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생명체, 미국 일본 상반된 관측 미국 "증거없다" 일본 "기본물질 확보" > 외 계 인

우주에 존재하는 수많은 은하계에서 과연 생명체를 찾을 수 있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궁금해 했을 의문이다. 이 같은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미국과 일본의 과학자들이 천체 망원경을 가지고 우주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작업을 시작했다.


WISE 망원경이 관측한 안드로메다 은하의 적외선 이미지 ⓒ NASA
현재도 진행 중이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관측 결과는 서로 다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과학자들이 10만개에 이르는 은하계의 성운들을 조사했지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발표한 반면에, 일본의 과학자들은 생명 현상에 필요한 기본 물질을 확보했다고 밝힌 것.

세계 천문학계는 이 같은 상반된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 찾고자 하는 존재나 관측 대상이 된 천체, 그리고 사용한 망원경의 차이에 달라질 수 있다고 추정하면서, 원인 규명을 위한 분석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문명을 이룬 생명체가 발생시키는 에너지를 추적

과학기술 전문 매체인 피스오알지(phys.org)는 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진이 10만개에 이르는 은하계의 성운들을 적외선 망원경으로 조사했지만, 일정 수준의 문명을 가진 생명체가 있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지난달 14일자 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전문 링크)

이들은 은하계에 문명을 이룬 생명체가 있을 경우, 외계에서 관측할 수 있는 정도의 에너지를 사용할 것이라고 가정한 뒤 연구를 진행했다. 다시 말해 일정한 수준의 에너지 규모를 보이는 별을 관측한다면 생명체 존재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이 이번 연구진이 내세운 가설이었다.

다소 엉뚱해 보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획기적인 발상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연구진은 본격적인 탐사에 들어갔다. 문제는 은하에서 나오는 모든 에너지와 생명체가 만들어 내는 에너지를 구별하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중간 적외선 파장(mid infrared)’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 이유는 인류가 사용하는 많은 에너지원이 주로 적외선 영역에서 열에너지로 바뀌어 방출되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그대로 은하계로까지 확대한 것이다. 따라서 연구진은 이번 관측을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첨단 광역적외선탐사망원경(WISE)을 이용했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천문학과의 제이슨 라이트(Jason Wright) 교수는 “우리는 우선 가장 높은 중간 적외선 영역 에너지를 방출하는 은하 50개를 추려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이번 관측의 목표는 에너지 발생의 원인이 자연적인 과정에서 초래된 것인지, 아니면 어떤 문명을 이룬 존재가 발생시킨 것인지를 규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연구진은 추려낸 50개의 은하 중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중간 적외선 영역 에너지를 방출하는 은하에서, 문명을 이룬 생명체가 만들어낸 것으로 추정할만한 에너지를 찾지 못한 것이다.

라이트 교수는 “기대한 결과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고 전하면서 “외계의 생명체가 우리들이 모르는 전혀 다른 에너지를 사용하든가, 아니면 문명이 발전하지 않은 원시적인 상태이기 때문에 관측할 정도의 에너지를 방출하지 않는 등 여러 가능성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명 현상의 기원이 되는 물질 관측

일본에서 활동 중인 과학자들은 생명의 기원을 추적할 수 있는 물질을 최근 망원경으로 관측하는데 성공하여 주목을 끌고 있다. 과학기술 전문 매체인 사이언스데일리(Sciencedaily)는 일본 동경대의 연구진이 전파 망원경을 사용하여 생명 현상의 기원이 될 수 있는 물질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전문 링크)

지구를 제외한 우주에서 생명체는 아직 발견되지 못했지만, 적어도 생명 현상을 이루는데 필요한 기본 물질은 우주에서 매우 흔하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연구진은 그런 기본 물질들이 풍부하게 존재하는 별이 탄생하는 장소에 초점을 맞추고 관측 연구를 시작했다.


NGC 1333 성운에서 발견된 포름아마이드 ⓒ NASA
이번 관측을 이끈 동경대의 아나 로페즈 세풀크레(Ana Lopez Sepulcre) 박사와 연구진은 IRAM이라는 명칭의 전파 망원경을 통해 생명 현상의 기원이 될 수 있는 물질을 찾는 작업에 착수했다.

전파 망원경으로 생명의 기원을 찾는다는 점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에게 세풀크레 박사는 “우주에는 물은 물론이고, 다양한 형태의 유기물이 존재할 수 있다”라고 전제하면서 “유기물의 각 분자가 내놓는 파장이 다르기 때문에, 전파 망원경 관측만으로도 생명체의 존재를 알아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관측 결과 연구진은 새로운 별이 탄생하고 있는 5개의 장소에서 ‘포름아마이드(NH2CHO)’의 존재를 발견했다. 포름아마이드는 시약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물질이지만, 사실 생명현상을 이루는데 필요한 기본 물질이다.

세풀크레 박사는 “포름아마이드의 발견이 바로 생명 현상이 어느 별에서든 쉽게 생길 수 있다는 내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도 “하지만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고, 동시에 우리 태양계 역시 생성 초기에 이런 물질이 풍부했으리라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http://www.sciencetimes.co.kr/?p=135774&cat=35&post_type=news

추천2 비추천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