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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에 비 내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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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과학자들 논쟁 [중앙일보 2008-06-27 01:28] 중앙일보 박방주]

태양계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 '메탄 이슬비'가 내린다는 학설이 국제 천문학계에서
진위 공방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UC버클리대의 메이트 아담코빅스 박사는 '내린다'는 주장이고,
경희대 우주과학과 김상준 교수팀(미국 텍사스오스틴대학 토머스 트래프톤 교수, 미국 하와이 제미니천문대 지벨 박사)은 '내리는지 안 내리는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타이탄은 토성의 수십 개 위성 중 가장 크다. 대기가 불투명해 지표면을 외부 행성에선 관측하기 어렵다. 타이탄처럼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위성은 적외선 빛의 변화를 천체망원경으로 관측해 대기나 지표 상태를 판단한다.

두 연구팀이 일전을 벌이게 된 것은 우연히 둘 다 같은 파장대의 적외선으로 타이탄을 관측했는데 해석 결과가 판이하게 나온 때문이다.

UC버클리팀은 하와이 켁 천문대와 VLT망원경으로 관측한 결과 '검게 나타나는 타이탄의 아침 지역에서는 언제나 메탄의 이슬비가 내린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사이언스 2007년 11월 9일자에 실렸다.

이를 읽은 김 교수팀은 자신들이 하와이 제미니 천문대에서 관측한 데이터를 분석해 UC버클리팀의 해석이 틀렸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메탄 이슬비가 내린다는 검은 지역은 지구로 치면 티베트고원처럼 검게 보이는 지역이고, 타이탄이 자전을 하면서 돌면 이 '검은 지역'도 돌면서 타이탄의 아침뿐 아니라 오후에도 발견된다는 이야기다.

김 교수팀은 연구 결과를 천문학계 최고 권위인 '어스트로피지컬 저널' 5월 20일자에 발표했다. 김 교수는 “UC버클리팀이 타이탄의 대기 분석을 너무 간단하게 생각한 것 같다.

거기에는 지표면의 영향이나 구름 비·연무 등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관측 결과로는 메탄 이슬비가 내리는지 결론을 내리기엔 관측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UC버클리팀은 김 교수의 지적에 타당성이 있지만 타이탄의 티베트고원에는 비가 내릴수도 있다는 내용의 추가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논쟁은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