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한국에 자주 출몰하는 이유는? > UFO 자료실

지난달 17일 대전시 서구 갈마동의 한 주택가에서는 밝은빛을 내는 20여개의 비행물체가 목격됐다. 이들은 불을 뿜어내며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갔고, 이를 본 시민들은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로 촬영해 방송국에 제보했다. 이는 ‘대전 UFO’란 이름으로 금세 인터넷 화제가 됐다.

대전서 UFO 소동이 벌어진지 채 한달이 안 된 지난 5일에는 서울에서 목격담이 전해졌다.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서 인테리어 작업을 하던 한 남성이 빌딩 위에 떠 있는 검은 물체를 포착한 것. 해당 사진은 UFO 전문가들을 통해 조작된 사진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서울 UFO’란 제목으로 또 한번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다.

사실 최근 들어 UFO가 빈번히 출몰한 곳은 한국뿐만이 아니다. 올해 해외매체에 보도된 아시아권의 UFO 목격은 눈에 띠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올 8월과 9월 언론에 보도된 UFO 목격 사례만 6건이다. 인도·태국 등 다른 아시아권 국가까지 합하면 30건을 넘는다.

서울 종로에 나타난 UFO 제보사진

사례도 점점 현실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 18일 중국 충칭의 장베이 국제공항 상공에 나타난 UFO는 공항 폐쇄로까지 이어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장베이 항공관제소는 이 UFO가 출현한 낮 12시30분부터 1시20분까지 1시간 동안 항공 운항을 제한했다. 몇몇 항공편은 인근 공항으로 우회해 승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태국의 사례는 더 흥미롭다. 지난 2006년 태국 북동부의 한 지역 주민은 집 바깥에 젤리와 유사한 물체들이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당시 이 물체를 외계인으로 생각했으며 ‘이것들을 먹으면 더 똑똑해질 것’이라고 생각해 자신의 아이들에게 먹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왜 이처럼 아시아에 UFO가 출몰하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UFO는 경제 발전에 따라 출몰 횟수가 늘어난다’는 독특한 가설을 제기했다. 당시 보도에서 미국 내 UFO 연구기관 ‘뮤추얼 UFO 네트워크’는 “2008년 서구의 금융시스템이 슬럼프에 빠진 뒤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의 UFO 목격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연구결과는 한국에도 있다. 지난 1999년 한국UFO연구협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IMF사태 이전인 1995년 국내의 목격 신고는 600여건에 달했으나 IMF가 터진 98년에는 150여건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하지만 경제상황이 조금 나아진 99년에는 다시 300여건에 가까운 제보가 들어왔다. UFO연구협회 측은 이같은 통계 결과를 근거로 “UFO 출현과 경제 상황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제발전이 어떻게 UFO의 출몰로 이어지는 것일까. 미국 외계문명탐사연구소(SETI) 소속 연구원 세스 쇼스탁은 “경제발전은 곧 각 가정의 TV·인터넷 등의 보급으로 이어진다”며 “TV의 보급은 많은 사람들이 UFO를 다룬 영상물들을 많이 접할 수 있게 해주고, 인터넷의 보급은 사람들로 하여금 특이한 현상을 목격했을때 이웃들에게만 말하지 않고 e메일 등을 통해 널리 퍼뜨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의 보급도 주된 원인 중 하나다. 한국 UFO조사분석센터 서종환 소장은 “요즘은 누구나 디지털카메라를 가지고 있고 휴대전화로도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기면 그 즉시 촬영해 전파한다”며 “(이 때문에) UFO 제보건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700~800건의 제보가 왔다면 최근 들어서는 800~900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경제상황이 좋아지면 ‘하늘을 볼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라는 독특한 분석도 있다. 한국UFO연구협회는 지난 99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좋아지면 캠핑 등 야외 여가활동이 증가하고 사람들이 자연스레 하늘을 볼 기회가 많아진다”며 “UFO 목격횟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마 이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