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정 타이탄 비극의 원인은 ‘내파’… 1000분의 1초 만에 선체 찌그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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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ggm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00회 작성일 23-07-02 22:55본문
잠수정 타이탄 비극의 원인은 ‘내파’… 1000분의 1초 만에 선체 찌그러져
발견된 타이탄 선체… 폭발 일어난 듯 찌그러진 형태
심해의 400기압에서 ‘내파’ 겪었을 것으로 추정
물 유입될 시간도 없이 빠르게 수축 후 폭발
앞서 타이탄 구조 결함 지적도 나와
타이탄이 실종된 후 약 4일간 생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이 이뤄졌으나 잔해가 발견되며 탑승자 전원은 사망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잠수정이 외부 압력에 의해 내부로 급격하게 찌그러지며 폭발하는 ‘내파(implosion)’ 현상이 지목되고 있다.
해안경비대는 “내파로 인해 산산조각난 잔해를 발견했다”며 “깊은 수심에서 잠수정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내파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파는 수중에서 큰 압력을 받았을 때 잠수정이 붕괴하는 현상을 말한다. 내파 당시 타이탄의 수심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현재까지는 수심 약 4000m 아래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정도 수심에서는 지상의 압력인 1기압보다 400배 가량 큰 압력이 잠수정에 전달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압력은 최대 20기압으로 알려져 있다. 이보다 높은 압력을 받으면 폐와 조직 사이의 압력 균형이 무너지면서 혈액과 세포질 같은 체액이 급격하게 흘러 나온다. 마치 물에 젖은 스펀지를 강하게 누르면 물이 빠르게 빠져나오는 것과 같은 원리다. 타이탄의 탑승객들은 한계치보다 20배 큰 압력을 받으며 체액 유출은 물론 신체 조직과 골격들도 순식간에 파괴됐을 가능성이 있다.
에일린 마리아 마티 미국 플로리다국제대 교수는 “내파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일어나 승객들이 문제 상황을 인식하기도 전에 상황은 끝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탄이 내파로 침몰한 이유로는 구조적인 결함이 꼽힌다. 일반적으로 깊은 수심으로 잠수하는 잠수정은 큰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다. 잠수함이 배와 다르게 원형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모든 방향에서 골고루 압력을 받아 힘을 상쇄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잠수함을 이용하면 4000m 보다 깊은 수심에서도 안전하게 잠수할 수 있다. 지금까지 가장 깊이 잠수한 잠수정은 수심 7062m를 기록한 중국의 유인 잠수정 ‘자오룽’이다.
2018년 미국 해저탐사업체 오션게이트의 잠수함 조종사인 데이비드 로크리지는 법원에 타이탄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다. 타이탄은 수심 4000m 잠수를 위해 개발됐지만 안전성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앞서 3분의 1크기로 축소한 모형으로 테스트 했을 때 4000m 수심의 압력을 견디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후 타이탄은 안전성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고 항해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참고자료
Journal of Physics: Conference Series, DOI: https://doi.org/10.1088/1742-6596/2130/1/012006
2023.06.23
조선일보 이병철 기자
댓글목록
존버님의 댓글
존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깊은 곳에 들어가는 선체를 탄소섬유로 만들었다니
아무리 강한 탄소섬유라지만 그래도 수압을 견디는데는 강철만 못할텐데
eggmoney님의 댓글
eggm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돈 벌려고 했으면 좀 더 튼튼하게 만들었야 하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