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차원서 지적 생명체 살수 있나? > 외 계 인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외 계 인

고차원서 지적 생명체 살수 있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허순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0건 조회 625회 작성일 15-05-16 00:55

본문


우리보다 상위차원(공간3차원 + 시간 1차원 이상)의 시공간에도 생명, 그것도 지적인 생명이 존재할 수 있을까? (copyright: JASON HERNANDEZ)
수학에서는 차원의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종종 1차원이나 2차원 생물을 상정해 비교하곤 한다. 하지만 위치(점)와 단면적(면)만으로는 살아있는 생물이 존재하기 위한 최소한의 부피(또는 체적)를 제공할 수 없다. 불과 몇 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크기의 바이러스조차 점이나 면이 아닌 3차원 입체형태로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보다 상위차원에는 생명, 나아가서는 우리처럼 지적인 생물이 살고 있을 가능성이 있을까?

초끈이론과 M이론 같은 현대우주의 성질을 규명하는 첨단이론들에 따르면, 우리 우주는 3차원 공간(가로 X 세로 X 높이)과 1차원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학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적어도 10~12개의 차원들로 이뤄져 있다고 한다. 3차원 이상 되는 여분의 차원들이 맨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그것들이 아주 작게 돌돌 말려 있거나(칼라비-야우 다양체), 우리 우주가 11차원 시공 내의 4차원 막에 있기(랜들-선드럼 모형) 때문이다.

우리 우주가 실제로 몇 차원으로 되어있느냐는 문제와는 별개로, 적어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4차원 시공간 이상의 상위차원에서는 입체적인 물질이 형성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6차원이나 9차원의 환경에서도 체액을 온전히 담고 있는 단단한 몸을 지닌 생명이 살고 있을지 모른다.

다만 상위차원의 생물은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는 시공간 행적을 보일 것이 틀림없고 4차원 시공간에 구속되어 있는 우리 눈으로는 그러한 생물의 전체상을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만약 2차원 생물이 있다면 높이(또는 수직)의 공간을 넘나드는 3차원 생물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과학소설에서 우리보다 상위차원의 생물과 인간이 만나는 최초의 접촉을 그린 작품들로는 넬슨 S. 본드(Nelson S. Bond)의 단편 ‘허공에서 나타난 괴물 (The Monster from Nowhere; 1939년)’과 그렉 베어(Greg Bear)의 중편 ‘탄젠트 (Tangents; 1986년)’, 닐 게이먼(Neil Gaiman)과 마이클 리브스(Michael Reaves)의 장편 ‘인터월드 (InterWorld; 2007년)’, 그렉 이건(Greg Egan)의 장편 ‘디아스포라 (Diaspora; 1997년)’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이영수의 단편 ‘토끼 굴; 2006년’을 언급할 만하다.


상위차원의 존재들이 우리를 찾아오는 이야기를 그린 그렉 베어의 중편 ‘탄젠트’(copyright: Warner Books)
‘허공에서 나타난 괴물’에서 주인공 사내는 진기한 동물을 찾아 페루 정글을 헤매다 공중에서 검은색 살덩어리들과 조우한다. 이것들은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며 탐험에 나선 일행을 살상하는데, 심지어는 사람을 땅 위에 들어올려 공중에서 사라지게 만들기도 한다. 이 모든 기현상을 목격한 주인공은 크기가 계속 변화하는 이 정체불명의 괴물이 우리 세계보다 상위차원에서 온 존재이며 사라진 동료들은 더 높은 차원의 우주로 끌려갔다고 추론한다. (우리보다 상위차원의 존재가 시각적으로 그리고 물리법칙상 우리에게 어떻게 인지될지에 관한 상세한 논의는 클리퍼드 피코버의 과학교양서 ’하이퍼스페이스’를 참고하면 매우 유용할 것이다.)

3차원 공간에 최적화된 주인공이 상위차원 존재의 진면목을 꿰뚫어 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괴물의 발에 강철못을 박아 뉴저지로 실어 나르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기자들 앞에서 자신의 살을 찢고 탈출한 괴물은 사람들을 죽이고 주인공마저 자기네 차원으로 끌고 가버린다. 우리보다 상위차원의 생물이 있다면 그러한 존재를 우리의 하위차원 눈으로는 아주 지엽적으로 파악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바탕에 깔려 있다는 점에서, 이 단편은 고차원 생물의 모습과 행태가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 비춰질지에 관한 선구적인 사고실험이다.

‘탄젠트’에서는 상위차원을 머리 속으로만 모호하게 추론하는 정도인 수학자들과 달리 태생적으로(직관적으로) 이 세계를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돌연변이 인간이 일종의 가이드로 나선다. 여기에 등장하는 상위차원 존재는 여전히 우리 눈에 가공할만한 위력을 보여주지만 ’허공에서 나타난 괴물’에 비해서는 덜 폭력적이며 오히려 하위차원의 하등동물인 우리에게 호기심을 보인다. 상위차원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는 애니메이션 ’파워퍼프 걸즈 Powerpuff Girls’의 “조조를 다시 데려와(Bring Back Jojo)”편에도 등장한다. 이 존재는 그러한 인지능력 덕에 5차원 지름길을 이용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상위차원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는 애니메이션 ‘파워퍼프 걸즈 (Powerpuff Girls)’의 ‘조조를 다시 데려와(Bring Back Jojo)’편에도 등장한다. 이 존재는 그러한 인지능력 덕에 5차원 지름길을 이용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copyright: Cartoon Network Studios)
국내 창작소설 가운데에는 이영수의 단편 ’토끼 굴’이 이러한 범주에 속한다. ’토끼 굴’은 상위차원의 지적 생물이 인간을 애완용으로 키우는 그로테스크한 세상을 그렸다. 4차원 이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존재의 모습과 행동거지 못지않게 이 작품에서 눈여겨 볼 포인트가 하나 있다. 그것은 상위차원의 존재와 아무리 용 써봤자 4차원의 시공에 갇힌 시야로 사물을 볼 수밖에 없는 인간 사이의 근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장벽이다.

실제로 1차원의 시간과는 별도로 공간만 4차원 이상인 조건에서 살아가는 지적인 존재들이 있다면 그들의 사고구조는 우리와 얼마나 다를까? 특히 시간과 공간에 대한 그들의 직관과 개념을 우리가 티끌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는 4차원 초입방체를 3차원에 풀어헤친 도면은 만들어낼 수 있지만 정작 그것이 4차원적으로 어떻게 조립될 수 있는지는 머리 속에 떠올릴 수조차 없다.

이 단편에서 상위차원의 존재인 주인은 3차원 공간과 1차원 시간에 묶인 인간 소녀가 아무리 멀리 달아나도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아주 손쉽게 제어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를 들어보겠다. 2차원 존재인 경비원들이 사각형 금고를 전후좌우로 에워싸고 있다고 가정하자. 이제 3차원 존재인 당신이 나설 차례다. 당신은 금고 안에 쌓인 돈을 위에서 아래로 손을 뻗어 집어 든다. 이 때 2차원 존재들은 선천적으로 수직공간을 지각할 수 없기에 도난사건이 일어난 지조차 모를 것이다.

‘토끼 굴’에서도 마찬가지다. 소녀는 매번 아무리 다른 길로 도망가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게 공간이 짜여져 있음을 깨닫고 좌절한다. 과학 저널리스트 클리피드 피코버에 따르면, 4차원 공간에 사는 존재는 우리처럼 3차원 공간에 사는 생물의 신경계를 한 눈에 꿰뚫어볼 수 있으며 내장을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이고 피부를 가르지 않고도 뇌에서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지닌 시간 감각과 공간 방향성은 그들에게 전혀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제까지 ’외계인 신화’ 연재기획은 겉으로 쉽게 드러나는 특징을 기준삼아 외계인들의 각 유형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외계인의 외양이 우리와 얼마나 다른지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문제는 과학소설에서 1차적인 고려대상에 불과하다.

과학소설의 관심사는 천차만별에 다종다양한 외계인들에 대한 과학적이고 백과전서적인 호기심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이 전혀 등장하지 않고 외계인들만 나오는 이야기가 희귀하다는 사실은 무엇을 뜻할까? 과학소설과 SF영화에 외계인을 끌어들이는 것은 외계인에 대한 기상천외한 상상으로 독자와 관객의 주의를 끌려는 목적만이 아니다.

보다 중요한 두 번째 목적은 다름 아닌 인간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함이며, 이러한 용도에 외계인이란 소재가 상당히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 외계인과 인간의 만남은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어떤 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 양자(兩者) 간에 생겨날 수 있는 온갖 가지 관계들은 결과적으로 우리 내면에 감춰져 있는 고정관념과 편견, 바람직한 면과 바로잡아야 할 면을 우회적으로 드러낸다.

한 마디로 외계인과 인간의 만남을 다룬 이야기들은 의도하든 하지 않던 간에 궁극적으로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우리와 외계인이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는 이야기를 상상해보려면 그에 앞서 양자 간에 의사소통이 어디까지 가능할지에 관한 진지한 고민부터 해보는 것이 순서 아닐까? 다음회부터는 바로 이러한 물음에 나름의 답을 구해보고자 한다.
http://www.sciencetimes.co.kr/?p=135925&post_type=news
추천1 비추천0
Loadin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178건 7 페이지
외 계 인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비추천 날짜
1058 태희남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7 3 0 09-20
1057 롤랜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9 3 0 09-14
1056 롤랜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4 4 0 08-30
1055 롤랜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1 4 0 08-17
1054 롤랜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2 4 0 08-14
1053 롤랜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 4 0 08-11
1052 레종블랙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9 2 0 08-10
1051 롤랜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0 3 0 08-09
1050 롤랜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 3 0 08-08
1049 롤랜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9 3 0 08-06
1048 롤랜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9 4 0 08-03
1047
NSA와 외계인 댓글+ 2
롤랜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9 4 0 08-02
1046 떨궈진외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6 3 0 07-15
1045 미스테리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9 2 1 06-11
1044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3 3 0 06-09
1043 깨진유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9 3 0 03-23
1042 페페로가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2 3 0 03-22
1041 케이캣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1 2 0 03-21
1040 그르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9 2 0 02-11
1039 지식탐험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3 5 0 01-22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구글 OTP 인증 코드 입력

디바이스에 앱에서 OTP 코드를 아래에 입력합니다.

OTP 를 잃어버렸다면 회원정보 찾기시 해지 되거나,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이메일 인증으로 해지 할수 있습니다.

OTP 해지하기

론건맨 상위 순위 10

  • 1 사라랜스396,331
  • 2 선상반란302,220
  • 3 eggmoney117,557
  • 4 샤논115,847
  • 5 nabool99,640
  • 6 바야바94,076
  • 7 차카누기92,813
  • 8 기루루87,427
  • 9 뾰족이85,985
  • 10 guderian008384,405

설문조사

론건맨 싸이트가 열리는 체감 속도는 어떤가요.?

설문조사

론건맨이 부활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접속자집계

오늘
1,422
어제
2,218
최대
2,420
전체
14,218,839
론건맨 요원은 31,001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