > 외 계 인

－미 우주 탐사연구계획 ‘SETI' 수립 40주년－

영화 ‘콘택트’는 외계신호를 포착, 분석해 결국 외계문명과 접촉한다는 것이 주요 줄거리다. ‘ET’ ‘스타트렉’ ‘ 바빌론5’ ‘스타워즈’ ‘에일리언’ 등 SF 영화 역시 외계문명과 인류와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상상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외계인 또는 외계생명체의 존재는 아무 것도 밝혀진 게 없다.

1960년 4월8일은 프랭크 드레이크가 외계탐사연구계획인 SETI(Search for Extra Terrestrial Intelligence) 프로그램을 시작한 날이다. 올해로 꼭 40주년이 되는 셈이다. 유리 가가린이 지구 궤도를 돌기 1년 전이고,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하기 9년 전에 이미 드레이크는 외계생명체 탐사를 위한 첫 발을 내디뎠던 것이다. 무선 전파망원경을 설치한 드레이크의 목적은 저 멀리 지구 바깥에서 오는 외계의 전파 신호를 듣는 것이었다.

현재 SETI 사이트(http://www.seti.org)에서는 ‘불사조 프로젝트’ ‘SETI@home’ 등 SETI와 관련된 흥미로운 정보들을 만날 수 있다.

■PC로 외계생명체찾기 운동=현재 전파망원경으로 수집한 데이터는 너무 방대해 슈퍼컴퓨터를 동원해도 분석할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자료가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SETI는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다. 바로 ‘SETI@home’ 계획이다.

@가 at를 뜻하므로 ‘집에서 외계문명을 찾자’는 뜻이다. 즉 전세계 인터넷사용자들을 대상으로 SETI의 데이터를 가정용 PC를 이용해 분석, SETI 쪽으로 보내게 하는 것이 이 계획의 요점이다.

외계인찾기에 동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PC에 SETI에서 배포하는 ‘SETI@home’을 전송받아 설치하면 된다. 이 프로그램은 화면보호기처럼 작동한다. 실행될 때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SETI에 보낸 다음 분석이 끝나면 다음 데이터를 받는 식으로 분석을 계속한다.

개인용 컴퓨터가 바로 우주 신호 분석기가 되는 것이다. 지난해 5월에 시작된 이후 1년만에 224개 국가에서 1백60만명의 네티즌이 참여해 우주신호를 분석하고 있다.

■과연 헛된 노력인가=처음 드레이크의 ‘오즈마 프로젝트’ 이후 60여개의 SETI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레이크와 수많은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고대했던 외계생명체들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우주공간에서 흘러 들어온 무선신호나 적외선 신호 등을 찾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광대한 심원에 쌓인 우주에서 오는 신호는 빛의 속도로 달려올 것이다. 이러한 신호는 몇 백년 아니면 몇 천년 떨어진 곳으로부터 오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작은 신호를 통해 우주인과 접촉하려는 시도 자체가 헛된 노력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고도로 발달된 외계생명체가 현재 인류의 기술 수준으로는 감지할 수 없는 빠른 속도와 알 수 없는 체계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에 발간된 피터 워드와 도널드 브라운리의 ‘희귀한 지구(Rare Earth)’에서는 은하계에만도 우리 태양계와 유사한 시스템이 수십억개는 존재하며, 지구와 같은 세계가 태양계 바깥에 존재할 확률이 1%는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류가 외계생명체 찾기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런 가능성을 믿기 때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