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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역사 (2)
 
관리자들은 그들에게 순종적이고 타락에 빠지지 않으며 천국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모범생을 원했다.
지구에서 부모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자녀상과 같다.

그러나 그들이 투입하는 영혼들의 영적인 능력, 지역적 문화적 배경등이 매우 다양했기 때문에  (천재적인 과학자,예술가,혁명가,뛰어난 사업가,범죄자,부랑자,집시등) 혼란은 불가피 했다. 혼란을 피하려면 기억삭제의 과정이 좀 더 가혹 할 수 밖에 없었다.

관리자들은 사실 양극성의 실험이라 불리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행성으로 지구가 선택되었으며 과거 다른 행성에서도 양극성의 실험이라고 불리우는 문명 실험이 몇차례 실시된 적이 있었다.

양극성의 실험이란 영적인 불균형과 함께 여성과 남성, 거지와 부자, 천재와 바보, 열정과 게으름, 깨닳음과 무지, 기쁨과 슬픔, 쾌락과 중독등 극단적인 요소들을 배치하고 갈등과 분열속에서 통합을 이루는 실험이다.

때문에 실험에 투입되는 영혼들의 스팩트럼이 매우 다양해야만 한다.

첫번째 실험에서는 지구에서 처럼 강력한 기억삭제 최면 메커니즘은 없었다. 개입은 최소한으로 이루어 졌으며 신체적 정신적 조작도 최소화 했다. 문명의 출발은 장미빛 청사진이었으나 기술의 진보가 너무나 빨랐다.  영적인 성장과 물질적인 성장이 균형을 이루지 못했고 극단적인 갈등이 돌이킬 수 없는 전쟁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문명 발전의 과정에서 환경이 파괴되고 오염이 극에 달하였으나 지구에서 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겼기 때문에 행성은 죽어가고 있었다. 서로를 이해하기 보다는 눈앞의 이익이 더 중요했다. 이기심과 불신이 극에 달했으며 아무도 환경파괴와 전쟁을 막지 못했다.

결국 핵전쟁이 벌어졌고 임계치를 벗어난 핵폭발로 인하여 행성 대기가 파괴됐으며 치명적인 방사능으로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가 멸종했다. 극 소수의 생존자들은 지하로 피신하였으나 다시는 지상으로 나올 수 없었다. 환경파괴가 너무나 극심했기 때문이다. 다시는 푸른 하늘과 바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과 은하수를 볼 수 없었다.

무엇보다 지하에서 영원히 살아야 한다는 슬픔과 고통은 그들 스스로를 뒤돌아 보게 했다.

어떻게 해야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무엇이 잘 못 됐던 것일까?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왜 아무도 막지 못 했을까?

그들은 어떻게든 변화해야 했다. 

- 3편에 이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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