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과 은하들이 내는 빛은 과학자들의 예상보다 훨씬 밝아 우
리 눈에 보이는 것의 두 배나 된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 연구진은 카나리아 제도에 있는 아이작 뉴턴 우주망
원경 등을 이용, 약 1만개에 달하는 근거리 은하들의 영상을 분석한 결과 성간(星間)
먼지로 가려지는 가시광선의 양이 50%쯤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많은 학자들은 성간먼지의 존재를 고려해도 우주의 실제 밝기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고작 10% 정도 더 밝을 것으로 생각해 왔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학자들이 관측에 미치는 성간먼지의 영향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왔다"면서 이 연구가 정확하다면 많은 천문학자들은 천체들의 고유한 광도 측
정치를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간먼지는 우리 주변에 매일 쌓이는 먼지와 달리 수천분의1 ㎜ 크기의 탄소 및
규산염 알갱이들이 뭉친 것인데 은하 내부 공간을 차지하지만 은하들 사이의 공간에
는 분포하지 않는다.

연구진은 1만개의 은하 가운데 지구를 정면으로 향하는 은하들과 직각으로 틀어
져 있는 은하들의 수를 비교했다.

이들은 성간먼지가 없다면 두 집단의 수가 비슷하게 나타나겠지만 성간먼지가
있을 경우 틀어진 은하의 수가 정면을 향한 은하의 수보다 적을 것으로 가정했다.

먼지들은 나선 은하 내부에서도 밀도가 높은 중심부가 아니라 원반 안에 분포돼
있기 때문에 측면에서 은하들을 관측할 때는 두꺼운 먼지 층을 통해서 보게 되고 보
이는 빛의 양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실제로 연구진은 정면을 향한 은하보다 옆으로 틀어진 은하의 수가 70%쯤 적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두 집단 사이의 이런 불일치 현상을 다른 국제 연구팀이 개발한 은하
내부의 먼지 분포 모델에 적용한 결과 별들은 망원경에 도달하는 것보다 두 배나 많
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별들의 총질량도 종전 추산보다 20%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많은 학자들에게는 놀라운 일이겠지만 오래 전부터 의심을 품고 있던
학자들도 있었다"면서 "연구 결과의 정밀성에는 개선의 여지가 있을 지 몰라도 기본
가설은 확인된 셈"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youngnim@yna.co.kr
http://news.msn.co.kr/article/read.html?cate_code=1600&article_id=200805190959221600