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과 싸운 `체르노빌 늑대`, 없던 `암 회복력`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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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ggm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0건 조회 293회 작성일 24-02-15 00:41본문
방사능과 싸운 `체르노빌 늑대`, 없던 `암 회복력` 생겼다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에서 사는 늑대는 암과 싸우는 능력이 진화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방사능으로 인한 유전적 돌연변이에 의한 것으로, 이를 잘 해독해서 활용하면 인간이 암을 극복하는 길이 열릴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8일(현지시간) NPR,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프린스턴대학 셰인 캠벨-스태튼 연구실의 진화생물학자이자 생태독성학자인 카라 러브 박사팀은 체르노빌의 고방사능 환경에서 유전적 돌연변이 늑대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연구한 결과를 지난달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통합 및 비교 생물학 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미국 프린스턴대학 셰인 캠벨-스태튼 연구실의 카라 러브 박사.
사진=미국 프린스턴대학 셰인 캠벨-스태튼 연구실
그런데 체르노빌을 떠난 인간과 달리 회색 늑대는 수년간 개체수가 늘었다. 벨라루스의 다른 보호 구역보다 늑대 밀도가 7배 더 높다. 러브 박사와 동료들은 늑대가 유전적으로 암에 대한 저항력이나 회복력이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인간이 방해하지 않아 번성하는지 궁금증을 가졌다. 이들은 2014년, 체르노빌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가 야생 늑대에게 방사선 선량계가 장착된 GPS(위성측위장치) 목걸이를 부착했다. 또한 암을 유발하는 방사선에 대한 체내 반응을 이해하기 위해 늑대의 혈액을 채취했다.
사진=메트로
연구팀은 늑대의 유전자에서 암 위험에 대한 회복력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특정 부위를 발견했다. 이 연구는 인간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암을 유발하는 BRCA 같은 유전자 돌연변이 현상을 거꾸로 뒤집어 암 생존 확률을 높이는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체르노빌에서 사는 사슴류. 사진=카라 러브 박사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되면서 연구팀은 후속 연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브 박사는 "현재는 그곳의 사람들과 협력 연구자들이 가능한 한 안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4-02-09
디지털타임스 안경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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